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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세종이 《삼강행실도》를 펴낸 까닭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513 ]

[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  “추운 겨울 계모가 친아들에게는 솜옷을 입히고 의붓아들 민손에게는 갈대옷을 입힌 것을 안 아버지가 계모를 쫓아내려 했다. 그러자 민손이 ‘어머니가 계시면 한 아들만 춥겠지만 어머니가 나가시면 세 아들이 다 추울 것입니다.' 라고 말하며 계모를 쫓아내지 말라고 말했다. 이 말에 감동한 계모가 마음을 바로 잡았고, 그의 아버지도 계모를 쫓아내지 않았으며 가정이 화평케 되었다.” 이 이야기는 효심이 지극하면 어떤 악한 사람도 교화시킬 수 있으며, 가정의 평화는 자녀의 효심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삼강행실도》의 한 꼭지입니다.
 

   
▲ 세종 때 충신·효자·열녀 330명 사례를 모아 펴낸 《삼강행실도》, 그림과 더불어 한글로 설명을 달아 이해하기 쉽게 했다.


《삼강행실도》는 제 아비를 죽인 진주(晉州) 사람 김화(金禾)를 능지처참(凌遲處斬)에 처한 이후 백성을 끔찍하게 사랑했던 세종이 ‘엄하게 벌을 주기에 앞서 세상에 효행(孝行)의 풍습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책을 펴내 백성들에게 항상 읽게 하는 것이 좋겠다.’란 생각으로 펴내게 한 책입니다. 《삼강행실도》는 1434년(세종 16) 직제학(直提學) 설순 등이 임금 명에 따라 펴냈는데 이 책을 펴내기 위해서 중국에서부터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동방 고금의 책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모두 읽어 보았다고 하지요.

《삼강행실도》는 효자 110명을 소개한 삼강행실효자도(三綱行實孝子圖), 112명의 충신을 소개한 삼강행실충신도(三綱行實忠臣圖), 94명의 열녀를 소개한 삼강행실열녀도(三綱行實烈女圖)의 3부작으로 되어 있습니다. 더욱 이 책은 그림을 그리고 한글로 설명을 달아놓아 한문을 모르는 백성도 이해할 수 있도록 했지요. 내일 어버이날을 맞아 세종이 《삼강행실도》를 펴낸 뜻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린경제 / 얼레빗 김영조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