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22-스스로가 할 수 없다고...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스스로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은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것은 해지지 않는 것이다."야. 이 말씀은 네덜란드의 슬기맑힘이(철학자)인 스피노자 님이 남기신 말씀이야. 앞서 들려 준 적이 있는 다른 말들과 이어져서 비슷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구나. 이 말을 보면서 사람은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무슨 일이든지 해 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하거나 할 수 없다는 말이나 생각을 한다는 것은 그것을 하기 싫다는 말이거나 하지 않겠다는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임을 깨닫도록 하는 이 말씀이 오늘날까지 먹히고 있으니 말이지. 이 말을 보고 '뜨끔했다'고 느낌을 말하는 사람을 본 적도 있을 뿐만 아니라 내 마음이나 머리에서도 여러 셈 자리잡았었던 것 같기도 한데 너희들은 어떤지 궁금하구나. 다르게 말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길 수 있고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무엇이든 이루어질 수 있다로 바꿔도 되지 싶다. 다른 사람들은 이 말을 이어줄 때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와 같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끼니 버릇 나쁜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53쪽부터 5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53쪽 첫째 줄에 52쪽부터 이어져서 ‘여러 가지로 섞어서 먹도록 하자,’가 나옵니다. 이 말은 요즘에는 ‘골고루’라는 말을 많이 쓰다 보니까 쓰는 사람이 없지만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혼식(混食)’이라고 쓰지 않은 것이 더 반갑고 좋았습니다. 둘째 줄에 ‘하루 세 끼’와 ‘끼니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도 ‘1일 1식’, ‘1일 2식’, ‘1일 3식’과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루 한 끼’, ‘하루 두 끼’, ‘하루 세 끼’라고 하면 참 쉽고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매 끼니마다’라는 말을 쓰는 사람도 있던데 ‘매(每)’에 ‘마다’의 뜻이 있기 때문에 뜻이 겹치는 말이니까 안 쓰는 게 좋겠습니다. 넷째 줄부터 다섯째 줄에 걸쳐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도록 차려 보아라.’가 나옵니다. 이 말도 요즘에 쓰는 말로 바꾸면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차려 보아라.’가 될 것입니다. 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53 덩거칠다 요즘 뜨거운 햇볕을 쬐고 비까지 자주 내려서 푸나무들이 아주 잘 자라고 있지 싶습니다. 나무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풀은 잘랐던 것이 다시 쑥 자라 있는 것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 가까이 있는 푸나무들은 사람의 손길이 닿아서 괜찮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숲이나 뫼에는 풀이 사람 키보다 높게 자라고 칡덩굴이 나무까지 뒤덮은 것을 보곤 합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그렇게 뒤엉킨 풀이나 나무를 가리킬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바로 '덩거칠다'인데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풀이나 나무의 덩굴이 뒤엉켜 거칠다'라는 뜻이 있다고 하면서 "돌보는 사람 없이 버려진 마당에는 잡초만 덩거칠게 자라 있다."를 보기월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생김새나 행동 따위가 매우 거칠다'는 뜻으로도 쓴다고 하면서 "얼굴은 덩거칠게 생겼어도 성품은 색시같이 곰살맞다."를 보기월로 들었습니다. 이 보기월을 보니 '덩거칠다'와 맞서는 말로 쓸 수 있는 말이 '곰살맞다'라는 것도 알 수 있네요.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풀이나 덩굴이)이 우거져 거칠다'는 뜻풀이만 하고 보기월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노래에서 길을 찾다]11- 바람꽃 좀 이르다 싶은 더위가 저처럼 땀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요즘입니다. 