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반재원 소장] 도련님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도련님 - 도령의 높임말. 형수가 장가가지 않은 시동생을 일컽는 말. *도령 - 총각을 대접하여 일컽는 말. *도령귀신 - 장가를 들지 못하고 도령으로 죽은 귀신, 몽달귀신. *도령당혜( -唐鞋) - 나이가 좀 많은 사내아이들이 신던 가죽신. *도령차( -車) - 장기의 졸을 농조로 이르는 말. (이기문 감수. 동아 출판사. 동아 새 국어사전) *데렌님 - 도련님의 방언.(경상도) *데리다 - 데리고 다니다. 어린아이를 데려와 기르다. *데려오다 - 함꼐 거느리고 오다. *데릴사위 - 처가에서 데리고 사는 사위. *데림추 - 주견이 없이 남에게 딸려 다니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신기철, 신용철. 삼성 출판사. 새 우리말 큰 사전) 도련님은 도령의 높임말, 또는 형수가 미혼의 시동생을 일컫는 말로 나와 있다. 또 도령은 일반적으로 총각을 대접하여 일컫는 말로 되어있다. 도련님은 흔히 글방도령이라 하여 춘향전에 나오는 이도령처럼 도령님으로도 쓰이는 경우를 본다. 그러나 도련님의 원래는 뜻을 장가 안든 시동생 항렬의 사내를 이르는 것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린경제=서한범 교수] 지난 주, 우리는 판소리 춘향가에 나오는 천자 뒷풀이 대목을 읽어 보았다. 흔히 하늘 천(天), 따 지(地), 검을 현(玄), 누루 황(黃)으로 읽어 나가는 천자문을 판소리에서는 글자의 뜻 하나하나를 풀어서 부르고 있는데 그 사설 내용이 매우 재미있을 뿐더러 그 의미 또한 예사롭지 않음을 천, 지, 두 글자를 통해서 확인하였다. 그러므로 이 천자뒷풀이 대목을 부를 수 있거나, 또한 제대로 그 사설을 이해하며 들을 수 있다면 음악적인 면은 말할 것도 없고, 교양이나 지적 수준이 매우 높은 사람임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책읽기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송서나 율창의 방법이라는 점도 강조하였는데, 그 이유는 글자를 눈으로 읽기보다는 소리내어, 혹은 노래를 부르며 음악적으로 읽는다면 암기는 물론이고, 스스로 오래 앉아 읽어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 송서(誦書)율창(律唱)을 하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유창 명창 훌륭한 문장이나 유명한 시(詩)도, 가락을 얹고 장단을 타면 듣는 사람들을 더 진한 감동의 세계로 안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 하였다. 이번주에는 춘향가 중에서 눈대목이라 할 수 있는 사랑가 대목을 중심으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오늘날 일본에 고기식당으로 널리 알려진 야끼니꾸집(燒肉, 불고기집)의 등장을 일본 위키에서는 1960년대 전후로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고기를 구워먹고(고기구이), 삶아먹고(편육), 쪄먹고(갈비찜), 부쳐 먹고 (고기전), 제사상에 올리는(고기산적) 한국과 같은 요리법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나라시대(奈良時代, 710-794)에는 육식 금지령의 영향으로 피차별족이나 아이누족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포유동물인 고기를 먹는 습관은 없었다. 그러나 멧돼지를 약으로 먹거나 산간지방에 사는 일부 사람들이 수렵으로 잡은 동물을 종종 먹는 일은 있었다. 또한 에도시대까지는 토끼 고기를 흔히 먹었는데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8) 후기에는 모몬지야(ももんじ屋, 일종의 푸줏간)가 생겨 에도(오늘날 동경)와 같은 대도시에서 고기를 먹게 되었으며 전국적으로 먹게 된 것은 명치시대(明治時代, 1868-1912) 이후이다. 이는 일본 위키사전에 나온 일본인들의 육류섭취 역사의 일부이다. 명치 때부터 일반인들이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고 치면 약 145년 정도가 육류섭취의 역사이다. 그래서 그런지 식구들끼리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든가, 중요한 날에 빠지
