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겪은 것=경험한 것,골=뇌,등골=척수,큰골=대뇌,작은골=소뇌,숨골=연수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36, 3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36쪽 첫째 줄에‘겪은 것’이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는‘경험한 것’으로 나오지만 이렇게 써도 좋겠습니다.아홉째 줄에‘골’, ‘등심대’, ‘등골’이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는‘뇌’, ‘척추’, ‘척수’로 나오는 말입니다. 어떤 말이 쉽고 어려운지를 물으면 사람마다 다른 말을 할 것입니다.아무래도 자주 보고 들은 말이 쉽게 느껴지기 쉽습니다.옛날 배움책으로 배웠던 분들은‘골’,‘등심대’, ‘등골’이 더 쉽다고 할 수 있고 요즘 배움책으로 배운 분들은‘뇌’, ‘척추’, ‘척수’가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제까지 그렇게 한 적이 없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 두 가지 말을 다 알려 주자는 것입니다.그래서 쓰기 좋은 말을 골라 쓸 수 있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 열째 줄에‘머리골’이 나옵니다.여러‘골’가운데 머리에 있으면‘머리골’,등에 있으면‘등골’입니다. 37쪽 첫째 줄에 있는 것처럼 골이 크면‘큰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승겁들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승겁들다 [뜻] 1)힘을 들이지 않고 저절로 또는 쉽게 이루다 [보기월] 그 어떤 일도 승겁드는 것은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 마음처럼 눈이 하얗게 내리길 바랐던 것과 달리 겨울비가 주룩주룩 많이 내렸습니다.불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별을 듣보고 많이 슬펐는데 하늘도 슬퍼하는 것 같았습니다.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달래 드리는 것과 함께 사랑하는 피붙이를 하늘나라로 보낸 분들의 슬픔을 나눠 드리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일 것입니다. 그와 함께 이런 어쩌구니없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바로잡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나랏일을 보는 분들께 바라는 게 참 많습니다.그만큼 못 갖춘 것들이 많다는 것일 겁니다.그런만큼 어디서부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꼼꼼히 챙겨 바로잡아 나가야 합니다. 그 어떤 일도 승겁드는 것은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일이 벌어진 뒤에 잘못을 바로잡는 것보다 일이 벌어지기 앞서 미리 챙기고 갖춰 일을 막는 것이 좋다는 것도 잘 알 것입니다.사람 목숨과 걸리는 일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온 나라 곳곳에 눈이 온다고 해서 제가 사는 곳에도 눈이 오려나 기다렸는데 눈구경은 하지 못했습니다.어떤 곳에는 지나치게 많이 와서 사람들이 힘든다고 하는데 기다리는 사람들한테도 좀 왔으면 좋겠습니다. 배때끝(학기말)이라는 것은 아이들이 지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아무래도 마음이 풀어진 아이들이 많고 그런 아이들이 서로 부딪치니 잦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어른들이 볼 때도 있지만 안 볼 때 일어나는 때가 있기 때문에 미리 서로 조심하라고 말해 주지만 자잘한 일이 끊일 날이 없습니다. 어제도 불러서 뉘우치게 하고 타일러 보낸 아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겨울말미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동안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배곳과 집 가리지 않고 어른들이 더욱 마음을 써야 하겠습니다.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싫다는 사람들,다른 데로 가 보라는 사람들까지 다 토박이말을 챙기게 하려면 더 사람을 모으고 힘을 키워야 합니다.여러분께서 힘과 슬기를 모아 주시면 머지 않아 그렇게 될 것입니다.더 튼튼한 모임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토박이말 되새김]12-3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엉너릿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엉너릿손 [뜻] 엉너리로 사람을 그럴듯하게 꾀어 넘기는 솜씨 [보기월] 그 사람들 엉너릿손이 얼마나 대단하면 그렇게 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제 아침에는 날씨가 추워지고 뒤낮부터 눈이 내리는 곳이 많아질 거라는 알림을 듣고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나갔습니다.다른 사람들 옷도 다 따뜻해 보여 옷을 잘 입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손이 시릴 것 같아서 챙겨 보았지만 보이지 않아 손은 주머니에 넣고 갔지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이라 마음이 바빴습니다.아침에 가서 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일을 하고 다른 일을 한 가지 더 해야 했거든요.가서 자리에 앉으니 다른 일을 한 가지 더 해 줬으면 했지만 해 드리지 못해 마음이 쓰였습니다. 동아리 모임에서는 지난 이레 있었던'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이야기를 해 드리고 모일 때마다 하는 토박이말 익히기,토박이말 노래를 했습니다.그리고 토박이말을 온 누리에 퍼뜨릴 수를 찾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참 좋은 생각들을 많이 말씀해 주셨습니다.새해 할 일을 짤 때 넣으려고 단단히 적어 두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맞춤 토박이말]옹골차다,짜장,늘품/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지난12월14일부터17일까지 나흘 동안 이어진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이 끝났습니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앞생각을 하고 나섰지만 자리를 까는 날부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가지고 간 보임감들을 어떻게 걸고 놓을 것인가를 놓고도 생각이 달라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오랫동안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분을 만나기도 했습니다.그래서 반갑고 고마운 자리였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저마다 하고 싶은 일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그래서 서로 닮은 듯 다른 삶을 사는 것이겠지요.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다르기에 멀다고 느낄 수 있는 일도 가까이에서 보면 달리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보니 달랐습니다.무게와 깊이를 따질 수 없지만 어느 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함께하는 분들의 옹골찬 깊이와 넓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자리에 와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그 자리를 꾸리고 있는 분들이 어떻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말입니다.