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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청명(淸明)과 한식(寒食) 이야기

청명(淸明)은 24절기의 다섯째이고, 음력 3월 절기이며, 양력 4월 5, 6일경이 되는데 춘분과 곡우 사이에 있다. 또 해의 황도(黃道)가 15도에 있을 때이며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일 수도 있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생긴 것은 청명과 한식(寒食)은 겹치거나 하루 차이이기 때문이다.옛 사람은 청명 보름 동안 중 초후는 오동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말후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이날 省墓(성묘)를 간다. 옛날에는 한 해에 네 번, 그러니까 봄에는 淸明(청명), 여름에는 中元(중원(음 7월 15일), 가을에는 한가위, 겨울에는 동지에 성묘를 했다. 봄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논 밭둑을 손질하는 가래질을 품앗이로 한다. ≪동국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청명(淸明)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친다. 임금은 이 불을 정승, 판서, 문무백관 3백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준다. 이를 사화(賜火)라 했다. 수령들은 한식(寒食)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寒食)인 것이다. 이렇게 하여 온 백성이 한 불을 씀으로써 같은 운명체로서 국가 의식을 다졌다. 꺼지기 쉬운 불이어서 습기나 바람에 강한 불씨통(장화통:藏火筒)에 담아 팔도로 불을 보냈는데 그 불씨통은 뱀이나 닭껍질로 만든 주머니로 보온력이 강한 은행이나 목화씨앗 태운 재에 묻어 운반했다. 중국에서 내려오는 한식의 유래는 다르다. 춘추시대에 진나라 문공(文公)이 충신들에게 상을 주었는데 이때 문공이 굶주렸을 때 자신의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 바쳤던 충신 개자추(介子推)가 포상에서 빠졌다. 이에 그는 부끄러워 산 속에 숨어버렸다. 문공이 훗날에야 잘못을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중에서 나오지 않자 나오게 할 목적으로 산에 불을 질렀다. 그러나 끝내 나오지 않고, 불에 타죽었다고 한다. 그 후 그의 죽음을 슬퍼하여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 하여 한식(寒食)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청명에는 청명주(淸明酒)를 담아 먹었는데 춘주(春酒)라고도 한다. 찹쌀 석 되를 갈아 죽을 쑤어 식힌 다음, 누룩 세 홉과 밀가루 한 홉을 넣어 술을 빚는다. 다음날 찹쌀 일곱 되를 깨끗이 씻고 쪄서 식힌 다음, 물을 섞어 잘 뭉개어서 독 밑에 넣고 찬 곳에 둔다. 7일 후 위에 뜬 것을 버리고 맑아지면 좋은 술이 된다. 청명, 한식이면 나무를 심는데 특히, `내 나무'라 하여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 장가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다 한다. 이때 "한식 날 심은 내 나무/ 금강수(金剛水) 물을 주어/육판서(六判書)로 뻗은 가지/각 읍 수령(守令) 꽃이 피고/삼정승(三政丞) 열매 맺어..."라는 '내 나무 노래'를 불렀다 한다. 연정(戀情)을 품은 아가씨가 있으면 그 아가씨의 '내 나무'에 거름을 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시하기도 했다. <나무 타령> `청명(淸明) 한식(寒食) 나무 심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 나무, 거짓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 편 내 편 양편나무, 입맞추어 쪽나무, 양반골에 상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아무 데나 아무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