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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 오지, 토박이말로 바꾸면?

[≪표준국어대사전≫ 안의 일본말 찌꺼기(66)]

[그린경제 = 이윤옥 기자] 안동의 오지 초미니 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이번 졸업식을 갖게 되는 길안초등학교는 80여년의 역사 깊은 학교로 6,638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도시화에 밀려 이농현상으로 이번 졸업식엔 총 10명(본교 6명, 분교 4명)으로 초미니 학교 졸업식이다. 지난해의 경우 경상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 공동으로 오지초등학교 영어체험 학습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수자원공사 주관으로 개최한 전국 영어스피치대회에서 장려상(김민재) 수상한바 있고, 올해는 경북오지초등 영어스피치대회에서 장려상(손진산)을 수상하였으며, 다수 학생들이 영어로 지역 관광안내 등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 어느 도시지역 학생들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았다. -안동뉴스-

 졸업생이 전부 10명이라면 정말 미니 중의 미니다. 이런 것을 가리켜 초미니학교라고 부른다.

 얼마나 ‘오지(奧地)’ 이기에 전교생이 본교, 분교 합해서 10명일까? 교육의 도시 집중화를 여지없이 말해주는 오지학교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당 교육청에서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영어스피치대회 같은 것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등 말이다.

  오지체험이란 말로 많이 알려진 ‘오지’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니, “오지(奧地) :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대륙 내부의 땅. ‘두메’로 순화”하라고 쓰여 있다. 그러고 보니 두메산골이란 우리의 좋은 말이 언제부터인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오지’라는 일본말이 자리 잡고있다. ‘근대화 바람이 거세게 부는데도 이 고장은 오지인 탓인지 상당히 고집스레 옛 모습들을 지니고 있다.’ 홍성원의 <무사와 악사>에 나오는 말이다.

   
▲ 이사벨라 버드 "일본오지기행"을 걷다 책 제목에 나오는 '오지'라는 말

 일본국어대사전 <大辞林>을 보면, “おくち【奥地】都市や海岸から遠く離れた地域”로 나와 있다. 새삼 번역은 필요 없다. 국어사전이 똑같이 베껴 두었기 때문이다. 일본식으로 ‘오쿠치(오지)’라 발음 안 하는 게 그래도 다행이다.

자기의 좋은 말 ‘두메’를 버리고 일본말 ‘오지’를 즐겨쓰는  우리는 배알도 없는 겨레이다. 나의 이런 지적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오지를 비롯하여 추월, 쓰나미, 대합실, 택배, 물류…. 이런 말을 다 빼버리면  어떡하냐구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두메산골(오지), 앞지르기(추월), 갓길(노견)…. 이런 좋은 우리말이 있는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