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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69. 단순한 기예만이 아닌 재담과 놀이가 있는 줄타기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를 보셨나요? 줄타기는 줄 위에서 재주꾼이 걸어다니며 노래하고 춤추고 재담을 하는 재주놀이로 ‘줄어름타기’라고도 하고, 고환ㆍ무환ㆍ환희라고도 합니다. 줄타기 장치는 기다란 통나무 3개를 하나로 묶은 것을 양쪽에 세워 세 발 기둥을 삼고, 양쪽 기둥에 굵은 밧줄을 팽팽하게 공중으로 잡아매어 설치하지요.
                                                                                     
《성호사설》에는 “세상에 광대가 줄타기 놀이를 하는 것이 있는데 곧 옛날 환희라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고, 조선 순조 때 문인 송만재(1788~1851)가 엮은 연희시(演戱詩)인 《관우희》에도 자세히 나와 있으며, 유득공의 《경도잡지》유가조(遊街條)에도 설명되어 있습니다.

재주가 매우 절묘하여 청(淸)나라 사신이 와서 보고 천하에 더 없는 재주라고 칭찬하였지요. 줄타기 재주에는 돗붙이기·발붙이기·외홍잡이·쌍홍잡이·양홍잡이·칠보단장·촛칠보·외칠보 ·배돛대·황새령넘기·쇠두렁넘기·접대서기·그네뛰기 등 다양한 종목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당(寺黨)이라는 떠돌이 예능인이 여러 잔치에서 줄타기를 보였지요.

줄타기는 세계 곳곳에 고루 있는 놀이이지만 다른 나라 줄타기는 그저 줄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것일 뿐인데 우리 줄타기는 줄 위에서 줄광대가 줄 아래 어릿광대와 함께 재담을 나누고, 놀이를 즐기며 관객과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인 점이 큰 특징입니다. 현재 무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줄타기 예능보유자는 김대균 명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