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화분증을 잡아라 한겨울이 지나고 봄철이 다가오면 일본 열도는 화분증(花粉症, 가훈쇼)으로 몸살을 앓는다. 일본인의 25% 곧 4명 중 1명이 화분증을 앓는다고 하는 일종의 알레르기성 비염증상을 보이는 화분증은 작년 여름 이상 고온현상으로 올해는 환자가 작년에 견주어 10배나 늘어 날 것이라고 한다. 화분증이란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식물의 꽃가루가 코나 눈 점막을 자극하여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눈병 등을 일으키는 일종의 질병이다. 화분증을 일으키는 식물은 60여종으로 알려져 있고, 주로 봄철에 화분증을 일으키는 식물로는 삼나무(스기)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노송나무, 국화꽃의 하나인 부타쿠사(豚草), 소나무, 쑥 등도 화분증을 일으키는 식물이다. 한국의 황사철이 되면 각 매스컴에서 황사 소식을 앞 다투어 보도하고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듯이 일본의 화분증 계절이 되면 신문, TV 등에서는 화분증 대책으로 분주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화분증을 일으키는 나무를 모두 베어 버리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 보니 뾰족한 수는 없나 보다. 그래도 그들
살아야 한다면 조선민중과 함께 살리라 -일본인 변호사 후세다츠지의 삶- “부산발 경성행 열차 안에서 일본인들이 무조건 조선인을 하대(下待)하는 것을 보았다. 기차가 지나가는 역 주변에 있는 근사한 조선가옥은 정말 조선인들을 위한 가옥일까? 경성에 2,3층으로 양옥집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과연 그것들이 조선인의 삶과 관계가 있을까?” 1923년 8월 3일자 동아일보 新人의 朝鮮印象에서 일본인 변호사 후세다츠지(布施辰治;1890-1953)는 그렇게 조선의 인상을 쓰고 있다. 그 무렵 한다하는 일본인들의 조선방문기에는 경치가 좋으니 평양기생이 예쁘다느니 하고 변죽을 울리는데 반해 후세 변호사의 조선 첫인상은 다르다. 경성행 열차 안에서 까닭 없이 조선인을 얕잡아 보던 일본인을 목격하면서 그는 식민지 지배국 사람들의 거친 횡포를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내가 후세다츠지를 만난 것은 이십 여 년 전 도쿄 진보쵸의 헌 책방에서였다. 어느 변호사의 생애, 후세다츠지, 이와나미출판, 1963라는 한 권의 일본어판 책을 읽은 이후 나는
이윤옥 한점 불빛도 없이 개는 소리만 요란한 좁고 더러운 조선인 구역 지나 어두운 밤길을 인력거가 여관방을 향해 달린다 나는 무엇이 좋아 동경의 화려한 네온을 뒤로 하고 조선 땅에 와 있는가 도서관도 없고 강연회도 변변한 음악회도 없는 땅 메이지 40년(1907) 봄 3월 더럽고 누추한 경성에 온 것을 후회하는 총독부어용신문 사장 야마가타 이소오 동양척식회사 땅 3정보 공짜로 빌려 8년간 사과 농사지을 땐 한몫 잡자는 뜻이었겠지 조선인이여! 조선과수사업을 번창케한 구즈미의 공적을 잊지마라 이 달콤한 사과 향기 조선은 깊이 그리고 길이길이 기억하라 외치지만 그 과수 주렁주렁 열리면 조선인 주려했나? 조선의 과수사업을 번창케 한 구즈미를 조선인은 꼭 기억해야 한다고 글을 쓴 야마가타 이소오(山懸五十雄)(1869~1959)는 시가현(滋賀縣) 출신으로 동경제국대학영문과를 중퇴한 엘리트. 형 (山縣悌三郞)이 만들던 소년원(少年園) 잡지 편집에 관여하다가 나중에는 소년문고(少年文庫), 만조보(万朝報)등의 영문담당 기자를 거쳐 경성의 총독부 어용신문인 서울프레스(ソウルプレス) 사장에 취임한다. 이 시절 '경성에는 기생과 끼고 노는 요릿집 외엔 갈 곳이 없다.'고 투
