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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893. 민요 공연, 이렇게 청중을 사로잡아라! -황제, 희문을 듣다-

 

경기민요(京畿民謠)는 서울·경기 지방에 전승되어 오는 민요인데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열린 “황제, 희문을 듣다” 공연은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의 법고창신 정신을 제대로 살린 근래에 보기 드문 훌륭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공연을 지켜본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전수조교 유지숙 명창은 “이렇게 젊은 소리꾼이 새롭게 색다른 무대를 꾸민 것을 크게 칭찬 해마지 않는다. 특히 청중을 황제로 해서 경기소리의 격을 한층 높인 것도 칭찬해주고 싶으며, 노랫가락을 시조 가락에 올려 부른 시도도 정말 좋았다. 또 청중과의 교감을 익살스러운 소재를 선택해서 재미나게 청중과 교감하려는 노력도 수준급이어서 크게 손뼉을 쳐준다.”라고 말했지요. 

공연 중 “사람-휘몰아가는 잡스런 노래 맹꽁이”, “놀이-개 넋두리/각색 처녀장사치 흉내”는 이희문 특유의 동작과 표정 그리고 뛰어난 소리로 관객을 꼼짝 못하게 한 수작이었습니다. 공연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이희문으로 채우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간 그의 예술성은 가히 천부적이라는 평이었습니다. 여기에 경기소리와 시조창을 한데 아우른 “땅-노래, 음악”과 경기소리를 판소리 형식에 얹어 고수와 아니리를 주고받으며 소리한 “개 넋두리” 등의 새로운 시도는 청중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한여름 밤의 더위를 일거에 날려버린 신선하고 상쾌한 이번 공연은 오래도록 관객들의 가슴에 경기소리꾼 ‘이희문’을 기억하기에 좋은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