마지못해 온 사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습습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습습하다 [뜻](됨됨이가)너그러우며 싱싱하고 힘찬 기운이 넘치는 듯하다 [보기월]제가 좀 더 습습한 사람이었더라면 벌써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이레 이틀 배곳에 못 왔는데 챙기고 해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누가 해 줄 일도 아니고 제가 해야 할 일이기에 하나씩 챙겼습니다.배곳 일을 챙겨 하다보니 어느새 낮밥 먹을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사흘을 밥집에서 파는 밥을 먹다가 와서 그런지 배곳 밥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겨우 옮겨다 놓은 짐은 갈무리할 겨를도 없이 다른 일을 챙겼습니다.알림글도 하나 썼고 다음해 쓸 돈을 미리 셈해 올리기도 했습니다.알림글을 쓰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을 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제가 좀 더 습습한 사람이었다면 벌써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고장 배움책 만드는 일꾼 모임이 있어 갔는데 그곳에서도 돌림고뿔(독감)이야기가 나왔습니다.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까지 옮아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옮지 않으려면 입마개를 하고 손발을 깨끗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엉두덜거리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두덜거리다 [뜻]마음에 들지 않거나 차지 않아 못마땋게게 여기는 것이 있어 남이 알아듣기 어려운 만큼의 낮은 목소리로 자꾸 중얼거리다 [보기월]엄마가 지켜 서 있던 자리에 뒤늦게 온 아이는 까닭을 알 수 없지만 자꾸 엉두들거렸습니다.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이 끝났습니다. 지난 닷날까지 이틀동안 토박이말 놀배움 자리를 이끌어 주신 분들께 그리고 저희가 꾸리는 자리에 와 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그런데 그 인사가 부끄러울 만큼 이레끝(주말)에 더 많은 분들께서 자리를 찾아 주시고 빛내 주셨습니다. ^^ 곽상윤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첫날 오셔서 토박이말 달력과 놀배움을 널리 알려 주겠다고 기운나는 말씀을 해 주신 여러 교장 선생님들 모두 고맙습니다.엿날 앞낮(토요일 오전)에 오셔서 손님을 치느라 낮밥을 그를 뻔 했던 저희가 따뜻한 국물과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신 홍미순 교감 선생님,최성녀 교무 선생님고맙습니다. 무엇보다 겪음자리를 꾸리고 이끌어 주신 하춘란,제시남,윤지나,허진영,노상민 선생님이 가장 애를 많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첫날이었습니다.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어둠 속에서 일떠날 생각에 아침밥을 챙겨 먹는 제가 놀랍기도 했습니다.한 때 잠과 밥을 맞바꾼 적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사람과 만나기로 한 때를 맞추느라 찬바람을 맞으며 잰걸음으로 갔더니 우는 것처럼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서두른 보람이 있어 거의 때를 맞춰 만날 수 있었습니다.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일에 기꺼이 함께해 주는 게 짜장 고마웠습니다.앞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 하겠습니다. 첫날은 갈침이(교사)날로 벼름소(주제)는'옛배움책에서 토박이말 찾기'였습니다.여러 가지 먹거리와 재미있는 만들기감으로 많은 사람들을 끄는 곳과 달리 저희 자리는 북적이지 않았습니다.시큰둥하게 앉았다가 새로운 토박이말을 보고 재미있어 한 아이도 있었고 옛배움책이 요즘 것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꼼꼼하게 되어 있어 좋다는 갈침이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옛배움책에 있는 많은 토박이말을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 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 첫날 겪음자리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슴벅이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슴벅이다 [뜻]눈꺼풀이 움직이며 눈이 감겼다 떠졌다 하다.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보기월]여느 때는 눈을 슴벅이고 나면 밝게 보였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겪음자리(체험부스)를 까는 날이었습니다.앞낮에 챙길 게 몇 가지 있어 나름대로 바빴는데 다 챙기지 못하고 낮밥 먹을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미처 못 챙긴 것들을 챙겨 주는 살림빛이 있어 빠뜨린 것 없이 챙길 수 있었습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햇살이 포근한 뒤낮,그동안 도움을 준 분들과 함께 짐을 싣고 길을 나섰는데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챙기지 못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해 본 적이 없으니 그럴 수 있다고 좋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좀 더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제 탓이었습니다.그래도 같이 간 분들이 힘과 슬기를 모아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참 고마웠습니다. 남들이 저녁을 먹고 치울 무렵 창원에서 나섰는데 진주에 와서 저녁을 못 먹고 헤어진 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제가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일은 일대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제철 토박이말]7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올해도 이제 보름 남짓 남았습니다.날씨는 갈수록 겨울다운 날씨가 되고 있습니다.그래서 오늘은 겨울철에 알아두고 쓰면 좋을 제철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겨울이 되면 많이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감기’입니다. ‘감기’를 뜻하는 토박이말이 있지요.제가 어릴 때만 해도 어른들께서‘고뿔’이라는 말을 많이 쓰셨답니다.그리고 요즘 많이 듣는 말‘독감’을 뜻하는 토박이말도 있답니다. ‘독감’이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전염성 있는)감기인데 이런 감기를‘돌림감기’, ‘돌림고뿔’이라고 합니다. 겨울 날씨는 추운 게 겨울다운 날씨입니다.그래서 날씨가 차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차가운 것도 그냥 차가운 게 아니라 아주 맵고 차가울 때는‘맵차다’라고 합니다.날씨가 추운 날 바람까지 세게 불면 더 춥습니다.그렇게 매섭게 부는 바람을‘된바람’이라고 합니다. 겨울이 깊어져 더 추워지면 얼음이 꽁꽁 어는 곳도 있습니다.매우 단단하게 꽁꽁 언 얼음을‘매얼음’이라고 하지요.이런 말을 알고 있으면 쓸 일이 많은 철이 아닌가요?저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말을 잘 알고 쓰고 싶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