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위덮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위덮다 [뜻] 남보다 뛰어나서 그를 넘어서거나 앞지르다.≒능가하다 [보기월] 그걸 보고 우리말글 사랑하는 마음이 그 분들을위덮는푸름이들이 많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제가 언젠가 해마다 철은 봄,여름,가을,겨울로 바뀌지만 우리말은 늘 겨울 같아 슬프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배곳(학교)를 벗어나 우리 말글살이를 둘러보니 그런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말이 아닌 말을 많이 쓰니 글자도 우리 글자가 아닌 것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우리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보다 다른 나라 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힘을 쓴 열매라고 생각합니다.그러니 많이 배우면 많이 배울수록 우리말보다 다른 나라 말을 많이 쓸 수밖에 없습니다. 온 나라 사람을 그렇게 가르쳤고 또 그렇게 가르치고 있으니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적고 그러니 이날 이때까지 우리말이 겨우살이를 하는 것이지요. 그윗일꾼(공무원)을 뽑을 때도 우리말보다 다른 나라 말을 잘하는 사람을 뽑으니 그윗일터(공공기관)에서 쓰는 말에 우리말보다 다른 나라 말이 더 많기 마련입니다.다른 나라 말을 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온겨울달(섣달)네 이레 어제부터 그야말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그래서 신문과 방송에서‘한파’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들었습니다.어제 경남일보에도 실었지만 지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 때‘한파’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한파’라는 말은 한자말인데 한자로 풀이를 하면‘차가울 한’ ‘물결 파’로‘차가운 물결’이라는 뜻이 됩니다.그런데 그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겨울철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현상’으로,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겨울철에 온다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들이닥치는 추위’로 풀이를 하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지요.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 거의 다‘한파’가 그런 뜻인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아주 센 추위’와 비슷한 말이라고 여겼다고 하셨습니다.이처럼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지만 그 뜻을 제대로 모르고 쓰는 말이 많습니다. 한글로‘한파’라고 썼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한파(寒波)’처럼 묶음표 안에 한자를 써 놓아도 그 뜻이 똑똑히 드러나지 않습니다.말모이(사전)에서 풀이하는 것과 같이‘갑자기 들이닥친 추위’라면‘갑작추위’라고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다들 쉬우면서 뜻을 바로 알 수 있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웅숭그리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웅숭그리다 [뜻] 춥거나 두려워 몸을 궁상맞게 몹시 웅그리다 [보기월] 마당에 세워 둔 수레 밑에웅숭그린채 앉아 있는 길고양이가 몹시 추워 보였습니다. 쉬고 난 다음 날은 밤잠을 설칠 때가 많습니다.어제도 그랬습니다.그제 낮에 쉬느라 하지 못 했던 일을 밤에 다 하려니 늦게 잠이 들었는데 얼른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어제 새로운 일거리를 두고 슬기를 모을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그 일 생각이 자꾸 나는 바람에 더 그랬지 싶습니다. 늦게 일어난 것은 아니었는데 아침에 생각지도 않은 글을 쓸 일이 생겨 여느 때보다 늦게 집에서 나왔습니다.늦은 만큼 일을 서둘러 해야 했습니다.티비엔 경남교통방송‘토박이말바라기’이야기를 끝내고 바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모람 분들과 모임을 했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다 나서야 할 바쁘면서도 값진 일이지만 아직은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먼저 나설 수밖에 없다는 데 생각을 같이하였습니다.도움을 줄 분께 기별을 드리고 만날 날을 잡기로 헤어졌습니다.배곳(학교)을 너머 마을에서 토박이말 놀배움을 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움돋이/(사)토박이말바라기 [뜻] 풀이나 나무를 베어 낸 데서 새로운 싹이 돋아 나옴.