아무리 덥다고 해도 그늘에서 바람만 있으면 한결 나은데 바람이 불지 않으면 찬바람 없이는 견디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더위와 바람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어제 저에게 들린 노래가 바로 '바람꽃'이라는 노래입니다. 정영 님의 노랫말에 김형준 님이 가락을 붙였으며 아이유 님이 부른 노래인데 '선덕여왕'이라는 극의 벼름소노래(주제곡)였다고 합니다. 노랫말을 살펴보니 토박이말이 아닌 말이 하나도 없어서 더 반갑고 기뻤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토박이말 바람꽃(큰 바람이 일어나려 할 때 먼 산에서 먼지 따위가 날려 구름처럼 뽀얗게 보이는 것)은 아니었고 꽃을 가리키는 이름 가운데 하나인 '바람꽃'인 것 같았습니다. 노랫말 가운데 '이대로 돌아설 거면 사라질 거면 피어나지 않았어'를 보고 어림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보지 않아도 보여서 듣지 않아도 들려서'가 되풀이 되어 나왔는데 거기에 사랑하는 마음이 참 잘 나타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끝으로 '바람에 실려 흩어져 날리며 그대 마음에 흩어져 날리며'에 '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온봄달(6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아이들 입에서 찬바람을 틀어 달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것을 보면 여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곁에 온 여름이 온 누리를 가득 채울 6월은 온여름달입니다.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가 바로 여름이 온 누리를 채우는 ‘온여름’이라 할 만합니다. 쨍쨍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듬뿍 받은 푸나무들은 그 빛깔을 푸르름을 넘어 갈맷빛으로 바꾸게 될 것입니다. 해마다 온여름달 끝자락이면 옛날에 ‘오란비’라고도 했던 장마가 어김없이 찾아오곤 하는데 올해는 아직 기별이 없습니다. 나무를 때서 밥을 해 먹어야 했던 옛날에는 비가 여러 날 이어지면 밥을 할 때 쓸 마른 나무가 없어 애를 먹곤 했답니다. 어려움은 나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비가 여러 날 오면 빨래를 해도 잘 마르지 않아 참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마 때 짧게라도 날이 드는 것을 엄청 반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빨래말미, 나무말미는 옛날 사람들에게는 참 고마운 말미였을 것입니다. 장마와 함께 이어지는 무더위는 짜장 견디기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요즘이야 물기를 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21-오늘 누군가가... 어제는 짜장 날씨가 덥더라. 일이 있어서 좀 일찍 배곳에서 나왔는데 찬바람을 틀어도 얼른 시원해지지 않아서 땀을 좀 흘렸지. 너희들은 밖에 나가지 않아서 더위를 제대로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겠네? 더위 때문에 땀과 좀 가깝게 지냈지만 오랫만에 새로나꽃배곳 사람들과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람들을 만나 참 반갑고 기뻤단다. 늘 같은 뜻을 가진 사람과 함께하는 일은 기쁘단다.^^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오늘 누군가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까닭은 오래 앞에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야. 이 말씀은 미국에서 이름난 부자이면서 투자를 아주 잘하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워런 버핏 님이 하신 말씀이야. 이 말은 옛날에 누군가가 나무를 심지 않았다면 그늘도 없을 것이고 그 그늘에서 쉴 수도 없다는 뜻이야. 좀 더 뜻을 더해 풀어 보자면 어떤 일이든지 눈앞에 있는 길미(이익)를 생각하기보다 좀 멀리 앞날을 내다보면서 일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지 싶구나. 그리고 내가 들인 작은 힘이나 수고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를 할 수 있겠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52 덧두리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덧두리'입니다. 이 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1. 정해 놓은 액수 외에 얼마만큼 더 보탬. 또는 그렇게 하는 값'으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1. 정해 놓은 액수 외에 얼마만큼 더 보태는 돈'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둘이 풀이해 놓은 것이 거의 비슷한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웃돈'과 가까운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덧두리: 굳히거나 매겨 놓은 값보다 얼마만큼 더 보태는 돈. 