[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명고명무(名鼓名舞) 한성준 선생 탄신 150돌을 맞아 한성준 선생 기념사업의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학술토론회가 고향 홍성에서 열린다. 이애주문화재단(이사장 유홍준)이 주최하고, 문화그루 ‘율’과 한성준 선생 ‘가ㆍ무ㆍ악ㆍ희’ 기념사업회(대표 전상진), 이애주춤연구소(소장 김연정)가 주관하는 ‘한성준 선생 탄신 150돌 기념 학술토론회’가 오는 11월 12일(화) 낮 2시 홍주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홍성예인 명고명무 한성준 선생 기념사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홍성군과 홍성군의회에서 후원한다.
학술토론회 1부는 윤중강 국악평론가이자 연출가가 나서 ‘한성준 선생의 위상과 현재적 자리매김’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두 번째는 이번영 홍동 마을학회 일소공도 공동대표가 ‘지역에서의 한성준 기념사업 회고와 현황’을 주제로 발제한다. 특히 이번영 대표는 홍성신문 재직 당시 고 이애주 선생(무형문화유산 ‘승무’ 보유자)과 함께 한성준 선생 기념사업을 주도한 실무자이기도 하다. 세 번째 발제는 김연정 이애주춤연구소장이 나서 ‘나라 안팎 예술인 기념사업 사례 비교’를 주제로 발제하고, 마지막은 김영희 전통춤이론가이자 김영희춤연구소장이 ‘한성준 기념사업의 방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제한다.
이어 2부에서는 임진택 이애주문화재단 상임이사가 좌장을 맡고, 1부 발제자들과 임상규 한성준 선생 유족(전 안산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감독), 김경수 청운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한건택 내포문화관광진흥원장, 김창수 이애주춤장단연구회 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서 종합토론을 벌인다. 2부 종합토론에서는 1997년 ‘한성준 선생 묘소 추모행사 및 한성준 춤 예술제’ 개최 이후 27년 동안 한성준 선생 기념사업이 난항을 겪은 이유와 제반 문제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기념사업의 방향 설정을 위한 토론회로, 특히 ‘한성준선생기념(전통춤)전수교육관’ 설립에 대한 전망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홍성이 낳은 한국 근대 ‘가(歌)ㆍ무(舞)ㆍ악(樂)’의 선구자 한성준(1874~1941) 선생은 홍성군 갈산면 신안리에서 태어났으며, 당시 그의 북장단에 소리꾼들이 줄을 이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한국 판소리계의 명고수로 이름이 높다. 무엇보다 선생은 전통춤의 선구자로 1930년대 후반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설립, 한영숙, 강선영, 김천흥 등 후진을 양성하고, 100여 종에 이르는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화하는 업적을 남겼다.
“사람이 생겨나면서부터 춤이 있었다”라는 선생의 말처럼 ‘한성준’ 이전에도 춤은 있었고, ‘한성준’ 이후에도 춤은 있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이어온 우리 전통춤이 한말 유랑예인처럼 사라져갈 즈음 선생은 우리 춤을 자신의 몸짓으로 실천 체득하고 집대성한 전통춤의 최초이자 으뜸 대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