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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주셨는데, 맥주 대접해도 되겠죠?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41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이틀 뒤 K 교수는 야간 강의가 끝난 뒤에 미녀식당을 방문하였다. 미녀식당은 점심시간에는 붐벼도 막상 저녁 시간에는 손님이 별로 없다. 미스 K를 보려고 점심시간에는 S대 교수들이 많이 오지만 저녁 5시만 되면 교수들은 서울에 있는 집에 가기에 바쁘다. 저녁 8시가 넘으면 미녀식당은 대체로 한산하다. 미녀식당에서는 간단한 차와 음류수를 팔지만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서는 적당하지 않다. 야간 강의가 끝나면 9시 30분쯤 되고, K 교수가 그 시간에 방문하면 대개는 미스 K 혼자서 음악을 들으며 빈 식당을 지키고 있다. 그날도 K 교수가 방문하자 미스 K는 심심하던 차에 잘 되었다는 듯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스파게티 팔아서 부자가 되려면 아무래도 식당을 알리는 광고가 필요하지 않겠어요?” “그러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네요.” “그래서 이왕 제가 미녀식당의 홍보이사를 맡았기 때문에 그동안 열심히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무슨 정보를요?” 학교 후문으로 나오면 슈퍼가 하나 있고, 그 앞에 주간 광고신문인 ‘벼룩시장’이 무인 전시대에 진열되어 있다. 아무나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면 된다. 거기에는 구직광고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전통의 소리 ' 음원 공개

향토민요의 매력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4번째 민요프로젝트 음원 발표 퓨전국악그룹 그리샤와 협업, ‘고사소리·달넘세·엄마타령’ 3곡 세대를 잇는 감성 담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우리소리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은 향토민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노래로 소개하는 <민요프로젝트 : 내일의 소리를 찾아서>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2년 첫 시리즈를 시작으로 해마다 새로운 예술가와 협업해 모두 9곡의 현대 민요를 공개하였으며, 주로 아이들이 불렀던 전래동요 위주로 편곡하여 2024년에 ‘나무로다’ 곡이 초등 국정 통합교과 본문에 수록되는 성과를 낳았다. 이번 네 번째 시리즈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른들의 삶과 정서를 담은 민요를 새롭게 조명하며, MZ세대에서 노년층까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민요로 확장한다. 올해는 퓨전국악그룹 그리샤와 협업하여 ‘달넘세’, ‘엄마타령’, ‘고사소리’ 3곡을 새롭게 편곡했다. 그리샤는 전통음악의 뿌리를 유지하면서도 현대 대중음악의 감성과 음향를 융합하는 젊은 국악 그룹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따듯한 울림을 담았다. ‘달넘세’는 우연히 마주친 남녀의 사랑을 대화체로 풀어낸 연정가로서, 반복되는 후렴이 강한 중독성을 지닌 곡이다. 생황과 피아노의 하이톤 리듬을 중심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구성했다

호소력 짙은 음색과 탄탄한 연주력의 더블베이스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장린 더블베이스 독주회>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11월 29일 밤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는 장린의 <더블베이스 독주회>가 열린다. 콘트라베이스(영어: double bass, 이탈리아어: contrabbasso)는 서양 음악에 쓰이는 활을 사용하는 악기 가운데서는 가장 크기가 크고 가장 낮은 음역을 가진 현악기로 그 특별한 소리는 클래식 음악에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콘트라베이스는 다른 현악기와 마찬가지로 오른손은 활을 이용해 연주하거나 줄을 튕겨 소리를 내고(피치카토), 왼손은 지판을 짚어 음정을 잡는 데 사용하고, 주로 선 자세로 연주한다. 더블 베이스는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으며, 초기에는 단순한 형태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블 베이스는 점점 더 발전하고 다양한 기법과 연주 스타일이 등장하였다. 초기에는 단순한 박자와 화음으로만 연주되었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더블 베이스의 역할과 기능이 확장되었는데 이제는 더블 베이스가 주요 주제를 연주하거나 화음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호소력 짙은 음색과 탄탄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감명 깊은 음악을 선사하는 더블베이시스트 장린은 계원예술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음악대

