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제법 마음에 들어 좋다, 마음에 썩 든다.[보기월]몸이 마뜩잖으면 마음도 따라 마뜩잖아지기 마련이지요? 어제는 참 일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아니 일어나기 싫었다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눈을 겨우 떠서고 밥을 몇 술 먹고 씻으러 갔는데 코피가 주르륵 흘렀습니다. 한 사흘 제대로 쉬지 못한 몸이 마뜩잖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었을까요? 몸이 마뜩잖으면 마음도 따라 마뜩잖아지기 마련이지요? 피가 잘 멎지 않아서 찬물로 찜질을 해서 겨우 멎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배곳에는 좀 늦게 갔습니다. 만나서 일을 같이 하기로 한 갈친이가 오지 않아 겨를이 좀 났습니다. 그래서 미리 일거리를 챙겨 봤는데 벌써 열흘 앞에 보내 준 글을 내려받지 않아 지워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살릴 구멍수가 없는지 찾아 봤지만 끝내 살리지를 못했습니다. 힘들게 만든 것을 날려버렸으니 일을 한 사람은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그렇게 만든 제 마음은 또 어땠겠습니까? 몸도 마뜩잖은데 제 기분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 기분까지 그리 만든 거지요. 미안한 마음은 컸지만 해 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새로 일을 하게 되었고 저는 옆에서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쉽게 닳거나 없어지지 않고 오래가다.[보기월] 바퀴는 좀 더 마딘 것으로 바꾸고 수레를 몇 군데 손도 봐야합니다. 이레끝 서울 갈모임(학회)에 갔다왔습니다. 토박이말 풀그림(앱)을 만들었는데 그걸 말씀드리러 갔었지요. 마음먹었던 것을 다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새벽부터 잠을 아낀 보람이 있었습니다. 토박이말을 더 많은 사람들께 알릴 수도 있었고, 토박이말바라기 모임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알려드릴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토박이말 맛을 볼 수도 있고 토박이말 놀이를 하면서 익힐 수 있는 놀잇감도 곁들인 풀그림(앱)을 많은 분들이 내려받아 쓰시면 좋겠습니다. 풀그림가게(앱스토어)에 가서 '토박이말' 또는 '배달말누리'를 치시면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답니다. 좀 널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첫차를 타고 올라갔다가 막차를 타고 와서쉴 겨를도 없이 시골 아버지를 뵙고 온 뒤 동무 식구들과 저녁을 먹고 나니 늦은 밤이 되어 있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이 쑥 자란 모습도 보기 좋고 배곳에 들어 갈 나이가 되었다는 데 놀라기도 했습니다. 남의 아이 크는 거 보면 참 해가 얼른 간다 싶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 씹어 먹기에 알맞게 무르거나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보기월] 바다에서 난 마닐마닐한 먹거리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또 어디에는 눈이 올 거라는 기별을 들었는데 마쪽(남쪽)엔 봄이 오고 있는 걸 눈으로 볼 수도 있고, 몸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제 새로 일하게 된 배곳 인사를 다녀왔습니다. 저와 저를 데리고 오신 분들까지 모두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제 일됨새(사정)를 들으시고 일거리 나눌 때 생각해 주신다고도 하시고 몸을 잘 챙기며 잘 지내도록 하라고 기운나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나와 맛집으로 이름난 밥집에 가서 입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바다에서 난 싱싱하면서도 마닐마닐한 먹거리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이가 마뜩잖은 저도 다 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 더 좋았습니다. 저희가 먹고 있을 때 들어온 많은 손님들이 맛집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르다 싶은 쑥국과 취나물에서 봄맛도 봤습니다. 돌아오는 길가에 선 매화 꽃망울은 곧 터질 듯했고, 개나리며 벚나무도 물이 올라 있었습니다. 햇살은 또 얼마나 따듯하던지요. 겹으로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뜬돈 [뜻]어쩌다가 뜻하지 않게 생긴 돈[보기월]그렇게 손에 쥔 돈이 뜬돈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어제 마침보람을 주고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아이들을 보내서 많이 서운했었는데 저보다 일찍 와서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반가웠습니다. 비록 따로 바라는 게 있어서 온 것이지만 말입니다. 다시 말해 저를 보러 온 게 아니고 미처 못했떤 책씻이를 하러(먹으러) 왔던 것입니다. 배움방 갈무리와 가심을 하는 데 도움도 주었고 어제 못다한 이야기도 다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껴두었던 과자도 꺼내서 먹이고 서랍에서 잠자고 있던 배움몬(학용품)도 나눠 주니 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반가운 일도 있었답니다. 