또는 새로 돋아나온 싹. [보기월] 움돋이를 캐서 다른 꽃동이(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잘 살아 있었습니다. 하루 일을 하고 또 하루를 쉬게 되어 좋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징검다리 쉬는 날이라고 한날(월요일)일을 하지 않고 쉬는 곳도 있었다는데 그런 일터에 다니시는 분들은 더 좋겠다면 부러워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성탄절’이 왜‘성탄절’인지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똑똑히 아는 아이가 없었습니다.둘레 어른들한테도 같이 물었는데 시원하게 풀이를 하는 분을 만나지 못 했습니다.다들‘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라는 것은 알지만 말밑(어원)을 아는 분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 말이 쉬운 말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누구나 아는 쉬운 말이면 쉽게 풀이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성탄절’의‘성탄’이‘성스러운 사람’을 뜻하는‘성인’을 뜻하는‘성인 성’과‘태어날 탄’이라는 뜻이고‘성스러운 분인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라는 뜻이라고 풀이를 해 주었습니다.덧붙여5월8일을‘석가탄신일’이라고도 하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울짱/(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울짱 [뜻] 1)말뚝 같은 것을 죽 벌여서 박아 만든 울.또는 그 말뚝≒목책 [보기월] 다시 울짱을 두르기는 그렇고 키 작은 나무를 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낮밥을 먹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뒤낮(오후)배움이 비롯된다는 것을 알리는 소리가 나니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그런데 뛰어 들어오는 길이 열 곳도 더 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앞서 나무를 옮겨심기도 하고 나무들이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가지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그 때 낡아서 보기가 좋지 않은 나무 울짱을 걷었습니다.그러면서 나무 사이로 다니지 않도록 하자는 이야기도 많이 했었지요. 그런데 한두 아이도 아니고 여러 아이들이 나무 사이로 뛰어 들어오는 것을 제 눈으로 본 것입니다.그곳에는 길이 아닌 길이 나 있었습니다.많은 아이들이 그리 다녔다는 것이지요.그러고 보니 지난 삿날(수요일)사람을 불러 놓았다는 말을 들었던 게 생각났습니다.다시울짱을 두르기는 그렇고 키 작은 나무를 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겨울달(섣달)세 이레 날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말을 자주 하고 달도 참 잘 간다 싶은 마음이 자주 들었는데 올해도 열흘 남짓 남았으니 한 해도 참 빠르다 싶습니다. 고뿔앓이를 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쉴 수가 없어서 버티고 버텼는데 어느 새 토박이말 되새김을 하는 날이 왔네요. 이렇게 날도 달도 해도 빨리 지나는데 사람들 마음은 참 바꾸기 어렵다는 걸 새삼 느끼고 왔습니다.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아이들이 배우는 알맹이(내용)를 챙기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어버이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그런 아이들의 어버이까지 챙겨야 한다는 좋은 말씀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왜 그런 어버이들이 있게 되었는지,그런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둘레 어른들의 말글살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 까닭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말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해 주자는 좋은 이야기도 나왔습니다.그런 좋은 이야기에 더해 아이들이 하면 좋을 여러 가지 거리들을 마련해 주는 일까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웃자라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웃자라다 [뜻] 쓸데없이 많이 자라 여리게 되다. [보기월] 오히려 새끼를 친 꽃동이에 있는 꽃이 너무웃자라는게 아닌가 싶을 만큼 말입니다. 그제 밤에는 몸이 무겁고 얼른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여느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들지 않아서 여느 날보다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아침에는 일어나야 할 때를 놓쳐서 밥을 바삐 먹어야 했지요. 고뿔이 걸린 것은 맞는데 얼른 낫지를 않으니 마음이 자꾸 쓰였습니다.