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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강원 문화유산을 만나는 체험 공간으로 새단장

국립춘천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아날로그 문화유산을 디지털 학습으로 경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수경)은 새롭게 단장한 어린이박물관을 11월 26일(화)부터 공개한다.‘강원 문화유산 모두 모여라!’가 이번 어린이박물관 전시의 주제로, 강원의 다섯 가지 문화유산을 ‘내’가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으로 탐색·선택·표현·공유할 수 있도록 어린이박물관을 조성했다. 어린이는 물론 함께하는 어른도 문화유산의 가치를 깨닫고, ‘나’와 문화유산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

 

강원의 문화유산 가운데 창령사터 나한상ㆍ금강산 그림ㆍ그릇ㆍ선림원 종ㆍ집 도구를 골랐다. 각 문화유산의 대표 특징인 표정ㆍ여행기록ㆍ재료와 기술ㆍ소리의 발생ㆍ채집 활동의 원리를 디지털 기기로 탐색하고 ‘나’의 선택에 따라 표현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결과물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내용을 준비했다. 또한 쌓기ㆍ걷기ㆍ느끼기ㆍ만지기ㆍ던지기와 같은 아날로그 활동으로 각 문화유산을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의 수려한 산세를 닮은 어린이박물관 공간에서 다섯 가지 활동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첫 번째 활동은 ‘내가 만드는 표정’으로 국립춘천박물관의 가장 인기 있는 전시품 나한상(돌로 만든 부처의 제자 조각상) 얼굴에 내가 선택한 표정을 얹혀보는 체험이다. 디지털 기기로 기쁨ㆍ슬픔ㆍ놀람ㆍ두려움ㆍ화남의 감정 수치를 각각 조절하면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표정을 확인하며 내가 표정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각‘감정’별 색이 다른 조각돌을 쌓으며 내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는 체험물도 마련했다.

 

 

두 번째 활동 ‘내가 그리는 금강산’은 조선시대 정선이 그린 금강산 그림을 만든 영상으로 금강산 구석구석을 탐색하고, 금강산 명소를 골라 나만의 여행 기록을 꾸미는 디지털 체험이다. 이와 함께 금강산을 오르내리는 간접 체험 대형 구조물을 설치했다. 경사로를 따라가며 금강산 명소를 보고 금강산 동물들의 소리를 듣고,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일만이천봉을 조망하고, 해금강인 동쪽 바다로 내려가도록 꾸몄다. 휠체어 사용자도 구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세 번째 활동 ‘내가 만드는 그릇’은 용도와 재료 선택에 따라 그릇 형태와 종류가 달라지는 디지털 체험이다. 토기·청자ㆍ백자가 각각 어떤 준비물과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청자의 상감 무늬 제작 과정과 백자의 제작 과정을 촉각 체험으로도 경험할 수 있다. 앞 세 가지 디지털 활동의 결과물은 모두 실시간으로 전시실 내 화면에 공유되어, 나와 남의 결과물을 함께 감상하며 공유할 수 있는 마당이 마련된다.

 

 

네 번째 구역은 청각 체험 공간 ‘내가 살리는 종소리’다. 이곳에서는 전쟁 때 불에 타 지금은 그 형태가 일그러진 선림원 절에 있던 종소리를 살려보는 체험을 한다. 소리의 개념과 종소리의 특징인 ‘맥놀이’를 배워가며 선림원 절터에서 울리던 종소리를 자연의 소리와 조합하여 만들고 들어볼 수 있다. 특히 종 복제모형도 같이 비치해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종의 재질과 무늬 등을 알아갈 수 있다.

 

다섯째 구역 ‘나는야 최고의 채집가’에서는 이동 생활과 정착 생활을 하던 먼 옛날로 돌아가, 과일을 채집하고 곡식을 거두어 보는 디지털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여럿이 힘을 합쳐 콩주머니로 큰 화면 속 과일과 곡식을 맞추면 돌칼, 갈판, 갈돌등의 도구들이 등장하여 식량을 수확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전시실 공간 밖에서도 위 디지털 콘텐츠에 접속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누리집(chunkids.kr)을 제작,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동일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한편, 어린이박물관 안내창구에는 ‘듣는 고리’를 시범적으로 설치하여 누구나 쾌적한 환경에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8월, 복합문화관 1층에 개관한 영유아ㆍ가족 공간‘아장아장 박물관 첫걸음’이 아기들의 감각 놀이를 통한 문화유산 체험 공간이라면, 이번 어린이박물관 공간 ‘강원 문화유산 모두 모여라!’는 어린이들의 디지털 활동을 통한 자기 주도적인 과제 해결, 협업, 표현, 창작, 공유의 과정을 경험하는 또 다른 형태의 문화유산 학습 공간이다. 이처럼 개편된 어린이박물관과 영유아ㆍ가족 공간이, 관람객들이 본관 전시실에서 실제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데 도움을 주는 편안하고도 유익한 교육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어린이박물관’은 화~일요일 9:30~17:30, 상시 입장제로 운영되며, 단체의 경우 가급적 누리집 예약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