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푸나무: 풀과 나무를 아울러 이르는 말 보기월) 비가 내려서 푸나무가 더 무럭무럭 자랄 것입니다. 하늘이 유난히 더 맑아 보이는 아침입니다. 숨을 쉬기도 한결 나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빗방울인지 이슬인지 모를 듯한 물방울을 얹고 있는 풀잎, 꽃잎도 짜장 밝아 보였습니다. 어제 많이 내릴 것 같지 않았던 비가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메말라 있던 온 나라에 단비가 되었을 거라 믿습니다. 비가 내려서 푸나무가 더 무럭무럭 자랄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푸나무'는 '푸+나무'의 짜임으로 된 말이고 '푸'는 '풀'에서 'ㄹ'이 떨어진 말로 '초목(草木)'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푸나무'가 들어간 말로 '푸나무서리'가 있는데 '풀과 나무가 많이 자라서 (무성하게) 우거진 사이'를 뜻하는 말이랍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꽃잠 꽃잠: 깊이 든 잠≒귀잠, 속잠 보기월)'꽃잠'은 '숙면'을 갈음해 쓸 수 있는 토박이말입니다. 여러분 꽃잠 주무셨는지요? 저는 요즘 꽃잠을 자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한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모두 날마다 꽃잠을 주무시기를 바라고 빕니다. '꽂잠'은 깊이 든 잠을 뜻하는 말로 '귀잠', '속잠'과 비슷한 말입니다. 그리고 '꽃잠'은 '숙면(熟眠)'을 갈음해 쓸 수 있는 토박이말입니다. 또 '꽃잠'은 '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을 가리킬 때도 쓴다는 것을 덤으로 알려드립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촉석회(회장 강해중)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가 운힘다짐풀이(협약식)를 했다. 더위달 여드레(7월 8일) 6시 더하우스 갑을에서 촉석회 강해중 회장과 토박이말바라기 강병환 으뜸빛이 운힘다짐글(협약서)에 이름을 쓴 뒤 서로 주고받았다. 두 모임이 앞으로 토박이말 갈배움과 놀배움을 가운데 두고 토박이말 살리기에 뜻을 같이하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받기로 글다짐을 한 뒤 손을 맞잡았다. 이 자리에서 강해중 회장은 해마다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작품전을 올해는 뭔가 좀 새롭게 해 봤으면 하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토박이말’과 함께하는 첫 작품전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했다. 이에 강병환 으뜸빛은 그림을 가르치시는 분들의 모임인 촉석회 모람님들의 아름다운 작품들과 토박이말이 잘 어우러져 멋진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과 슬기를 모으자고 했다. 두 모임의 운힘다짐으로 앞으로 토박이말 갈배움과 놀배움을 위해 서로 돕고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 함께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토박이말바라기는 촉석회 작품 전시회를 토박이말과 이어지게 하도록 힘껏 도울 것이고 촉석회 회원들은 토박이말 놀배움 풀그림(프로그램)을 새롭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는 무지개달 열사흘(4월 13일)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에서 만든 ‘토박이말날’이 다섯 돌을 맞는 날이다. ‘토박이말날’은 우리 겨레의 삶과 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토박이말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서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으자는 뜻으로 2017년에 ‘토박이말바라기’에서 처음 만들었다. 4월 13일을 토박이말날로 삼은 것은 주시경 선생의 《말의 소리》라는 책을 펴낸 날과 이어진다. 《말의 소리》는 우리말의 소리를 짜임새 있게 밝힌 책이면서 덧붙임(부록)을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글로 되어 있어서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기’를 바람직한 말글살이라고 여기는 ‘토박이말바라기’의 뜻과 같아서 책을 펴낸 날을 토박이말날로 삼았다. ‘토박이말바라기’는 올해 다섯 돌 토박이말날을 맞아 네 가지 잔치를 마련했으니 마음이 있는 분들이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잔치 1> 토박이말 한뜰 여는 잔치(토박이말 공원 개장 행사) 토박이말 살리기 운동을 처음으로 비롯한 진주에 그 일을 기리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은 진주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100 메지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메지'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일의 한 가지가 끝나는 단락'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메지가 나다. 메지를 내다 메지를 짓다. 영두는 한 가지 걸리던 일이 단박에 그렇게 메지가 나자 홀가분한 기분으로 좌우를 둘러보았고...(이문구, 산너머남촌)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일이 마무리되는 한 단락'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지만 보기월은 없었습니다. 두 가지 풀이에 다 나오는 '단락'을 비슷한 뜻인 '마디'라고 해도 되겠다 싶어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메지: 일의 한 가지가 끝나거나 마무리되는 마디(단락). 이 말은 제 생각에 '하던 일을 끝내다'는 뜻이 있는 '맺다'의 '맺'에 이름씨를 만드는 뒷가지 '이'를 더한 '맺이'가 소리이음으로 '매지'가 되었다가 본디꼴이 흐려져 '메지'가 되었지 싶습니다. 그렇게 보면 뜻도 이어지고 뒤에 이어서 나오는 '나다', '내다', '짓다'와도 잘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낱말의 본디꼴을 알거나 밝힐 수 있는 것은 밝혀 적는 것이 말밑(어원)을 아는 데도 도움이 되고 새로운 말을 만드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99 메떨어지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메떨어지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모양이나 말, 행동 따위가 세련되지 못하여 어울리지 않고 촌스럽다'는 뜻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싱겁고 메떨어진 말본문 메떨어진 몸가짐 그 사람은 행색이나 언동이 촌스럽고 메떨어졌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말이나 행동, 모양 따위가)격에 어울리지 않고 촌스럽다'는 뜻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 보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메떨어지는 말만 하려면 아예 입을 다물고 있어라. 