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제46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박정의)의 나라 밖 교류작품 <S고원에서>가 6월 6일(금)부터 6월 8일(일)까지 사흘 동안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공연된다. <S고원에서>는 1991년에 초연된 히라타 오리자의 초기 대표작이자 30년 넘게 재공연을 이어오며 사랑받아 온 극단 세이넨단의 문제작이다. <S고원에서>는 토마스 만의 장편소설 《마의 산》에 담겨있는 느리게 흐르는 시간성과 일본 소설가 호리 타츠오의 중편소설 《바람이 분다》에 깃든 고요한 공간성을 함께 구현하고자 한 착상에서 출발했다. 대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고원 지대의 요양소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요양하는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면회를 온 사람들이 나누는 담담한 대화 속에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죽음’을 섬세한 촉수로 그려낸다. 1991년 초연 이후, 현대 사회가 직면한 ‘죽음’의 문제를 깊이 있게 조명하기 위해 2004년에 한 차례 대폭 수정을 거친 이 연극은 2003년에는 프랑스 연출가 로랑 구트만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에서 프랑스 버전을 연출하여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히라타 오리자 본인 연출로도 200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2025 오사카ㆍ간사이 엑스포’ 한국주간(5.13.~17.) 동안 전 세계 2만여 명의 관람객에게 우리 국가유산의 값어치와 매력을 알렸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문화의 원형과 국가유산을 소개하는 「국가유산 방문 운동」의 하나로 이번 엑스포에 참가했다. 한국주간에 전통예술공연, 체험부스,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콘텐츠로 대한민국을 알렸다. 무형유산 보유자 3인이 함께한 감동의 무대, ‘KOREA ON STAGE’ 5월 14일 엑스포장 안 ‘페스티벌 스테이션’에서는 무형유산 명인들의 무대 ‘Korea On Stage Ye-In(코리아 온 스테이지 예인) : Soul of Life’ 공연이 두 차례 펼쳐졌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신영희 보유자, 승무 채상묵 보유자, 거문고산조 이재화 보유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형유산 보유자 3인이 한자리에 모인 뜻깊은 무대였다.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신영희 보유자는 <춘향가>의 한 대목 ‘사랑가’를 절절한 목소리로 들려주었고, 채상묵 보유자는 정제된 동작과 강렬한 에너지로 관객의 시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오는 5월 23일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국제학술대회 「우호와 평화의 사절, 통신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일 국교정상화 60돌을 기리며, 조선통신사의 외교와 문화적 유산을 조명하는 자리다.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4.25.~6.29.)과 연계해 전시와 학술이 맞닿는 통합의 장으로 마련됐으며, 서울ㆍ오사카ㆍ부산 등 한ㆍ일 양국의 전문가들이 통신사의 기록과 실천을 여러모로 해석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조선통신사는 부산항에서의 출항과 일본 내 행렬 중심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련 행사는 지금도 부산ㆍ쓰시마ㆍ시모노세키 등 항로 거점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통신사의 공식 출발지는 언제나 한양 궁궐이었다. 사행단은 국서를 받은 뒤 궁에서 하례를 올리고, 종로를 지나 한강을 건너 남쪽으로 향했다. 그럼에도 서울에 남아 있는 통신사 관련 공간과 기억은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역사적 공백을 메우고, 조선 외교의 시작점으로서 서울의 의미를 되짚는 한편, 서울시가 주도하는 동아시아 외교문화 유산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5월 22일(목) 오후 1시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소북동일회(회장 박형원)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소북동일회 문중에서 기증한 자료들의 학술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소북동일회(小北同一會)는 조선 후기 붕당 정치의 주요 당파였던 소북(小北)의 후손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426년의 역사를 가진 소북동일회의 회원 6명은 2019년부터 12차례에 걸쳐 귀중본인 ‘북보(北譜)’를 비롯하여 문중에서 소중하게 간직해 온 고문헌 172종 407책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하였다. ‘북보’는 소북에 속한 28성 69가문의 계보를 정리해 편찬한 족보로, 소북 당파가 오랫동안 결속력을 유지해 온 결과물이다. 학술대회는 이광종 명예회장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며, 강연에서는 소북 당파의 형성과 변화, 그리고 ‘북보’의 편찬 역사에 대해 다룬다. 1부에서는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김영진 교수가 조선 후기 특수 족보인 당파보 연구의 일환으로서 북보의 탄생 과정과 내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서 소북동일회 성세진 부회장이 직접 기증한 ‘북보’ 5종의 발간 과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여러 사람들이 말을 한다. 문화재나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이 전시회를 봐야 한다고. 그래서 마침 연휴 뒤끝,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으로 갔다. 그것도 이태원 쪽 리움미술관 앞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아주 편하게...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작품을 모아놓은 용인 호암미술관의 가장 큰 겸재전시회다. 겸재의 원화를 한꺼번에 가까이에서 처음 보는 기회다. 가장 유명한 인왕제색도. 이건희 회장 생전에 아끼며 호암미술관에 보존해 오던 것인데 사후에 나라에 기증되어 공개된 이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겸재의 대표작이다. 인왕제섹도(仁王霽色圖), 인왕산의 제색을 그린 그림이란 뜻이다. 제색이란 말의 제(霽)는 비가 그친 상태를 묘사한 글자이니 인왕제색(霽色)은 비가 그친 인왕산의 산뜻한 경치를 말함이다. 비가 걷히면서 바위들이 깨끗한 자태를 드러내는 광경, 가만히 보면 그 광경이 동영상처럼 움직여 피어오르는 듯 착각에 빠진다. 