새벽 배송은 생체시계와 어긋난다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129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프랑스의 천문학자 마랑(Mairan)은 18세기 초에 미모사(콩과의 한해살이풀)를 키우다가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다. 창가에 둔 미모사가 늘 같은 시간에 태양을 향해 잎을 여는 것이었다. 빛의 영향일까? 마랑은 미모사를 캄캄한 방안에 갖다 놓았지만, 여전히 미모사는 아침마다 잎을 열고 저녁에는 닫았다. 그는 1729년에 파리 과학아카데미에 실험 결과를 보고했다.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처럼 식물도 밤낮을 느끼는 섬세한 감각을 지닌 것 같다.” 마랑의 생체시계 발견은 다른 식물에서도 관찰되었고, 동물에서는 초파리를 대상으로 연구되었다. 인간의 몸에도 생체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960년대에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시도한 실험을 통해서였다. 사람을 어두운 지하 창고에 살게 하고 행동을 조사한 결과, 밤낮을 모르는데도 거의 24시간 간격으로 잠을 자고 깨어나기를 반복한 것이다. 외부 빛과 상관없이 우리 몸에서는 자발적으로 생체시계가 작동해 우리 몸을 조절하는 것이다. 인간의 생체시계는 두 눈의 뒤쪽 뇌 가운데에 자리 잡은 시신경 ‘교차상핵(SCN)’이라 불리는 곳에 있다. 생체시계는 약 2만 개의 신경세포

연필심과 마음

겉모습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287]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일본 여행 중 우연히 마주한 ‘지워지는 볼펜’은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답안을 수정할 수 있도록 연필 사용을 권장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지요. 연필은 틀린 부분을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삶의 유연함과 닮아있습니다.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라는 노랫말처럼, 잘못된 것은 언제든 고칠 수 있다는 연필의 장점은 매력적입니다. 삶이 연필처럼 수정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연필을 고를 때면 예쁜 외피에 눈길이 갑니다. 사각 연필, 삼각 연필 등 독특한 디자인은 소유욕을 자극하지요. 하지만 연필의 진정한 값어치는 외피가 아닌 심에 있습니다. 아무리 예쁜 외피를 가진 연필이라도 심이 뭉개지거나 끊어진다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니까요. 연필과 같이, 우리도 겉모습보다는 내면이 중요합니다. 화려한 옷이나 값비싼 물건으로 치장하는 것보다, 따뜻하고, 정직하게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우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지요. 삶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실수하고, 후회하며,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합니다. 연필이 지우개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듯, 우리의 삶도 언제든지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 집착하기보

내일은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절기 ‘소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6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일(22일)은 24절기 가운데 스무째인 소설입니다. 절기 이름이 작은 눈이 내린다는 뜻으로 소설(小雪)인데 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 채비를 하는 때입니다. 그러나 한겨울에 든 것은 아니고 아직 따뜻한 햇살이 비추므로 작은 봄 곧 소춘(小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때는 평균 기온이 5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첫 추위가 옵니다. 그래서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전할 정도지요. 그런가 하면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으며,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습니다. 또 사람들은 소설 전에 김장하기 위해 서두르고, 여러 가지 월동 준비를 위한 일들에 분주합니다.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고, 목화를 따서 손을 보기도 하며, 겨우내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두기도 하지요. 참고로 같은 동아시아권인 중국과 일본의 소설 풍습 가운데 재미난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북방 지역에서는 영양 보충과 체온을 높이기 위해 만두, 고기 등을 먹습니다. “겨울엔 따뜻한 음식으로 기를 보한다(补冬)”라는 관념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은 “츠케모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