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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Janelli×임돈희 무형유산 학술상 설지희 대표

무형유산학회, 학문적 연구와 전승 현장 연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무형유산 속에서 길어 올린 지혜가 학문적 성과로 꽃피고, 그 성과가 다시 우리의 삶과 미래를 비추는 하나의 등불이 될 때, 우리는 이를 “무형유산의 성장”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무형유산학회의 ‘Janelii×임돈희 무형유산 학술상’은 학문적 연구와 전승 현장을 연결하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상징적 출발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1월 22일 청주 도시재생허브센터 어반아트홀에서 열린 제1회 시상식에서는 프롬히어의 설지희 대표가 첫 수상자로 뽑혔다. 그의 논문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조선 전기 선장의 역할과 선박 기술문화」는 조선 전기 선박 기술 발전의 핵심적 역할을 맡았던 선장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며, 전통 기술문화를 탐구한 연구다.

 

 

전통을 살리고, 학문을 이어가는 상의 탄생

 

자넬리×임돈희 무형유산 학술상은 무형유산 연구의 세계적 대부인 자넬리 교수(Roger L. Janelli, 1943~2021)와 한국 무형유산학의 선구자인 대한민국학술원 임돈희 회원의 뜻을 기리며, 두 학자가 출원한 기금을 기반으로 제정되었다.

 

이 상은 지난 2년 동안 《무형유산학》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연구를 심사를 통해 뽑으며, 젊은 무형유산학 연구자들에게는 학문적 동기 부여와 함께 미래세대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돈희 회원은 무형유산학회 초대 학회장으로서 “무형유산 연구는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설계하는 학문”이라며, “이 상이 무형유산학의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설지희 대표는 이에 대해 “이번 무형유산 학술상은 고 자넬리와 임돈희 학자가 전하는 무형유산학의 미래세대를 위한 애정과 응원”이며, “저를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 훨씬 더 멋진 무형유산학 미래세대들이 조명될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시상식이 단순한 시상이 아닌, 전통문화 연구와 전승의 교차점을 만들어 가는 발판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며, 학문과 전통이 만나 이루는 조화로운 미래를 기대한다.

 

무형유산학회의 기대되는 앞으로의 발걸음

 

무형유산학회는 2015년 임돈희, 함한희 명예교수 등을 중심으로 설립된 세계 첫 무형유산 연구 학술단체다. 설립 초기부터 무형유산을 ‘살아있는 유산’으로 정의하며 학제 사이 협력을 통해 학문의 지평을 넓히는 데 주력해 왔다. 2015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한 해에 두 차례 춘계ㆍ추계 학술대회를 꾸준히 열어 모두 20회의 학술대회를 진행했으며, 학술지 《무형유산학》도 2016년부터 해마다 두 번씩 펴내 모두 18권을 출판하며 무형유산 연구의 깊이를 더해왔다.

 

무형유산학회의 학술대회는 일반적인 학술대회와는 다른 독창적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핵심으로, 무형유산 전승자와 공동체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세션을 구성해 연구자와 전승자가 한자리에서 소통하는 장을 만든다. 무형유산학회가 단순히 연구자들만의 공간을 넘어, 전승자와 공동체, 나아가 일반 대중과 함께 전통의 가치를 나누는 곳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무형유산학회는 최근 사단법인 전환까지 진행하여 보다 더 넓은 연구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박정석 이사장은 “무형유산은 단순히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문화적 가치”라며 “무형유산학회는 무형유산학문의 미래세대의 성장과 무형유산 전승자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는 학회”라고 무형유산학회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무형유산학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 ichs.jams.or.kr와 번개글 intangible2015@naver.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