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일본의 신사나 절 입구에 가면 사자 모양의 조각상이 있는데 이를 고마이누(狛犬)라고 한다. 고마란 고구려를 뜻하는 말이고 이누는 개를 뜻하는 말이므로 고마이누란 고구려개 라는 뜻이다. 일본의 신사나 절 입구에 세워두는 일종의 수호신 같은 역할을 하는 고구려개(고마이누)는 언제부터 세우기 시작한 것일까? 일본 위키 사전에서는 고마이누((狛犬))를 설명하길 사자와 개의 모양을 한 상상의 동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스카시대(飛鳥時代, 592-710)에 일본에 건너왔는데 처음에는 사자 모양으로 두 마리를 세웠으나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92) 들어서면서 한쪽은 사자모양이고 한쪽은 고구려개 모양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 두 마리 한 쌍을 가리켜 고마이누(고구려개)라고 부른다고 설명해두고 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위키 사전은 고마이누(고구려개)를 고대 인도에서 부처를 수호했던 사자에서 유래한다고 적고 있다. 위키 사전의 말대로라면 인도이누(인도개)라고 할 것이지 왜 여태 고마이누(고구려개)라고 부르고 있는가? 설명이 없다. 인도이누(인도개)를 고구려인
[그린경제=서한범 교수] 지난 주에는 가야금의 2종류로 법금과 산조 가야금이 쓰이고 있는데, 법금이 원형이고 산조가야금은 19세기 말, 산조음악이 잉태되면서부터 민속악에 널리 쓰이게 되었다는 점, 한자음으로 가야금(伽倻琴)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가얏고'가 원래의 이름이란 점, 6세기경에는 이미 고 라는 현악기가 있었다는 점, 우륵이 지었다고 하는 하가라도(下加羅都)를 비롯한 12곡명의 소개, 그리고 음악이란 진정 만국의 공통어라고 볼 수 있는가 하는 점들을 이야기하였다. 가야국의 악사였던 우륵(于勒)은 가실왕의 요청대로 12곡을 짓고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가야금을 안고 신라의 진흥왕에게 투항하게 된다. 진흥왕은 우륵을 지금의 충주 지방에 머물게 해 주었다. 신라 땅에 들어온 우륵이 할 일이라곤 가야금을 뜯는 일 외에는 달리 없었다. 뒷동산에 달이 뜨면 고향땅을 바라보며 가야금을 만졌고, 꽃피는 봄이 되면 두고 온 고향의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가야금을 뜯었던 것이다. 가야금을 타면서 하루를 시작하였고 가야금을 타면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했다.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자리를 탄금대라 하여 지금도 충주지방에서는 자랑거리로 여기로 있고 충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탄금대가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꽃 내가 그의 이름을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이렇게 김춘수는 꽃을 노래한다. ▲ 난의 향기(뉴스툰) 세상의 향기 그는 빛깔과 향기가 있는 꽃을 노래한다. 빛깔과 더불어 향기가 없으면 꽃이 아니란다. 이런 향기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어떤 의미일까? 어떤 사람은 살짝 스치는 여인의 머리에서 나는 향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샤넬 number9"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어머니의 젖냄새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커피향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아카시아향을 좋아한다. 세상엔 참으로 향기가 많다. 꽃향기가 있는가 하면 풀향기가 있고, 그런가 하면 음악의 향기가 있다. 숲향기, 자연의 향기, 보랏빛 향기, 천년의 향기, 여름 향기, 고향의 향기, 흙의 향기, 절의 향기, 신록의 향기, 연인의 향기, 소주의 향기, 전통의 향기, 문학 향기, 입술의 향기, 아기의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회전초밥(카이텐즈시)집은 일본뿐만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초밥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일본요리이다. 