짐을 챙기면서 버릴 것들을 골라내다가 봉투가 나왔습니다. 바로 버리려고 하다가 그래도 뭐가 들었을지 모른다 싶어서 안을 봤더니 돈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 혼인 때 도움돈(부조금)을 내고 받은 인삿말 안에 돈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손에 쥔 돈이 뜬돈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챙겨서 보지 않았더라면 쓰레기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을 되살렸다는 것도 기분이 좋았고, 텅 비어 있던 쌈지를 채울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뚝기 [뜻] 굳게 버티어 내는 기운 [보기월] 굳게 버티어 내는 기운 비가 그친 뒤 부는 바람이 여느 때보다 차갑게 느껴진 까닭은 여러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제 밤에 있었던 궂은 기별과 함께 아이들을 떠나보낸 허전함이 더해서 그랬지 싶습니다. 꽃다운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지붕이 무너질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따따부따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어떤 말이 그들과 그 피붙이들을 달래줄 수 있겠습니까? 잊힐만 하면 일이 터지는 우리나라를 뒤쳐진 나라(후진국)라고 한 기별이 더 잘 보이는 건 왜일까요? 그런 일이 터진 뒤에도 그 속에 있던 젊은이들이 제 한 몸 사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꺼내려고 힘을 썼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가운데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젊은이 이야기는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죽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이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길 비는 것과 함께 남은 식구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턱을 가까스로 넘어 살아 남은 사람들도 잘 챙겨야 할 것입니다.
[뜻] 돈이나 힘 따위를 내세워 젠체하고 억지를 씀. 또는 그런 짓[보기월] 떠세를 부리는 사람을 보고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나요? 땅에 빗물이 스며들어 푹 젖을 만큼 넉넉한 비가 내렸습니다. 밤새 눈으로 바뀌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밤늦게 그쳤습니다. 길눈에 또 소나기눈이 내려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께 죄송스러워서 눈구경 하고 싶다는 말은 이제 그만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또닥또닥 내리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오는 길에 그리 좋지 못한 것을 봤습니다. 네거리에서 수레끼리 부딪혔는지 사람들이 내려 실랑이를 하는 듯 하였습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삿대질을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수레 하나는 까만 빛깔에 물건너 온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잔수레(경차)였습니다. 삿대질을 하는 쪽은 큰수레 임자였는데 떠세를 부리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부딪힌 자리를 봐서는 큰수레가 잘못을 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떠세를 부리는 사람을 보고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나요? 얼른 찍그림을 찍든지 하고 수레를 빼서 다른 수레들이 지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먼저인데 비를 맞으며 그러고 있으니 더 안 좋게 보였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모습을 보고 집
[오늘 토박이말]따따부따 [뜻]딱딱한 말투로 따지고 다투는 소리 또는 그 모양[보기월] 일이 터지기 앞서 따따부따 챙기고 살피면 좋겠습니다. 눈을 떴지만 밖은 아직 어두웠습니다. 낮은 하늘처럼 아침부터 들려온 기별은 궂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먼 나라에 갔던 애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별이었습니다. 먼저 돌아가신 분들이 좋은 곳에서 편히 잠드시길 빕니다. 그리고 다친 여러분들이 얼른 나으시길 함께 빕니다.여러 가지로 나들이하기에는 안 좋은 곳이었다는 데 그곳으로 사람들이 가게 내버려 둔 나랏일꾼을 나무라는 소리도 있고, 그곳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간 나들이모임(여행사)를 나무라기도 합니다. 이렇게 일이 터지고 나서 누가 잘했니 잘못했니 할 게 아니라 일이 터지기 앞서 따따부따 챙기고 살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안 좋은 일을 미리 막을 수 있는 건 막아야겠습니다. 가마뫼(부산) 앞바다에 또 엄청난 기름이 흘러 나갔다고 합니다. 많은 살이(생물)들이 기름 때문에 죽거나 괴로움을 겪을 것입니다. 