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그동안 영어광고에 혈안이 됐던 롯데백화점이 모처럼 한글 광고를 해 칭찬을 받습니다. “창립 37주년 축하상품전”이라네요. 물론 모두 한자말이긴 해도 영어를 쓰지 않고 한글만 썼다는 게 참 가상합니다. 이제 록데백화점이 계속 이렇게 우리말 광고를 해서 민족기업임을 드러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가운데 현대는 한글은 한 자도 없이 온통 영어로만 광고를 했습니다. 도대체 영어가 짧은 우리네는 무슨 광고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거 미국에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 하는 광고에 이렇게 해도 되는지, 그들이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묻고 싶습니다. 한국 사람들 가운데 이 광고를 보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제발 정신 차리길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는 JTBC 뉴스를 즐겨봅니다. 그 어떤 방송보다도 공정하고 심층적인 보도를 한다는 생각 때문이죠. 더더욱 명쾌하고 가슴 울리는 앵커브리핑도 참 좋습니다. 그런데 그 앵커브리핑에 영어가 대문짝만 하게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화면에는 “DANGER”라고 크게 써놓고는 그 아래에 “Anger is only one latter short of danger”이라고 돼서 한글은 한 자도 없었습니다. 영어를 모르면 앵커브리핑도 못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텔레비전 방송에서 한글도 없이 영어가 대문짝만 하게 나온다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꼭 그렇게 해야만 설명이 잘 되고 멋지게 보이나요? JTBC 뉴스는 꼭지 이름들도 영어가 많습니다. “밀착취재”처럼 우리말도 있긴 하지만, “팩트체크”, “비하인드 뉴스”, “앵커브리핑” 등 영어 일색입니다. 언론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런 점에서 방송이 우리말보다 영어를 우대하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말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멋있는 우리말로 이름들을 지을 수는 없나요? JTBC가 영어숭배주의자들의 집합소가 아님을 보여주세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 지하철에 보면 “임산부 배려석”이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2, 5호선에 좌석 뒷면부터 의자, 바닥까지 분홍색 띠를 둘러 눈에 띄게 연출했던 '임산부 배려석 개선 디자인'을 올해는 지하철 승객들이 임산부 배려석을 한 눈에 알아보고 양보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하여 서울지하철 전체 1~8호선으로 확대합니다. 원래 서울시는 2013년부터 열차 내부 양쪽 끝 교통약자 지정석 말고 열차 한 칸 당 두 좌석 씩 '임산부 배려석'을 운영해 왔으나 승객이 자리에 앉으면 벽면의 표시 그림이 가려져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사실을 알기 쉽지 않아 지난해 의자만이 아닌 차량 바닥까지 분홍색으로 눈에 확 띄게 개선한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시각 장애인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임산부 배려석'을 모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보면 '임산부 배려석'에 임신을 할 수 없는 남성들이 버젓이 않아 있는 것을 자주 봅니다. 어떤 경우는 눈을 감고 자기도 하고 심지어는 아예 누워버린 사람까지 있습니다. 남을 위한 배려심이 전혀 없이 혼자만의 이기심으로 사는 것이야말로 자신까지 해치는 것임을 그들은 깨닫지 못합니다. '임산부 배려석'에 앉는 남성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개찰구 근처에 LED전광판이 달려 있는데 여긴 한미중 세 나라 글씨가 함께 있습니다. LED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광화문”의 “광”은 왜 “光”이라고 한자로 썼나요? 그렇게 하면 더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대주의 근성이 폭발 했나봅니다. 바로 위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데 통곡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렇게 쓰는 것이 한미일 어느 나라 어떤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묻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 AK백화점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곳 먹자거리(FOOD STREET)에는 향수를 자아내는 우리말 간판들이 있어 참 좋았습니다. 튀김집은 “바삭공방”, 떡복이집은 “쫀득상회”, 어묵집은 “탱탱어묵”이라고 간판이 붙어 있으며, 빈대떡은 “낭만빈대떡”이라고 되어 있네요. 또 “용궁냉면”, “별별라면”, “이모네 밥집”도 보입니다. 