컨베어 벨트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가운데 벨트 위에는 색색 깔의 접시가 놓여 있고 접시 위에는 먹기도 아까울 만큼 예쁜 초밥이 자신을 골라 줄 손님의 손을 기다리며 도는 회전초밥집에 한번쯤 가본 사람들은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시라이시 요시아키(白石義明, 1913-2001)라는 사람으로 그는 오사카에서 초밥집을 하던 사람이다. 어느 날 그가 아사히맥주 공장을 견학 간 적이 있는데 맥주 제조 공정에서 컨베어 벨트가 이용되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자신의 초밥집에 컨베어 벨트를 설치하고 그 위에 초밥접시를 올려놓아 보았다. 그랬더니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아 1958년 오사카 킨테츠후세역(近鐵布施驛)에 세계 최초의 회전초밥집이 탄생했다. 물론 이후로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 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 인스탄트라면 창시자 안도모모후쿠(安藤百福, 왼쪽)와 회전초밥집 한편 오사카 이케다시에 있는 작은 주택가 마당에서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
[그린경제=서한범 교수] 지난 속풀이에서는 송서(誦書)와 율창(律唱)의 방법으로 전 국민의 책읽기 확산화 운동을 전개하자는 취지의 글을 3회에 걸쳐 올렸다. 책읽기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송서나 율창을 추천하였으며 이 방법은 청소년 인성교육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송서와 율창은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있는 만큼 차제에 서울시청은 각 구청 문화원에 송서 율창에 관한 강좌개설을 적극적으로 권유해 주고, 서울교육청은 지역별로 시범학교를 선정하여 학교 교실에서 운영되도록 검토를 권고하였다. 관련해서 정부는 이 종목을 특정 지역에서 국가문화재로 격상시켜 국가차원에서 보존하고 계승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고대 문장가들이 애독 애창하던 진귀한 시문(詩文)이나 수려한 문장내용이 달빛 고요한 밤에 선비의 낭랑한 목소리로 골마다 울려 퍼지는 모습이나 또는 어린이들이 목청을 높여 천리(天理)와 진정(眞情)을 깨닫게 되는 명심보감을 부르는 모습은 상상 그 자체만으로도 품격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다시 이야기를 바꾸어 지난번 악기 소개에서 남겨 놓은 가야금이나 해금, 아쟁, 그리고 편종이나 편경과 주요 악기들을 소개하고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되었나 / 달 밝은 밤이 되면 홀로 피어 / 쓸쓸히 쓸쓸히 미소를 띠는 / 그 이름 달맞이꽃 / 아~아~아~ / 서산에 달임도 기울어 / 새파란 달빛아래 애처롭구나 위는 가수 이용복이 불렀던 달맞이꽃이란 노래로 김종호가 노랫말을 지었다. 한때 유행했던 이 노래는 지금도 달맞이꽃이 피는 이맘때면 귓전을 맴돈다.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 귀화식물로 자라는 이 꽃은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오므라들었다가 밤이 되면 활짝 벌어지기 때문에 밤에 달을 맞이하는 꽃이라고 해서 '달맞이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재미난 것은 이 꽃이름이다. 일본말로는 츠키미소(月見草)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달을 본다는 뜻이다. 달을 보는 것과 우리말의 달을 맞이한다라는 것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느낌은 완전 다르다. 문학적으로 보면 아무래도 달을 맞이한다는 것이 생명력이 있어 보인다. 달을 맞이한다는 것은 대상인 달을 하나의 인격체로 본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임을 맞이하는 것이든 떠나 버린 임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이든 달맞이에서 느끼는 정서는 임마중의 의미다. 꽃이름이 나왔으니 봄의 벚꽃놀이도 일본말과 우리말은 차이를 보인다.
