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문문하다 [뜻]1) 어려움 없이 쉽게 다루거나 대할 만하다. [보기월] 그래서 토박이말을 문문하게 여기는 아이들처럼 어른들도 그렇게 될 거라 믿습니다. 여러 날만에 만나서 그런지 해가 더욱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집을 나서지도 않았는데 땀이 물 흐르듯 흘러 내 려 손헝겊으로 닦기 바빴습니다. 그래도 찬바람이 나오는 배움방에 들어가니 살만했습니다. 배달말난이(국어영재) 아이들과 토박이말 알림감을 만들면서 더위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솜씨를 살린 멋진 알림감들이 나올 거라 믿고 힘껏 돕고 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첫 발표 토론 및 모두모임이 있었습니다. 날씨도 덥고 바쁜 일도 많았을 텐데 함께해 자리를 빛내 주신 분들께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하신 분들은 그 어떤 분들보다 토박이말을 사랑하는 분들이고 앞으로 토박이말을 살려 온 누리에 퍼지는 데 큰 힘이 되어 줄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을 맛보고 부려 쓰며 사는 아이들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는 듯이 또렷하게 보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었고, 함께 손잡고 가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는 모습에 힘이 났습니다. 무엇보다 토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토박이말교육학회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김수업)는 11일 경상남도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유병주) 도움으로 첫 발표와 토론 그리고 모두모임을 진주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지난 6월 진주교육지원청 특색 사업인 토박이말 교육을 위해 운영하는 토박이말 교육 활성화 협력학교와 협력학급 학생들과 지도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에 이어진 일로 모임이 틀을 잡아가고 토박이말교육학회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 깊은 자리였다. 새노리의 박보란 님이 멋진 우리 소리로 여는 마당을 신나고 밝게 꾸며 주었다. 참고을 진주에서 나고 자란 소리꾼이 우리 소리를 이어가는 일과 토박이말바라기가 토박이말을 살리고자 하는 일이 닮아 더욱 뜻깊은 마당이었다. 김수업 으뜸빛은 인사말씀에서 우리 겨레와 나라를 살릴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토박이말바라기 모임이 자라는 것처럼 조금씩 잘 되어 가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모임을 함께하는 여러분들의 힘에서 나온 것이니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이 일에 힘과 슬기를 모을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그리고 온 나라에서 처음으로 교육청 단위에서 토박이말 교육에 힘을 쓰고 있는 진주교육지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뜻] 오래 내버려 두어 거칠어진 밭 [보기월] 묵정밭이 된 우리말을 새로 일구는 마음으로 이 일을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후두둑 후두룩 떨어지는 빗소리에 놀라서 문을 닫느라 한바탕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날래게 움직여서 비가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처럼 좀 더 날래게 우리 삶과 말을 챙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다니느라 보름 가까이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지 못했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맛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럴 겨를이 없었습니다. 제가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지 못하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사람들은 그런 일들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방아 글방아를 찧는 걸 듣보았습니다. 마음 아프고 답답한 일들을 보면서 기운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왜 토박이말을 맛보여 주지 않느냐 무슨 일이 있느냐 물어 주는 분들이 있어 사는 맛도 나고 기운이 났습니다. 묻지 않았다고 해서 토박이말을 기다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는 걸 잘 압니다. 그러니 그리 묻지 않으신 분들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많은 걱정과 풀거리들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저마다의 자리에서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묵주머니 [뜻]2) 뭉개고 짓이기거나 하여 못 쓰게 된 몬(물건)을 빗대어 이르는 말 [보기월] 이렇게 가면 두면 우리말이 묵주머니가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작은 나라라고 하는데 고장마다 날씨가 다른 것을 보면 작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는 하늘이 맑았는데 한밭(대전)을 지날 때는 발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좀 더 가니 비가 안 오다가 서울에 닿았을 땐 또 내렸습니다. 가는 김에 우리말글을 사랑하는 분들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우리말글을 챙기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여러 사람들이 여러 곳에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더 나아가 토박이말을 챙기는 일에도 마음을 써 주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기야 가르치는 일을 하는 분들 가운데도 많지 않은데 배곳 밖에 계신 분들이 움직여 주길 바라는 것이 지나친 바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르치는 길(교육과정)을 새로 닦는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들어보러 갔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살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책집(출판사)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다고 하
[오늘 토박이말]묵주머니 [뜻]2)뭉개고 짓이기거나 하여 못 쓰게 된 몬(물건)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이렇게 가면 두면 우리말이 묵주머니가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작은 나라라고 하는데 고장마다 날씨가 다른 것을 보면 작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는 하늘이 맑았는데 한밭(대전)을 지날 때는 발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좀 더 가니 비가 안 오다가 서울에 닿았을 땐 또 내렸습니다. 가는 김에 우리말글을 사랑하는 분들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우리말글을 챙기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여러 사람들이 여러 곳에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더 나아가 토박이말을 챙기는 일에도 마음을 써 주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기야 가르치는 일을 하는 분들 가운데도 많지 않은데 배곳 밖에 계신 분들이 움직여 주길 바라는 것이 지나친 바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르치는 길(교육과정)을 새로 닦는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들어보러 갔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살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책집(출판사)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묵이 [뜻]오래 두었던 몬(물건)이나 오랫동안 치르지 않았던 일 [보기월]그렇게만 되면여러 해 묵이를 끝낸 것처럼 시원할 것입니다. 