명치왕이 칙어로 내린 말 ‘국위선양’ 우리 동포가 원양 선박의 선장이 된 것도 자랑, 국제적인 교향악단의 지휘자로 명성을 떨치는 것도 자랑, 어느 분야에서든지 이름이 났다하면 민족의 영웅으로 칭송된다. 우리는 이것을 “국위선양”이라하지만 이 말은 과거 왜인들이 즐겨 쓰던 말로 군국주의 냄새가 물씬 풍겨서 그 말만 들어도 속이 메스꺼운 것이 내 심정이다. 장강일기, 정정화, 학민사 나라를 빼앗기고 스무 살 새댁의 몸으로 압록강을 넘어 상해 임시정부의 맏며느리 노릇을 도맡아 하던 정정화 여사는 그의 임시정부시절 이야기 책 속에서 ‘국위선양’이란 말이 “군국주의 냄새로 메스껍다”고 했다. 도대체 국위선양이란 무슨 말이며 어디서 유래한 말이길래 메스껍기조차 한 것일까? 일제강점기 때 미나미총독의 조선인 길들이기 5대 지침 중 하나인 ‘서정쇄신: 여러 방면에서 정치 폐단을 고쳐 새롭게 함’은 표준국어대사전 속에 있는데 ‘국위선양’은 없다. 국어사전에도 없는 이 말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하나 싶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닌 게 아니라 ‘국위선양’이란 말을 알려달라는 질문이 올라와 있고 답도 있었다. “국위선양(國威宣揚) : 나라 국, 위엄할 위, 베풀 선, 오를 양.
제목 : 분재(盆栽)한 소나무를 읊다 눈 쌓인 산 흐린 햇빛에 희미할 텐데 / 雪嶺迷煙日 어찌하여 이 와분에 와 있단 말인가 / 胡然在瓦盆 작은 먼지가 국토를 포함한다더니 / 微塵含國土 이게 바로 완연히 한 개 천지로구나 / 宛爾一乾坤 위 시는 고려 말 문장가로 이름을 날린 목은 이색(李穡, 1328~1396)의 목은시고, 제19권에 나오는 시이다. 시 제목은 “영분송, 詠盆松”인데 국역한 사람이 “盆”을 ‘분재’라고 옮겨놓았다. 또한 중종실록 9권, 4년(1509)에도 분재 기사가 보이는데 “장원서(掌苑署)가 분재(盆栽)한 국화를 올리니, 전교하기를, 전일에 상전(上殿) 외에는 잡화(雜花)를 올리지 말라는 것을 이미 분부했는데, 어찌하여 이 꽃을 올리느냐?” “掌苑署進盆菊。 傳曰: “前日上殿外, 勿進雜花事, 已敎之, 何以進此花耶?”라고 나와 있다. 원문의 ‘분국, 盆菊’을 국역본에서는 ‘분재한 국화’라고 해놓았다. 한국어 위키 백과에 따르면 “분재: 중국, 일본, 대한민국 등의 전통 예술로 중국의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 중국에서는 약 2000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서기 1300년경에 일본에 전파되었다. 한반도에는 서기 7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 당나라나
아연실색은 일본말이다(?) 뭔가 뜻밖의 일에 너무 놀랄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아연실색하다'와 '아연질색하다'라는 표현이 모두 쓰이고 있는데, 이 중에서 맞는 표현은 '아연실색(啞然失色)하다'입니다. '아연실색'은 뜻밖의 일에 얼굴빛이 변할 정도로 놀란다는 것으로, 여기서 '실색'이란 말의 '실(失)'은 잃어버린다는 뜻이고, '색(色)'은 얼굴빛을 뜻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것을 '아연질색하다'라고 하는 분들이 상당히 계십니다. 어떤 사람이나 물건 또는 일을 몹시 싫어할 때 'OO는 질색(窒塞)이야.' 이렇게 말할 때가 있는데, 아마도 이것을 연상해서 '아연질색'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만, 이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월간 교육평론- ‘아연실색’의 예문을 찾다보니 ‘아연실색’이냐 ‘아연질색’이냐를 놓고 설명하는 글은 있어도 ‘아연실색’의 유래를 설명하는 글은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아연실색(啞然失色): 뜻밖의 일에 얼굴빛이 변할 정도로 놀람. ‘크게 놀람’으로 순화하라고만 할 뿐 순화해야 할 까닭을 밝히지 않는다. 무슨 곡절이 있는 말일까? 혹시 일본말이라서? 그렇다. 관보 제13269호(96.3.23)에 보면