여러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돌림고뿔(독감)은 아닌 것 같은데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프니까 마음이 놓이지를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고뿔 걱정을 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바쁜 일부터 하나씩 해 치웠습니다.낮밥을 먹고 자리에 돌아오니 따뜻한 바람을 틀어 놓았는데도 따뜻한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제 몸이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몰라 둘레 분께 물으니 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밥을 먹고 와서 바로 앉기가 그래서 바깥 구경도 하고 제 자리 뒤에 있는 꽃동이(화분)들을 보았습니다.여러 가지를 바꿔 심어도 잘 되지 않았던 꽃동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5-날,빈 곳,여섯에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2해(1949년)만든‘셈본5-1’의26~2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5쪽 첫째 줄에‘셈’이 있습니다.여기서도 보시는 바와 같이‘계산’이 아니라‘셈’입니다. 열둘째 줄에‘날’이 보입니다.이‘날’은 요즘 말하는‘일’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일’보다‘날’이 좋습니다.그리고‘7날’은‘칠 날’이 아니라‘일곱 날’로 읽는 게 더 좋습니다. 열셋째 줄에‘빈 곳’이 있습니다.저도‘빈 칸’이라는 말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눈을 닦고 다시 보기도 하였습니다.앞으로는 옛배움책에서 보는 것처럼‘빈 곳’도 많은 분들이 자주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27쪽‘맞히기’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맞추기’와‘맞히기’를 헷갈리는 아이들이 많아서인데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맞히다’는 견주어 보다는 뜻이고‘맞히다’는‘틀림없이 고르다’는 뜻이므로 저는‘짝’은 맞추어야 하고‘모르는 것’은‘맞혀야 한다’고 알려주곤 합니다. 열셋째 줄에‘긴 종이를 똑같은 길이로 여섯에 접었더니’를 보고 저는 처음에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울뚝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울뚝밸 [뜻] 갑자기 화를 벌컥 내어 말과 짓을 함부로 거칠게 하는 됨됨(성미)또는 그런 짓 [보기월] 듣고 보니 그 자리에울뚝밸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싸움이 났을지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지난 나흘 동안 경남갈배움한마당잔치(교육박람회)에 오가며 나름 조심을 한다고 하고 챙겨 먹는 것도 챙겨 먹었는데 끝내 고뿔한테 지고 말았습니다. ‘고뿔’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코가 화끈거리더니 콧물에 코맹맹이 소리가 났습니다.그 다음 날에는 기침도 가끔 나더니 몸도 기운이 없었습니다. 바깥일을 하느라 기운을 다 빼고 고뿔까지 걸려서 배곳 일을 못 한다는 말을 들을 수는 없었지요.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가자마자 해야 할 일을 챙기느라 바빴습니다.내야 할 것도 있었고 제가 빠져서는 안 될 일이 있어서 일을 하는 가운데 나올 수도 없었습니다. 이것저것 바쁜 일이 많은데 마음 쓸 일이 더 있었습니다.이웃 배곳 아이들이 장난을 쳐서 어려움이 있다고 기별을 했는데 그쪽에서 우리 쪽에 간수를 잘못해서 그렇다는 듯이 말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듣고 보니 그 자리에울뚝밸이 있는 사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움파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움파리 [뜻] 우묵하게 들어가 물이 괸 곳 [보기월] 수레를 대고 보니움파리위라 내릴 때 뛰어서 내렸습니다. 지난 닷날 경남갈배움한마당잔치(교육박람회)에 가는 길은 좀 늦어서 마음이 바빴습니다.아이들을 태우는 일로 더 늦어져 서둘러야 했습니다.닿아서 수레를 대고 보니움파리위라 내릴 때 뛰어서 내렸습니다.놀배움 자리(체험부스)와 가까워서 짐을 내리기는 쉬웠는데 내리고 타는 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새로나꽃배곳(신진초등학교)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들이 여섯 사람과 갈침이 네 사람이 이끌었습니다.아이들이 앞에서 놀배움감(앱)으로 놀이를 하고 나면 옛배움책에 있던 말과 오늘날 배움책에 있는 낱말 짝을 맞히거나 토박이말 딱지놀이를 하면 선물을 주었습니다.찾아오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까지 잘 이끌어 가는 걸 보니 대견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에서 이끄는 날이었습니다.어버이 세 분과 가온배곳(중학교)푸름이 둘,갈침이 두 사람이 이끌었습니다.어버이들께서 안에서 딱지놀이와 배움책 낱말 짝 맞히기를 하고 보내면 빛알갓(전등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