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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43. 내일은 국화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는 명절 중양절


내일은 음력 9월 9일로 중양절입니다. 예로부터 이날을 중양절(重陽節), 또는 중구일(重九日)이라 했지요. 여기서 중양이란 음양사상에 따라 양수(홀수)가 겹쳤다는 뜻이며, 중구란 숫자 ‘9’가 겹쳤다는 뜻으로 설날ㆍ삼짇날ㆍ단오ㆍ칠석과 함께 명절로 지내는 것입니다. 신라 때에는 중구날에 임금과 신하들이 함께 모여 시를 짓고 품평을 하는 일종의 백일장을 열었습니다. 이후 고려 때에 와서 설날ㆍ대보름ㆍ삼짇날 등과 함께 9대 명절로 지냈지요.
 

이 중양절에는 붉은 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고 산에 올라 시를 지으며 하루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등고(登高)’라고 하지요. 붉은 수유 열매는 귀신을 쫓는 것입니다. 또 중양절에는 국화를 감상하거나 국화잎을 따다가 술을 담그고, 화전을 부쳐 먹기도 했습니다. 국화술은 그 향기가 매우 좋아 많은 사람이 즐겼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막걸리에 노란 국화를 띄워 마셨지요. 이밖에 추석 때 햇곡식으로 차례를 드리지 못한 집에서는 이 날 차례를 지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마마에 걸려 죽은 어린 여자 아이 귀신인 명두의 생일이라 하여 큰 굿판을 벌였고, 경남 지방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난 논둑에 불을 놓았습니다. 또 봄에 담근 멸치젓을 이 날 걸러 간장으로 쓰기도 하는 등의 풍속도 있었구요. 지금은 달력에서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옛 명절이 되고 말았지만, 이날 이웃과 화전을 부쳐 잘 빚은 국화술 한 잔을 나누는 것은 어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