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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조선 전기 미술, 깊숙이 들여다보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학술토론회 등 연계 행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용산 개관 20돌 기림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연계 학술 행사를 7월 17일(목)과 7월 18일(금) 이틀에 걸쳐 연다. 연계 학술 행사는 특별전 출품작과 조선 전기 미술의 값어치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이들 모두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 나라 안팎 으뜸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연구 성과와 다양한 시각은 조선 전기 미술을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동아시아 맥락에서 본 조선 전기 미술, 나라 밖 연구자 초청 강연

 

7월 17일(목) 낮 2시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나라 밖 연구자 초청 강연을 연다. 동아시아 회화와 불화를 연구해 온 이타쿠라 마사아키(板倉 聖哲) 도쿄대학 교수와 이데 세이노스케(井手 誠之輔) 규슈대학 명예 교수 두 학자의 강연이 준비되었다.

 

이타쿠라 교수는 동아시아 회화 연구의 권위자로, 일본에 전해지는 조선 회화 작품을 발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해왔다. 이번 강연에서는 ‘조선 전기 산수화 재고-몇 가지의 해후를 계기로’라는 주제로 특별전에 출품된 작품을 포함한 조선 전기 산수화를 심층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데 교수는 중세 중국에서 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불교회화 제작과 유통 연구의 권위자다. 이번 강연에서는 ‘고려와 명(明), 두 개의 규범-조선 전기 불화의 창성’이라는 주제로 조선 전기 불교미술의 국제적 면모를 조명할 예정이다. 두 학자의 강연은 동아시아의 맥락에서 조선 전기 미술의 특징과 성격을 이해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강연은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새 나라의 미술에 대한 한층 심화되고 폭넓은 논의, 특별전 연계 학술토론회

 

7월 18일(금)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한국미술사학회와 공동주최하는 학술심포지엄 <새 나라, 조선의 미술과 문화>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애령 학예연구실장의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나라 안팎 학자들이 준비한 조선 전기 미술사학ㆍ역사학 관련 8개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발표에서는 특별전에서 다루어진 주제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비롯하여 조선 전기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주제가 다루어진다.

 

학술토론회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여말선초 미술의 연속과 창조’에서는 시대 전환기의 미술 양식을 불교조각, 공예, 회화를 통해 살펴본다. 정은우(부산박물관장)의 ‘조선 전기 불교조각-연속성과 시기 구분의 문제’, 다키 아사코(일본 야마토문화관)의 ‘야마토문화관 소장 고려-조선 나전칠기에 대해서’, 명세라(국립중앙박물관)의 ‘장생도의 한국적 변용, 십장생도-고려에서 조선까지’의 세 발표가 준비되어 있다.

 

2부 ‘조선, 새로운 질서의 미학: 국가 이념과 예술’에서는 조선 건국과 함께 나타난 이념의 변화가 미술과 시각문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건축과 공예, 경전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유교와 시각문화의 관계를 다룬 안선호(원광대학교)의 ‘조선 전기 예제禮制가 건축에 미친 영향’, 구혜인(이화여자대학교)의‘국가 제사용 제기祭器제도의 설계와 의미’발표가 진행된 후, 조선시대에도 지속된 불교 신앙과 출판문화에 대한 노경희(울산대학교)의‘인수대비 간행 한글 불서佛書의 출판사적 의미-책의 형태와 인쇄기술을 중심으로’가 이어질 예정이다.

 

3부‘성리학적 이상의 시각화’에서는 조선 전기 유교 문화의 성숙과 함께 나타난 미술에서의 변화를 살펴본다. 조규희(서울대학교)의‘대구對句의 미학, 조선 전기 ‘동국’ 사시팔경도와 소상팔경도 형성과 그 의미’, 김소연(국민대학교)의 ‘사불회도(四佛回圖)와 추모의 규범: 유교 장례 질서 속 불교 회화의 위치’ 등 흥미로운 발표가 이어진다.

 

조선 전기 미술과 시각문화 전반을 다룬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이 시대의 미술을 폭넓게 바라보고 특별전에 출품된 개별 작품에 대해 한층 깊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학술심포지엄은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새로 만나는 전시품

 

학술 행사를 통해 조선 전기 미술의 가치와 의미를 심도 있게 만나볼 수 있었다면 전시장에서는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7월에는 두 차례의 전시품 교체로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7월 8일부터는 개인 소장 <동정추월도>[도1]를 비롯한 4건의 서화·도자 작품이 새롭게 공개되었다. 7월 22일부터는 12건의 작품이 새롭게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 중 국립중앙박물관이 2024년 구입한 <산수도>[도2]가 이번 교체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조선 16세기 회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이 밖에도 일본 오사카시립미술관 소장 <불전도(佛傳圖)>[도3] 등 4건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학술 토론회에서 자세히 다룬 <사불회도>[도4] 역시 이번 교체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8월에도 한 차례 전시품 교체가 예정되어 있어 방학을 맞아 더욱 풍부한 전시가 예상된다. 자세한 교체 일정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별전 3만 관람객 돌파, ‘N차 관람’ 행렬 이어져

 

이번 특별전은 조선 전기 미술의 값어치에 더욱 많은 사람이 주목하게 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특별전 개막 한 달째를 맞이한 지난 7월 9일 관람객 3만 명을 돌파했다. 조선 전기 미술을 망라한 이번 전시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진 결과다. 볼거리가 풍부하고, 평소에는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조선 전기 미술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또한, 전시품 교체 때마다 방문하는‘N차 관람’도 이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3만 번째 관람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했고, 앞으로 4만, 5만, 6만 등 만 명 단위 입장 때마다 다양한 잔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