가장 큰 특징은 흰색에 가까운 인왕의 봉우리와 암석들이 먹의 검은색으로 그려진 것. 아주 새롭고 신선한 기법이다(세상을 뜬 한국화가 남천 송수남이 남해 다도해의 풍광을 그리면서 봉우리들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풀각시: 막대기나 수수깡의 한쪽 끝에 풀로 색시 머리를 땋듯이 곱게 땋아서 만든 인형 보기월) 아이들과 밖에 가서 풀각시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잔뜩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날씨입니다. 오래 가물었는데 비가 잦아서 푸나무는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가끔 풀이름, 나무이름을 묻곤 합니다. 아는 것은 알려주지만 저도 알지 못할 때는 찾아보아야 할 때가 있지요. 풀 가운데 '각시풀'이라는 이름을 가진 풀이 있습니다. 마치 사람 머리카락처럼 수북하게 자라는 풀인데 그 풀을 가지고 머리를 땋듯이 땋을 수가 있지요. 그처럼 풀로 머리카락처럼 땋은 것을 막대기에 달아서 만든 인형을 '풀각시'라고 한답니다. 각시풀로 만든 풀각시라고 생각하시면 잘 잊히지 않으실 겁니다. 풀로 만든 인형을 '풀각시'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과 밖에 가서 풀각시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경주시(시장 주낙영)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ㆍ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중 출토(2020년)된 금동관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비단벌레 날개 장식을 확인하였다. 금관을 포함해 지금까지 출토된 금동관에서 비단벌레 날개장식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단벌레 날개장식은 황남동 120-2호분 출토 금동관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금동관은 3개의 4단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 2개의 사슴뿔 모양 세움장식 그리고 관테로 구성되었다. 세움장식과 관테는 거꾸로 된 하트모양의 구멍을 뚫어 장식하였는데 비단벌레 날개는 이 구멍의 뒤쪽에 붙어 있었으며, 금동관 곳곳에 뚫은 구멍을 화려한 빛깔의 비단벌레 날개로 메워 장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비단벌레 날개장식은 지금까지 모두 13곳에서 15장이 수착(흡착과 흡수가 동시에 진행된 상태)된 채로 발견되었는데, 금동관 원래의 위치에 그대로 붙은 날개장식이 7장이었고 나머지 8장은 관에서 떨어져 나와 주변에 흩어져 있는 상태였다. 금동관에 그대로 붙어있던 날개 장식(7장)은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에서 3장이 겹친 상태였고, 나머지 4장은 원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푸지다: 매우 많아서 넉넉하다=가득하다, 넉넉하다 보기월) 푸지게 먹고 나면 바로 몸무게가 늘곤 합니다. 이레끝(주말) 잘 쉬셨습니까? 이레끝에는 아무래도 마음을 놓고 지내게 됩니다. 잠도 좀 늦게까지 자기도 하고 맛있는 것을 찾아 가서 먹기도 하죠. 잘 차려 놓은 것들을 조금씩 먹는다고 먹어도 먹다 보면 많이 먹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푸지게 먹고 나면 바로 몸무게가 늘곤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늘어난 몸무게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조금 모자라다 싶을 만큼만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푸지다'는 말을 어르신들이 많이 쓰시다 보니 '사투리'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더러 있더라구요. '매우 많아서 넉넉하다'는 뜻을 가진 토박이말이니까 자주 많이 쓰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5월부터 8월까지 모두 6회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무형유산을 기반으로 한 실험 공연 ‘2025 무형유산 너나들이’를 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기획 공연인 ‘2025 무형유산 너나들이’는 무형유산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현대 예술 분야와 협업하여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동시대 관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실험하는 무대다. 첫 번째 공연은 5월 30일 저녁 7시 30분과 31일 저녁 4시에 진행되는 <반도지형도>로, 거문고(황진아), 기타(이시문), 색소폰(김성완), 드럼(김수준) 연주자로 구성된 4인 그룹 반도가 ‘우리의 전통음악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지형과 문화적 다양성에서 한국 음악의 정체성을 찾는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음악적 배경 아래 한반도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곡으로 한국적 음악을 탐색한다. 두 번째 공연인 <살로메 – 음악콘서트>는 6월 20일 저녁 7시 30분과 21일 저녁 4시에 열린다.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인간 욕망의 본질을 한국 전통 소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광복 80돌을 기려 특별전 ‘천년 진주, 진주목 이야기’(5.20.(화)~8.24.(일))를 연다. 진주목은 고려 때부터 천년 여 동안 경상도 서부지역의 중심지였다. 그 영역은 오늘날의 진주시 외에 고성군ㆍ남해군ㆍ사천시ㆍ산청군ㆍ하동군의 일부 지역을 포함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지난 천년 여 동안 ‘진주목’이라는 고을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과 사람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다. 또 뜻깊은 광복 80돌을 맞아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한 진주 사람들도 재조명한다. 전시는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뉜다. 제1부 ‘지리산과 남해의 큰 고을, 진주’에서는 지난 천년 여 동안 진주목의 역사가 어떠했는지를 다루었다. 995년 ‘진주’라는 고을 이름을 처음 쓴 이래, 진주목(고려∼조선), 경상우도 병마절도사영(조선후기), 경남도청 소재지로 불리던 시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특히, 진주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표적인 누정인 촉석루에 대해 조명한다. 제2부 ‘물산이 넉넉한 땅, 진주’에서는 진주의 경제적 풍요를 먼저 살핀 뒤, 진주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그 속에서 어떤 문화를 펼쳤는지에 대한 자료가 주로 전시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