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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싱가포르 중심부에서 처음 울려 퍼진 종묘제례악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싱가포르 최대 국립종합예술센터 ‘에스플러네이드’에서 선보여
전회 전석 매진으로 첫 싱가포르 공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행 강대금)이 싱가포르의 중심부에 있는 에스플러네이드 대극장에서 종묘제례악을 성대하게 올리고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국립국악원은 4월 4일(금)과 5일(토) 이틀 동안, 싱가포르 최대 국립종합예술센터인 에스플러네이드의 대극장에서 종묘제례악 전장을 처음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에스플러네이드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종교 음악 축제인 ‘A Tapestry of Scred Music’에서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A Tapestry of Scred Music’은 다문화국가인 싱가포르의 특성을 반영해 카톨릭, 이슬람, 불교 등 다양한 민족의 인류 보편성을 담고 있는 종교 음악을 한 데 엮어 화합과 회복을 염원하는 축제로, 16회를 맞이한 올해는 4월 4일(금)부터 6일(일)까지 사흘 동안 브라질, 터키, 프랑스, 인도, 일본 등 모두 10개나라가 참여했다.

 

종묘제례악이 선보인 대극장은 에스플러네이드에서 가장 큰 공연장으로, 1,500석 규모로 운영한 이번 종묘제례악 공연은 현지 관객들의 높은 관심으로 모든 회차의 객석이 매진됐다.

 

1,500석 규모 객석, 전회 전석 매진으로 높은 관심 보여

숨죽이며 집중한 관객, 찬란한 한국의 왕실 제례에 뜨거운 찬사 보내

 

 

 

공연의 막이 오르기 전, 국립국악원은 종묘제례악의 해설을 더한 영상을 상영해 관객들에게 공연에 대한 이해를 도왔으며, 60여 명의 연주단으로 구성한 종묘제례악의 음악과 무용이 펼쳐지는 무대 막이 오르자, 현지 관객들은 웅장한 규모와 화려함에 감탄하며 공연에 집중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의 수교 50돌이 되는 해로 이를 기리기 위해 주싱가포르 대한민국 대사관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종묘제례악에서 사용되는 전통악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체험존과 종묘제례악 사진 전시 및 전통 복식 체험 등을 운영해 공연과 함께 현지 관객들의 좋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싱가포르 국회의장, 국가유산청장과 현지 외교관 등 함께 관람해

“희망의 마음 담긴 음악으로 인간성 회복과 뿌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공연 첫날인 4월 4일(금)에는 이번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세아 키안 펑 싱가포르 국회의장을 비롯해 창 휘니 국가유산청작와 다수 국가의 현지 외교관 등이 참석했다.

 

창 휘니 싱가포르 국가유산청장은 “600년 이상 끊임없이 이어 온 왕실의 제례악을 온전히 전승하고 이를 공연으로 제작해 관객과 만난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라고 언급하며 “찬란한 한국의 문화유산을 싱가포르에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뜻깊고 다시 싱가포르에서 종묘제례악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축제를 총괄 기획한 에스플러네이드 탄 시앙 휘 수석 프로듀서는 “각 나라의 종교 음악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인류 공동체가 염원하는 희망의 마음이 담겨 있다.”라고 말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 분열되고 단절되는 우리의 인간성을 다시 회복하고 우리의 뿌리를 돌아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후 일본과 홍콩으로 무대 넓히는 ‘종묘제례악’

“궁중 예술의 정수가 응축된 종묘제례악, 국내외로 알리는 데 더욱 힘쓸 것”

 

아울러 국립국악원은 올해 두 차례 더 종묘제례악으로 해외 무대를 찾을 계획이다. 오는 4월 19일(토)에는 일본 도쿄 분쿄시빅홀 무대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60돌을 기려 25년 만에 종묘제례악을 일본에서 선보이고, 11월에는 주홍콩한국문화원이 여는 ‘한국10월문화제’에서 종묘제례악을 초청해 11월 8일(토)과 9일(일) 이틀 동안 콰이칭 극장 무대에 올라 홍콩에서의 첫 종묘제례악 공연을 선보인다.

 

 

 

강대금 원장 직무대리는 "싱가포르의 중심지에서 첫선을 보인 이번 종묘제례악의 성공적인 공연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찬란하고 품격 있는 궁중 예술의 정수가 응축된 종묘제례악의 값어치를 나라 안팎로 널리 알리는 일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