아름답고 맛깔스러운 이름의 이곳 가게들은 손님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안타깝게도 옥에 티가 보입니다. 거리 이름을 “먹자골목”이라 해도 좋을 것을 ”FOOD STREET“라고 영어로 써놓았고, 음식을 받아오는 곳 역시 ”PICK UP“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좋은 생각으로 만든 먹자골목을 옥에 티가 거슬리게 합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역시 롯데백화점입니다. 얼마 전 “Lovely SALE”이라고 광고를 하더니만 이제 “Lovely KOREA Festival”입니다. 저렇게 영어를 신나게 써서 민족기업이 아니라는 증거를 남기려는 것인일까요? 광고 아래에는 “Fighting Korea 스포츠 의류 용품”이란 글귀도 보입니다.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의 선전을 기원 하는 것이지 모르지만 이건 미국이나 영국 같은 영어종주국에서는 쓰지 않는 콩글리시까지 동원합니다. “‘파이팅’(fighting)‘이란 말은 본래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출처가 모호한 가짜 영어입니다. ‘파이팅’은 호전적인 뜻으로 ‘싸우자’ ‘맞장 뜨자’는 정도의 뜻일 뿐이며, ‘어려움을 무릅쓰고 계속하자!’ 뜻으로는 ‘키프 잇 업’(keep it up)을 쓴다고 하지요. 또 이 말을 ‘화이팅’이라고 소리내기도 하는데, 이것은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며, 물고기인 ‘대구’(whiting)를 가리키는 말이 되어 더 이상합니다. 조폭들이나 쓸 “파이팅” 대신 “얼씨구!, 힘내자!, 영차! 아리아리, 아자아자!”라고 쓰면 어떨까요? 낱말 하나라도 우리의 정서를 잘 나타내는 말을 골라 쓰고 어법에 맞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들렀더니 작은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거기엔 “국민 POWER”라고 영어를 써놓았는데 꼭 그렇게 영어를 써야 했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大韓國人”이란 한자도 있었고, “세계를 리드하자”라고 하여 영어를 한글화한 말도 있었지요 이렇게 우리말 짓밟기의 여러 모습이 작은 쪽지에 가득합니다. 여기 “애국애족 하자” 했는데 이렇게 우리말을 짓밟으면서 어떻게 “애국애족”이 되나요. 제발 진정한 애국애족이 무엇이지 정신을 차리십시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고보조사업 안내책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표지에는 버젓이 “GUIDE BOOK”이라고 써놓았습니다. 분명히 우리말 “안내책자”라는 말이 있는데 왜 정부가 앞장서서 우리말 대신 영어를 쓰는지요?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아래 기관으로 정부의 국어사업을 아우르는 “국립국어원”을 두고 있고, 우리말 주관부서로 우리말을 갈고 닦는데 최선을 다해야할 곳입니다. 그런데 앞장서서 영어 쓰기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에누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한자말 “할인판매”나 영어 “SALE”에 밀려 거의 잊혔지만 얼마 전 이마트에 갔더니 ”에누리“란 말을 써서 반가웠습니다. “에누리”란 “물건값을 깎는 일”을 말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에누리’를 ‘값을 깎아서 사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지만, 원래는 ‘제값보다 높여 부르는 값’을 뜻하는 말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장사꾼의 입장에서는 에누리를 붙이는 것이고, 손님은 에누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에누리를 떼는 것이지요. 당연히 깎아서 팔 것을 생각하고 제값을 높여서 불렀으니 깎아서 사지 않으면 이른바 ‘바가지’를 쓴 셈이 됩니다. 그래서 이 에누리를 두고 흥정이 벌어지지요. 물건을 사는 사람이 ‘에누리 합시다’라고 하면 값을 깎아달라는 것이고, 파는 사람이 ‘에누리 없소!’라고 하면 제값에 보태어 부른 게 없다는 말이 되지요. (참고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 말 풀이사전, 박남일, 서해문집》 어쨌든 “에누리”라는 말이 할인판매나 SALE에 안방을 내주었으니 이렇게 어쩌다 만나면 참 반갑고 크게 손뼉을 쳐주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부여박물관의 특별전 “부소산”을 다녀오는 길 나는 부여군의 민족정신과 우리말 사랑을 보았습니다. 가로수가 사쿠라(벚꽃)인 곳을 지나면서 왜 국민이 낸 예산으로 가로수를 사쿠라로 심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부여군의 “백제큰길” 지방도로와 40번 국도에 소나무가 가로수가 심어진 걸 보면서 부여군의 민족정신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또 지방도로의 이름을 “백제큰길”이라 하여 백제 정신과 우리말을 사랑을 실천한 것은 금상첨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여군, 칭찬받아 마땅한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