[그림경제=서한범 교수] 지난주에는 춘향으로부터 안수해, 접수화, 즉 기러기가 바다를 따르고 나비가 꽃을 찾는 법이라는 언질을 받고 돌아온 이 도령이 책을 읽는데, 혼은 발써 춘향집으로 가고 등신만 앉아 글을 읽는 듸, 노루글로 뛰여 읽는 상황을 소개 하였다. ≪맹자(孟子)≫, ≪대학(大學)≫도 첫 구절 읽다가 덮고, ≪등왕각서≫의 홍도(洪都)난 신부(新府)로다.를 홍도 어이 신부되리, 우리 춘향이 신부되지.로 읽는다. 그러다가 초보자가 읽는 기본서인 ≪천자문(千字文)≫을 들여오라고 하는 대목, 그 중에서 하늘 천(天)과 따 지(地)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하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천자문을 읽는다고 하면 흔히 하늘 천(天), 따 지(地), 검을 현(玄), 누루 황(黃)을 떠 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판소리에 나오는 천자 뒤풀이 대목은 글자의 뜻을 하나하나 풀어서 중중모리 장단으로 매우 흥겹게 부르고 있으며 그 사설 내용도 재미있다. ▲ 한석봉 천자문 초간본(동국대 중앙도서관) 예를 들면 하늘을 의미하는 천이라는 글자는 자시에 생천하니 불언행사시, 유유피창에 하늘 천(天)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의 의미는 하늘은 자시에 열렸으며 4계절의 구별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일본의 절이나 신사(紳士)에 가면 작은 나무판에 소원을 적어 걸어 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를 에마(繪馬)라고 한다. 에마는 개인의 소원을 적어 거는 소형에마와 여러 사람(단체)의 소원을 거는 대형에마가 있다. ≪속일본기(續日本紀)≫에 보면 절이나 신사에 살아있는 말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신메(神馬,しんめ)라고 하는데 말은 비싸기 때문에 보통사람들은 바치기 어려웠다. 한편 절이나 신사에서도 말을 시주로 받는 경우에는 관리가 어려워 말 대신에 나무나 종이 또는 흙으로 빚은 말 형상의 시주를 대신 받게 되었다. 지금과 같은 에마(繪馬)가 등장한 것은 헤이안시대(平安時代,794-1185) 때부터이다. ▲ 헤이안신궁, 청수사, 후시미나리대사에 걸린 에마들(왼쪽부터 시계방향) 그러던 것이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 1336-1573)가 되면 나무판 뒤의 그림을 말(馬)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습을 그리게 되는데 교토의 후시미이나리신사(伏見稻荷大社)의 경우에는 여우를 그리기도 했다. 그 뒤 오다노부나가와 풍신수길 시대인 안도모모야마시대(安土桃山時代,1573-1603)가 되면 저명한 화가들이 본격적으로 에마 작업에 합세하게 된다. 서로 경쟁
[그린경제=서한범 교수] 판소리 춘향전에 나오는 재미있는 부분이나 고사성어(故事成語), 또는 발음이 불분명한 경우나 빠른 장단에 얹히는 사설들은 그 의미를 놓칠 수 있다. 그래서 이 난에서는 감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방자가 춘향을 데려가기 위해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라 하는 것이 다 그 고을 산 지형대로 태어나는 법이라고 춘향을 설득하는 대목을 소개하였다. 방자의 설득 요지는 이도령은 서울 산세를 타고난 인물이고, 훌륭한 양반 가문의 자손이니 잘 생각해서 인연을 맺으라는 선의의 압력이었는데, 과연 적절한 설득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사람이 지형대로 태어나기 보다는, 태어나 자라면서 산세나 산의 모양, 또는 산과 산이 연이어 만들어 가는 곡선을 보면서 정서나 심성에 영향을 받는 것이 더 가까운 표현이 아닐까 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그리고 방자는 욕인 줄 알고 도령에게 전한 말, 안수해, 접수화, 해수혈이라는 말은 욕이 아니라, 남자가 여자를 찾아야지 어찌 여자가 남자를 찾아가겠는가 하는 의미, 즉 안수해(雁隨海)는 기러기는 바다를 따르고 접수화(蝶隨花)는 나비가 꽂을, 해수혈(蟹隨穴)은 게가 구멍을 좇는다는 의미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이제 한국도 서양결혼식에 밀려 전통혼례는 겨우 명맥만 유지 하는 정도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그것도 15분 만에 벼락 치듯 뚝딱 해치우는 지금의 결혼식은 어쩌면 새롭게 부부로 출발하는 당사자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통과의례에 불과하지 않을까? 그저 형식만 보면 지루할 것 같은 전통혼례는 오히려 신랑신부에게 정신적 주춧돌이 될지도 모른다. 이 전통혼례를 우리는 잘 모른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전통혼례의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 다만, 전통혼례 가운데 몇 가지는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있어 소개한다. 원앙이 아니라 기러기가 등장하는 까닭 ▲ 프랑스 귀메박물관, 전안하는 모양 위 그림은 프랑스 귀메박물관에 있는 전안하는 모양이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이 그림에 보이는 전안례(奠雁禮)는 한국 전통혼례의 첫 절차로 신랑이 신부 집에 들어가서 신부의 혼주에게 기러기를 전하는 의례를 말한다. 그래서 그림에도 목기러기가 상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통혼례에서 기러기가 등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기러기는 봄에 북녘으로 날아갔다가 가을에 다시 찾아오는 곧 음양의 이치를 따르는 철새이다. 동시에 배우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새인데 한
