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는 다양한 베개를 만들어 썼습니다. 그중 구봉침은 신혼부부가 쓰던 베개로 부부 의 금슬과 자식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좌우의 베갯모에 9마리의 봉황식구를 화려하게 수놓은 구봉문(九鳳紋)이 있습니다. 또 나무를 상자 모양으로 짜고 서랍을 두고 비녀나 빗 따위의 화장용구를 넣어두는 ‘퇴침’, 여름철 주로 서민층에서 썼고, 상류사회서 쓰던 것으로 세공이 뛰어난 ‘목침’도 있습니다.
또 자기로 만든 것으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서재에서 잠깐 쉴 때에 썼던 ‘도침’, 긴 사각형 의 부들로 엮은 작은 방석을 몇 장씩 겹쳐서 만든 ‘면침’, 6∼8개의 골을 내고 골마다 수를 놓고 속에는 겨를 넣어 베갯잇을 씌운 ‘골침’, 늙도록 눈을 밝게 해준다는 돌로 만든 ‘돌베개’ 등이 있으며, 국화꽃잎 말린 것을 베개 속에 넣은 ‘국화베개’, 결명자를 넣어 눈이 밝아진다는 ‘결명자베개’, 녹두베개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