끝내 그 괴로움이 둘레 사람들에게 올 것은 불보듯 뻔하겠지요? 하늘에서 내린 비나 눈과 같이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가 없는 것을 두고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하지만 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들피 [뜻] 굶주려서 몸이 야위고 여려지는 것.[보기월] 들피진 우리말을 살찌우는 길이 토박이말을 많이 쓰는 것입니다.누군가에게는 눈이 엄청 많이 와서 잊지 못할 하루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날이기도 한 날인 어제 제게는 오래 잊지 못할 일이 있었습니다. 토박이말만 바라보며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혀 잘 알게 잘 살게 되길 바라는 사람들의 모임인 '토박이말바라기' 일으킴 모임을 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하는 일로 바쁘신데도 토박이말을 생각하며 모인 분들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함께 하기로 했던 분들이 다 자리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모두모임 때는 뵐 수 있을 것입니다. 멀리 서울에서 오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해야 할 일을 드티고 오셨던 분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올립니다.김수업 선생님, 박문희 원장님, 김영조 회장님, 이윤옥 소장님, 김광수 과장님, 강상구 원장님 고맙습니다. 들피진 우리말을 살찌우는 길은 토박이말을 많이 쓰는 것입니다.곧 모임들기바람종이(입회원서)를 만들어 보내드릴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말을 살찌울 수 있는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혀 쓰도록 하는 일에 마음, 뜻, 힘을 모을 토박이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 몹시 세차게 울다[보기월] 아이가 갑자기 들이울자 아이 아버지도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됩니다. 그런데 혼자 절로 자라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지만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며 키우는 게 참 쉽지 않다는 걸 문득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제 한가게(마트)에서 한 아이와 그 아이의 아버지를 보며 아이 키우기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리저리 살 것을 찾아 다니는데 한 아이가 아버지 바지를 잡고 아빠 으~ 응~ 저거 사 줘.하며 뒤따르고 아버지는 못 들은 척하며 앞만 보고 가더군요. 몇 걸음을 더 따라가던 아이가 털썩 그 자리에 주저 앉으며 들이우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들이울자 아이 아버지도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조금 앞까지 떼를 쓰던 아이에게 보였던 굳은 낯빛은 사라지고 발게진 얼굴로 아이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습니다. 아이는 안 일어서려고 했고 아이 아버지는 아이를 달랑 들고 바삐 밖으로 나가서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르긴 해도 아이가 사 달라는 걸 사 주며 앞으로 그러지 말라로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울 때 이럴 때는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들무새 [뜻] 몸을 사리지 않고 남의 궂은 일이나 막일을 힘껏 도움. 또는 그런 사람[보기월]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의 들무새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테니 말입니다. 길눈이 내린 고장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습니다. 닷새나 내렸는데 또 올거라는 기별이 있어 많이들 걱정을 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도움을 드리지도 못하고 마음만 쓰고 있습니다.설을 쇠고 만나지 못했던 조카를 만났습니다. 이제 따박따박 말을 하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답니다. 만나자마자 보고 싶었다며 안기는 아이를 어찌 귀여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밥도 떠 먹여주고 싶고 뭐든 입에 넣어 주고 싶어 겨루기 하듯 아이 옆에 모이곤 하지요. 그렇게 귀염을 받다가 헤어질 때는 헤어지기 싫어 한참을 실랑이를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어제도 어김없이 헤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를 안고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뭐 그렇게 잘해주는 것도 없는데 저를 따르고 좋아하니 그 까닭을 모르겠습니다.그 바람에 할 일을 못했지만 하나도 아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 일할 기운을 얻었습니다. 이런저런 일이 겹치다 보면 힘이 들기도 합니다.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