니스 빨아마시는 중학생들 니스를 상습적으로 흡입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교내에서 유해물질을 흡입하고 환각상태에서 수업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광주 모 중학교 1학년 김모(13)군 등이 지난 8월부터 니스를 흡입했다. 몇몇 학생들이 먼저 시작한 뒤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흡입에 빠져 든 학생들이 늘었다. 학생들은 "미술 시간 준비물"이라며 몇 백원을 내고 문구점에서 손쉽게 니스를 구입했다. 이들은 쉬는 시간 교내 화장실 등에 삼삼오오 몰려가 니스를 흡입했다. 일부는 환각상태에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 국민일보 쿠키뉴스 2010.12.3 - 본드 흡입이라는 말은 들었어도 ‘니스’ 를 흡입 한다는 말은 처음이다. 이를 흡입하면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니 더 확산 될까 걱정이다. 내게 있어 요즘 아이들이 빨아마신다는 ‘니스’의 추억은 단연코 반질반질한 방바닥 추억이다. 지금은 비닐 장판이 대세지만 예전에 방바닥은 종이를 바르고 그 위에 콩기름으로 문지른 뒤 ‘니스’ 칠로 마무리하면 근사한 한식 방바닥이 되었던 기억이다. 이러한 니스 칠 방바닥은 90년대
불쌍한 대한민국 장손, 장손은 일본말? 불쌍한 대한민국 장손들! 남의 일이라고 쉽게 제사 없애라 어쩌라 그러죠. 그게 말처럼 쉬우면 집안에서 저 고생하고 있겠습니까? 집안 어른 중에는 완고한 보수주의자도 있을 것이고, 노인네들 사고방식으로 제사 없애면 집안에 큰 일 나는 줄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문중 재산이나 또 많으면 현실적으로 도움 되고, 정신적으로 위로나 될 터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다음 예문을 찾다 보니 장손 된 것이 스스로 불쌍하다는 예문이 떠다닌다. 여러 말 못할 사연들이 있나보다. 여기서 장손이란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보면, “장손(長孫): 한집안에서 맏이가 되는 후손. ‘맏손자’로 순화.” 라고 되어 있다. 왜, 고쳐 쓰라는 것일까? 국어사전에서 ‘순화’라고 되어 있는 말은 대부분 ‘일본말’인 경우가 많다. 단순한 한자말인 경우에는 순화라는 말을 쓰지 않고 있다. 정말 ‘장손’은 일본말일까? 고시된 순화 용어 관보 제 13269호,1996.3.23에 보면‘장손’은 일본어투 생활용어로 분류되어 있다. 그러나‘장손’이란 말은 조선시대에도 흔히 쓰던 말이다. 세종 116권, 29년(1447 정묘) 윤4월 27일자에, “이제부터는
사진과 함께 하는 우리말 생각 한글맘? 영어맘? 한글맘이 한글마음인지 알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 말이아니라 한글엄마? 영어엄마?라는 뜻이었다. 어린 자식을 데리고 피나는 영어 훈련을 시키는 젊은 엄마는'맹자 엄마'일까? '엄마'라는 좋은 말이 사라지고 한글맘,영어맘,워킹맘... 우째 이런 식이 되어가는 것인지...
사진과 함께 하는 우리말 생각 여기도 영어(1) 거리가 이렇게 바뀌고 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