[그린경제=김리박 시인] 첫 여름 달 스무이렛날 그날은 핏눈물이 바다요 멧줄기니 쪼각난 믿나라는 갈피를 못 잡았네 서로들 한 핏줄인데 무엇에 미쳤는지 ▲ 1953년 7월 28일 군사정전위원회 회의 모습 * 멧줄기 : 산맥 * 믿나라 : 조국, 모국, 고국 * 7.27 : 정전협정, 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ㆍ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사이에 맺은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 6.25와 7.27은 우리 한겨레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거울감이요 불도장 날이다. 서로 아주 끔찍한 일을 저질렀기에 오늘까지도 서로가 못 믿는 상태에 있다. 백범 선생의 생각으로만 살고 행동했더라면 오늘날의 우리가 아니라 7천만 우리 한겨레는 더 아름답고 더 슬기롭고 더 힘 있고 더 넉넉한 문화민족이 되었을 것이다. 밖에서 들어 온 사상 말고 백범 선생이 지니시던 우리 사상으로 살았으면 한다.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교토시 기타쿠(京都市 北區 金閣寺町 1)에 있는 금각사(金閣寺, 킨카쿠지)를 찾은 것은 7월 23일 월요일이었다. 한 여름 수은주가 30도를 가리키는데도 금각사에는 금빛 찬란한 절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금각사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금각사는 고도교토(古都京都)의 문화재로 청수사(水寺, 키요미즈데라)와 함께 세계유산(世界遺産)에 등록 된 곳이다. 금각사를 다른 이름으로는 녹원사(鹿苑寺, 로쿠온지)라 부르는데 이 일대에는 과거에 서원사라는 절이 있었고 주변에는 요즘으로 치면 지체 높은 공무원(公卿)의 별장이 자리했던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무로마치시대 장수인 아시카가(足利義滿,1358-1408)의 화려한 별장으로 활용되다가 명치 이후에는 금각사로 개조 되어 지금은 손꼽히는 교토의 유적지로 자리 잡았다. ▲ 금빛 찬란한 금각사 전경 보기에 화려한 금박은 강렬한 자외선 햇살 탓에 10여 년이면 빛깔이 바래 다시 큰돈을 들여 칠(1986년에 1년 8달 동안 7억 4천만 엔 들여 개보수)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거둬들이는 입장료 수입이나 교토의 이미지 제고에 더 없이 소중한 보물이다. 이곳이 세상에 크게 알려진
[그린경제=서한범 교수] 지난주에는 춘향가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소부 허유의 이야기와 동원도리편시춘 이야기를 하였다. 태평성대의 상징인 요임금이 허유에게 임금자리를 맡기겠다고 하자 귀가 더러워 졌다고 하며 맑은 강가로 나가 귀를 씻었다는 이야기, 이 광경을 목격한 소부 선비는 한술 더 떠서 그 더러운 물을 자기 소에게도 먹이지 않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동원도리편시춘이라는 시구(詩句)는 당나라 왕발의 시「임고대」에 나오는 한 구절로 봄 한때 동산에 핀 복숭아꽃과 오얏꽃을 뜻하는 말로 젊음도 잠깐이고, 따라서 인생도 무상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짧은 인생, 내가 좋아하는 시를 짓고 노래를 부르며 초가삼간에 누워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을 행복으로 알던 옛 선비들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예와 부를 쟁취하려는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오늘날의 지식인들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판소리 춘향전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판소리를 들을 때, 어려운 고사성어(故事成語)들은 일일이 뜻풀이가 없어 그냥 넘기기도 하고, 또한 발음이 불분명하거나 이를 빠르게 부르면 그 의미를 놓칠 수도 있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