두 가지 풀이를 보면 이 말과 맞서는 말로 '세련되다'를 가져와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세련되다'가 말쑥하고 품위가 있다는 뜻이니까 '말쑥하지 안다'라고 해도 되지 싶었습니다. 또 '촌스럽다'가 '어울리지 않고 세련되지 않아 어수룩한 데가 있다'는 뜻이니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메떨어지다: 몸가짐, 말, 짓, 모양 따위가 어울리지 않거나 말쑥하지 않아 어수룩하다. ≒촌스럽다, 세련되지 않다 살다가 만나는 사람 가운데 참 말을 얄밉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때와 곳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해서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찾기 놀이]1-19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일터로 나갈 갖춤을 하면서 비롯한 하루는 잠이 들 때까지 쉼 없이 흘러 갑니다. 나름대로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굳혀 놓고 해 온 지 또 한 해가 다 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자꾸 내 놓지만 말고 각단을 지어 갈무리를 하라는 목소리가 제 마음 속에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들이는 때새와 애쓰는 것에 견주어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지 못한 것도 참일입니다. 같은 쪽으로 지며리 가는 것도 좋지만 더 나은 수를 찾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새수나기를 바라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여러 해를 보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좀 달라져야 한다는 마음을 굳히면서 또 하나의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만들어 봅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살리기 91부터 95까지와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 책에서 길을 찾다에 나온 토박이말을 보태서 만들었습니다. 재미삼아 찾아 보신 뒤에 알려드리는 뜻을 보시면서 다시 익힘도 하시고 마음에 드는 토박이말은 둘레 사람들에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슬다 견디다 입히다 그릇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115쪽부터 11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115쪽 첫째 줄에 ‘쉬 녹이 슬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쉬’는 ‘쉬이’의 준말로 ‘어렵거나 힘들지 아니하게’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슬다’는 ‘쇠붙이에 복이 생기다’는 뜻도 있고 ‘곰팡이나 곤충의 알 따위가 생기다’는 뜻도 있는 토박이말입니다. 넷째 줄에 ‘오래 견디는 것은’이 나오는데 여기서 ‘견디는’은 요즘 다른 책에서나 많은 사람들이 흔히 쓰는 ‘유지되는’을 쉽게 풀어 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섯째 줄에 있는 ‘막으려면’도 ‘방지하려면’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훨씬 쉬운 말입니다. 여덟째 줄에 ‘입히면’이라는 말이 참 반가웠습니다. 요즘 다른 책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나날살이에서도 ‘도금(鍍金)’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코팅’이라는 말까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도금’의 뜻을 ‘금속이나 비금속의 겉에 금이나 은 따위의 금속을 얇게 입히는 일’이라는 것을 안다면 여기서 보는 것과 같이 ‘금을 입힌다’ ‘사기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98 먹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먹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음식을 먹는 정도나 태도'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 보기를 들었습니다. 고교생들은 중학생들 같지 않아 먹매가 컸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음식을 먹는 태도나 분량'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 보기를 들어 놓았습니다. 형은 고등학생이 되자 중학생 때와 다르게 먹매가 커졌다. 두 풀이를 보고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먹매: 먹거리를 먹는 만큼이나 모양새(양이나 태도) 먹매는 사람마다 다르고 나이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아무래도 자랄 때는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많이 먹고 가리지 않고 먹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진 다음에는 갈수록 적게 먹게 되기 쉽고 가려 먹게 되는 것이 늘어나곤 합니다. 그렇게 먹매가 커졌다 줄었다 하면서 달라지는 것이지요. 여러분께서는 여러분의 먹매가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먹매라는 말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눈매, 입매, 손매, 다리매와 같은 비슷한 짜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매'에서 '먹'이 움직씨 줄기(동사 어간) '먹-'에 '매'를 더한 짜임이고 눈매, 입매, 손매, 다리매의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97 머드러기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머드러기'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두 가지 뜻이 있는 것으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이라는 뜻이 있다고 풀이하고 다음 보기를 들었습니다. 수북한 사과 더미 속에서 머드러기만 골라 샀다. 둘째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기철이란.... 모두 잘난 체하는 기씨네 중에도 그중 잘난 체하는 머드러기 인물이다.(박종화, 다정불심) 고려대한국어 대사전에는 '많이 있는 과실이나 생선 가운데 아주 굵거나 큰 것'이라는 뜻이 있다고 풀이를 하고 다음 보기를 들었습니다. 아주머니, 그렇게 머드러기만 골라 가시면 어떡합니까? 두 가지 풀이를 보니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풀이를 하기 보다는 다음과 같이 풀이를 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머드러기: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몬(물건)이나 사람을 나타내는 말 뜻을 풀이한 것을 봐도 그렇고 보기월을 봐도 우리가 흔히 쓰는 '최고(最高)', '최상(最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