어제 아침에는 여느 날과 달리 일찍 눈이 뜨였습니다. 일찍 잠을 잔 것도 아니어서 왜 그런지 궁금했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배곳 가는 길에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마치 간밤에 잠을 자지 못한 것처럼 말이지요.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잠가락이 깨져서 그럴까요? 토박이말바라기 갈모임(학회) 채비를 하나씩 해 나가고 있습니다. 모시는 말씀을 만들어 누리집에도 올리고 곳곳에 널리 알렸습니다. 그걸 보신 많은 분들이 그날 자리를 함께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말입니다. 한 분씩 한 분씩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늘고 있어서 일을 하는 맛이 납니다. 머지않아 여러분들을 깜짝 놀라게 할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가르치는 길(교육과정)을 새로 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능을 두고 여러 사람의 슬기와 힘을 모아서 좀 더 탄탄하고 바른 길을 내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삶의 바탕인 말을 가운데 두고 여러 배움가지들을 챙기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 길을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무룡태 : 해낼 힘은 없고 착하기만 한 사람 무쪽같다: 하는 움직임(행동거지)가 변변치 못하다. 무눅다 : 됨됨이가 무르고 눅다 와 같이 우리토박이말은쓸수록 맛이 나는 말들입니다만 한자말과 외래말이 우리말글 살이를 헤집어 놓는 바람에우리는 이러한 아름다운 말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말의 아름다운 속살을 토박이말로 살려쓰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모임을 이끄는 분들이 그러한 분들입니다. 이 분들이 그동안 모은 자료와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모두 모임을 아래와 같이 갖습니다. 그동안 아무런 의식없이 쓰고 있던 '문학'이라는 말을 '말꽃'으로 새롭게 풀어내시고 우리토박이말을 평생 연구하신 으뜸빛 김수업 선생님을 비롯하여 한겨레신문교열국장을 지내신 최인호 선생님의 특강도 있을 예정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들어오는 외래어에 밀려 주늑들고 쪼그라져 한 없이 초라해지는 우리토박이말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분이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좀 먼 곳에서 하지만 진주 남강의 푸른 물결이 넘실대고 논개의 살아 있는 정신이 우리의 흐트러진 마음을 다 잡아 주는 진주에 와 보시지 않으렵니까?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무쪽같다 [뜻] 하는 움직임(행동거지)가 변변치 못하다. [보기월] 무쪽같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일을 해야겠습니다. 어제는 아침에 구름이 좀 보여서 소나기가 한 줄기 오나 기다렸었는데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들어오니 머리를 감은 듯이 땀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렇게 땀을 흘리는 모습을 처음 본 사람들은 어디 아프냐고 묻기도 합니다.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따지고 보면 제대로 흘리는 땀은 아니지요. 엄청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하고 이것저것 할 일을 짜고 갔었는데 일을 마칠 때 보니 끝을 낸 것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일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일거리를 만들어 보내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빠르기로 일을 하다가는 다음 이레까지 해야 할 일들을 다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날 앞에 어떤 분께 일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생각이 달라서 그랬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분의 잣대로 봤을 때 그렇게 보였기 때문에 꼲기는 끝이 난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잃은 만큼 채우기도 쉽지 않을 테구요. 어쨓거나 저쨓거나 무쪽같다는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무지르다 [뜻]1) 한 부분을 잘라 버리다. [보기월]'무지르다'가 사투리인 줄 알았는데 사투리가 아니라는 것에 많이 놀라시기도 했습니다. 더위에 다들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한낮에는 바람틀을 돌려도 더운 바람이 오니 시원함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시원한 곳을 찾아 쉬러 간 분들이야 괜찮지만 더위와 씨름하며 일하시는 분들을 생각해서 좀 덜 더웠으면 좋겠습니다. 한 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기다려집니다. 어제는 참으로 오랜만에 아는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인데 고마움의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안고 지냈습니다. 몸이 마뜩잖다는 핑계로 너무 오래 뵙지도 못했 거든요. 그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토박이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보내드리는 토박이말을 날마다 보신다는 반가운 말씀도 들을 수 있었고, 어제 맛보여 드린 '무지렁이'와 '무지러지다' 이야기가 절로 나왔습니다. '무지러지다'는 '무지르다'의 입음꼴(피동형)이라는 말씀을 드렸지요. 그 말 끝에 '무지르다'가 사투리인 줄 알았는데 사투리가 아니라는 것에 많이 놀라시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 많이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무지렁이 [뜻]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 [보기월] 그 사람들에게 이 나라에도 무지렁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란 걸 똑똑히 보여주려면 더욱 힘을 내서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가끔 소나기가 내리긴 했지만 해가 나면 더위가 힘들게 합니다. 비가 오는 데는 오고 안 오는 데는 안 와서 좀 골고루 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더니 또 곳곳에 동이비가 쏟아져 여러분을 힘들게 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궂은 기별도 많은데 더위에 동이비까지 힘든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경남초등국어교과연구회 선생님들과 토박이말 갈배움 수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갔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오신 분들이 토박이말을 더 잘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아 주시기로 다짐을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천천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에 가 닿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어리석은 나라라고 함부로 혀를 놀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이 나라에도 무지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