또는 그렇게 하는 값 보기월을 보아도 표준국어대사전의 "요사이 물건이 달려서 덧두리를 주고도 구하기가 힘들다."나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의 "물건이 동이 나서 덧두리를 주고도 구입하기 어렵다."가 비슷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2. 헐값으로 사서 비싼 금액으로 팔 때의 차액'이라는 뜻도 있고, '3. 물건을 서로 바꿀 때 값이 적은 쪽에서 물건 외에 더 보태어 주는 돈'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난몬(명품)을 사려고 새벽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다는 기별을 보았습니다. 게다가 덧두리까지 주고 사는 것을 마다하지 않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덧게비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덧게비'입니다. 이 말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이미 있는 것 위에 필요 없이 다른 것을 겹쳐 대거나 보태는 일'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수는 기름과 땀과 때가 덧게비를 이룬 작업복을 벗어던지고 계곡물 속에 몸을 던졌다."를 보기월로 들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미 있는 것에 덧대거나 덧보탬. 또는 그런 일이나 물건'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보기월은 없습니다. 두 가지 풀이를 놓고 볼 때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있는 '필요 없이'라는 풀이를 더하면 뜻이 더 밝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처럼 '일이나 물건'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덧게비: 이미 있는 것 위에 꼭 있어야 되는 것도 아닌데(쓸데 없이) 다른 것을 겹쳐 대거나 보태는 일이나 몬(물건) 저는 이 말을 보니 오랫동안 씻지 못해서 먼지와 얼룩이 덧게비가 된 제 수레가 떠오릅니다. 여러분은 '덧게비'를 보시고 어떤 일이나 몬(물건)이 떠오르시는지요?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50 덧거리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덧거리'입니다. 앞서 알려 드린 '덤거리'와 짜임새와 뜻이 비슷해서 조금 헷갈릴 수도 있지 싶습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1. 정해진 수량 이외에 덧붙이는 물건'이라고 풀이를 하고 "배보다 배꼽이 크다더니 제 몫보다 덧거리가 더 많네."를 보기월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2. 사실에 보태어 없는 일을 덧붙여서 말함. 또는 그렇게 덧붙이는 말.'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고 "덧거리를 늘어놓다."를 보기월로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도 '1. 일정한 수량 외에 더 얹힌 물건'이 바탕뜻(기본의미)라고 하고 '2. 없는 일을 어떤 사실에 보태어 말함'이라는 뜻이 있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바탕뜻(기본의미)의 풀이에 '정해진 수량 이외'나 '일정한 수량 외에'는 거의 비슷하고 '덧붙이는'과 ''더 얹힌'으로 조금 다른데 이를 좀 풀고 더해서 '어느 만큼의 몬에 덧붙이거나 더 얹힌 것'으로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둘째 뜻은 '없는 일을 참일(사실)에 보태거나 덧붙여서 말함'이라고 풀이하면 좀 더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른 보면 뜻도 비슷한 것 같지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49 덤거리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덤거리'입니다. 이 말을 처음 보는 사람도 우리가 무엇을 살 때 얹어서 주는 것을 가리키는 '덤'과 아랑곳한 말이지 않을까 어림을 할 수 있지 싶습니다. 어림한 것과 같이 이 말은 본디 '덤으로 얻은 젓갈'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도 쓴답니다. 이런 뜻이 덧나게 된 까닭과 아랑곳한 다음과 같은 풀이가 있습니다. 옛날에 산골로 돌아다니며 새우젓을 파는 새우젓 장수의 등짐은 반드시 두 개의 젓통으로 되어 있었다. 대개 양철통인데, 그 하나는 다른 하나에 비겨 녹슬고 낡아 있게 마련이다. 그 녹슨 통을 덤통이라 한다. 덤통에 비하여 겉보기에도 나은 통을 알통이라고 불렀다. 알통에 담은 젓갈은 새우가 형태를 지닌 상품이고, 덤통에 담은 젓갈은 새우의 형태가 이지러진 약간의 하품과 젓국물이 듬뿍 들어 있다. 정상적인 거래는 알통젓으로 하고, 덤통젓은 덤으로 주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돈으로 산 젓갈을 알젓이라 하고, 덤으로 얻은 젓갈을 덤거리라 했다. 이로부터 시원찮고 뼈대없이 구는 사람을 '덤통에서 나온 놈' 또는 '덤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