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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1930. 가을날 고만고만한 것들이 아름답게 핀 고마리


8월에서 10월까지 시골 길에서 만날 수 있는 꽃 고마리를 보셨나요? 그런데 고마리는 왜 그런 이름을 지녔을까요? 먼저 고마리는 수질정화에 뛰어난 구실을 하는 고마운 풀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랍니다. 그런가 하면
고만고만한 것들이 모여 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도 하고 환경이 좋지 못한 물속이나 습지에서도 줄기차게 퍼져 나가서 인제 그만 되었다고 '그만이풀'이라고 부르던 것이 고마리로 변했다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고마리는 형제들이 많지요. 메밀과에 속하는 식물들과는 잎과 꽃이 비슷한데다 모여 피었을 때의 느낌까지 많이 닮았습니다. 며느리밑씻개나 며느리배꼽 그리고 미꾸리낚시와는 꽃만 보고는 쉽게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닮아서 형제간으로 볼 수 있고 줄기에 가시가 있는 것까지 닮은 쪽(물들이는 풀)이나 여뀌 식물과는 사촌 간이라 할 수 있지요. 

고마리는 하수구나 개천 등 더러운 물 주변에서도 잘 자라서 더러운 물을 정화해주지요. 워낙 생명력이 강해 많이 퍼져 나가 인제 그만 되었다는 뜻에서 고마리라 불린다지만 그래도 더 많이 오래도록 피어있으면 좋겠습니다. 더러운 물도 정화하고 도시에 찌든 우리 마음도 정화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너무 큰 욕심일까요?

참고 : 다음 <들꽃글방>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