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강을 따라 답사하면서 곳곳에서 보게 되는 식당과 카페의 영어 이름들에 짜증이 날 정도다.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2021년 기준)이 되었다. 이제는 한류가 동남아시아를 거쳐 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 강국이 되었는데, 굳이 영어로 아파트 이름을 짓고 영어로 관광지 이름을 지어야 하나? 거꾸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내가 너무도 국수주의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가? 국수주의자를 비하하는 유행어는 국뽕이다. 국뽕은 국가와 히로뽕(마약의 일종)의 합성어로서 무조건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행태를 비꼬는 말이다. 나는 국뽕인가?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인가? 헷갈린다. 내가 나를 모르겠다. 하지만, 10여 년 전쯤 한국에 온 중국 연변대학교 김병민 총장이 “만주족은 말에서 내렸기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는 얘기가 떠오른다. 김 총장은 ‘중의법’을 쓴 것으로‘말’은 만주족이 타던 말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언어 ‘만주어’을 뜻하기도 한다. 만주족은 말에서도 내렸지만, 그들의 언어를 잊은 탓에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만주에는 숙신ㆍ읍루ㆍ물길ㆍ말갈ㆍ여진 따위의 만주족이 옛날엔 많이 살고 있었고, 그들은 북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3년 5월 15일 월요일 <답사 참가자> 이상훈 원영환 <답사기 작성일> 2023년 6월 6일 2023년 5월 3일자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의 머시 단장은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유행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사회적 단절은 하루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해로우며, 조기 사망 가능성을 26~29% 높인다”라고 경고했다. 대책은 무엇인가? 그는 “적어도 하루 15분씩은 다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라.”라고 조언했다. 오대천 따라 걷기 제7구간은 백석폭포에서 골지천 합류 지점에 이르는 4km 코스다. 원래 이 코스는 혼자서 걸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혼자 차를 운전하고 혼자 걷는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두려움과 외로움이 밀려왔다. 혼자 차를 운전하면 졸리기가 십상인데, 각시는 나더러 혼자 운전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그래서 나는 제6구간 걷기에 불참한 석주에게 전화를 걸어 제7구간을 함께 걷자고 제안했다. 그는 5월 15일 서울역에서 아침 10시 01분 기차를 타고 11시 40분에 평창역에 도착했다. 우리는 먼저 평창읍으로 이동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우리는 59번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갔다. 오대천은 길 왼쪽으로 흐른다. 이 구간 오대천의 바위와 물길이 아름답다. 펜션이나 집도 보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하천 모습이 잘 유지되고 있다. 이 구간에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조금 더 내려가자 숙암주유소가 왼쪽에 나타났다. 주유소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자 숙암쉼터가 나타났다. 시계를 보니 4시 10분이다. 휴게소 건물 옆에서 오대천을 바라보며 10분 동안 쉬었다. 서인수 회장은 신발이 불편하고, 은곡은 다리가 아파서 더 이상 걷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두 분에게 저녁식사를 예약해 둔 대화면의 호남가든으로 먼저 가서 기다리라고 말했다. 은곡이 트럭을 운전하여 떠나고 나머지 일행은 4시 20분에 다시 걷기를 시작하였다. 저녁 5시에 백석폭포에 도착하였다. 앞산 봉우리에서 물이 가늘게 쏟아져 내려온다. 오대천의 물을 끌어 올려서 우리나라 최대 인공폭포(높이 119m)를 2009년 2월 정선문화원에서 만들었다. 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보기에 근사하였다.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백석폭포의 백석이라는 이름은 뒤편의 산봉우리 이름, 백석봉(고도, 1234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