[그린경제=서한범 교수] 지난주 속풀이에서는 서울시 송서 율창의 보유자, 유창 씨가 새로 만든 음반에는 그동안 우리가 접해왔던 전통적인 송서 삼설기나 적벽부, 추풍감별곡 외에도 《대학(大學)》을 비롯하여 《중용(中庸)》, 《명심보감(明心寶鑑)》 등에서 교훈적인 내용들을 발췌하여 신선하다는 점, 시창 역시 중국과 한국의 유명시를 망라했다는 점, 시창이나 송서는 고품격의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선비문화의 대표적 음악유산이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예로부터 선비란 글을 읽고 책속에 담겨있는 진리를 터득하면서 변화하는 세상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능력을 갖추어왔던 사람들인데, 이제는 그러한 선비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무분별한 서구문화가 범람해도 전통사회의 문화를 되살리고 민족의 삶과 미래를 생각할 인물들을 만나보기 어렵게 된 것이 현실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책읽기와 더불어 우리 국어의 말하기나 쓰기 등도 혼란스러워 졌으니 책읽기를 통해 우리의 언어를 다시 배우고 가다듬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 거문고에 맞춰 적벽부를 부르는 유창 명창 책읽기의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송서처럼 읽거나 율창의 방법으로 노래하는 것이다. 글자를 눈으로 읽는 것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닛뽕마루, 후지마루와 같이 일본의 배이름에 마루(丸)라는 말이 많이 붙어 있다. 이러한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종종 나에게 일본 배이름에 왜 마루가 붙는 지 말해 달라.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한 답은 쉽지가 않다. 정확히 누가 언제 무슨 까닭으로 일본 배이름에 마루를 붙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마루가 붙는 까닭에 대한 여러 설이 있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애칭설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애용하는 물건이나 어린아이 이름에 마루(丸)가 붙는 것을 가리킨다. 본텐마루(梵天丸, 초등학생용 로봇이름), 히요시마루(日吉丸, 풍신수길 아명) 같은 것을 들 수 있으며 오니마루(鬼丸)처럼 칼(刀)이나 악기, 분재 같은 일상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물건에 마루(丸)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작은 배를 만들어 여기에도 마루를 붙이다가 점차 대형 선박에도 붙이게 되었다. ▲ 일본 배 이름에는 저렇게 마루(丸)라고 붙인다. 둘째 성곽에 붙는 마루를 배이름에도 붙이게 되었다는 설이다. 일본의 성곽(城郭) 이름을 보면 혼마루(本丸), 이치노마루(一の丸)와 같이 마루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배이름에
[그린경제=서한범 교수] 지난 속풀이에서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가 송서ㆍ율창이지만 일반인은 물론, 국악전문인들까지도 잘 모르고 있다는 점, 유창의 송서는 이문원-묵계월로 전해오는 정통의 가락이고 율창도 퇴계의 후손 이동술을 통해 전수한 전통의 율창이라는 점, 현재 유창 보유자는 이경희 외 40여명의 이수자와 서울을 비롯한 각 시도에 60여명의 전수생들을 거느리고 전승과 보급 제1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을 말했다. 또, 타개책의 하나로 보유자 자신이 송서와 율창 22수를 재구성하여 음반에 담아냈는데, 전통송서의 흐름을 바탕으로 하면서 그 위에 현대적 감각을 살린 새로운 흐름이 특징적이라는 점, 이번 음반은 노래를 3분 내외로 짧게 재구성하여 신선하다는 점, 박자가 느리지 않아 지루하지 않다는 점, 사설의 내용이 간결하고 명료해서 알기듣기 쉽다는 점, 거문고나 대금, 해금 피리 등 선율악기들의 수성가락이 첨가되어 있어 목소리와 음색의 조화가 일품이라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 송서 공연을 하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보류자 유창 명창 우리가 알고 있고 간간히 들어온 전통적인 송서로는 삼설기 외에 ≪고문진보≫에 보이는 적벽부를 비롯한 어부사 등왕각서
[우리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그날도 요즘처럼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었다. 일본인 친구 치에코와 망우리에 있는 아사카와 다쿠미(浅川巧,1891. 1. 15. ~ 1931. 4. 2.) 무덤을 찾은 것은 지난해 여름의 일이다. 아사카와 다쿠미는 24살 때인 1914년 5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농상공부 산림과(朝鮮總督府 農商工部 山林課) 직원으로 경성에 첫발을 디딘 이래 급성폐렴으로 40살의 나이로 숨지기까지 16년간 조선에서 살다간 일본인이다. 그의 조선 사랑을 그린 소설은 나온 지 오래고 지난해에는 그의 영화 <백자의 사람>도 선보였다. 물론 이 영화도 치에코와 함께 보았다. 그가 평범한 임업시험소 직원으로 살다 갔다면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물론 영화나 소설도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도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가 단순히 조선의 흰 바지저고리를 입고 순백의 백자를 사랑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당시 식민지 조선에 관리로 건너온 일본인들은 혼란한 정세에 조선인이 미처 챙기지 못하던 청자며 백자 같은 값나가는 골동품과 서화 따위를 게걸스럽게 수집했는데 그중에는 국보급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그 수많은 골동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