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사카고우라이자에몽(坂高麗左衛門) 집안 최초로 여성 세습자가 나왔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13대 째를 이은 사카고우라이자에몽(坂高麗左衛門) 선생의 세습기념전(襲名記念展)입니다. 차도일여(茶陶一如)로 세상에 알려진 하기야키(萩, 하기도자기)는 이조도기(李朝陶技)를 계승하는 종가로써 4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유서 깊은 명문도예 집안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작년에 13대 세습을 받아 처음 발표하는 다완(茶碗)을 중심으로 품격 높은 작품 50점을 선보입니다.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위는 일본의 고급 백화점인 다카시마야(高島屋)에서 소개한 도자기전시회 안내문이다. 도쿄니혼바시 다카시마야(日本橋高島屋)점에서 작년 6월 열린 습명기념 13세 사카고우라이자에몬덴(襲名記念 十三世 坂 高麗左衛門展 전시회 주인공인 사카고우라이자에몽(坂高麗左衛門)은 임진왜란 때 도공으로 일본에 건너간 조선인 이경(李敬)의 13대 손이다. 이경(李敬)보다 먼저 형 이작광(李勺光)이 일본에 건너갔는데 이작광은 당시 진주 근처의 관요(官窯)에서 일하다가 임진왜란 때 동료 도공과 함께 포로로 끌려갔다고 전한다. 훗날 가업을 잇게 된 동생 이경 (李敬,1568~1643)은 당
[그린경제=서한범 교수] 김세종제의 춘향가는 김찬업을 통해 정재근으로 이어지고 정응민에게 전해져서는 조상현, 성우향, 성창순 등 이 시대 최고의 명창으로 이어지는 전승계보를 자랑한다. 특히 판소리 심청가는 조상현과 성창순이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으나 김세종제 춘향가의 경우에는 다소 뒤늦게 성우향이 예능보유자로 인정을 받아 전승을 담당하고 있다. 성우향의 후계자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명창으로 김수연, 안애란, 염금향 등이 있고 그리고 정회석과 염경애, 박복희, 강경아 등이 그 뒤를 이어 전승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주 국악속풀이에서는 김수연 명창만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김수연(1947~) 전북 군산생이다. 군산은 호남평야의 기름진 쌀을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하여 일제강점기 개발된 항구도시로 알려져 있다. 소녀 시절 김수연의 집 근처에는 국악원이 있었는데,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대금이며 아쟁의 소리도 들려오고, 판소리나 민요창도 흘러나와 김수연은 자신도 모르게 그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넋을 잃고 그 소리를 들었단다. ▲ 혼신을 다해 판소리 ,춘향가를 부르는 김수연 명창 한번 듣게 되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총명한
[그린경제=김리박 시조시인] 6∙25 날 하나는 두 손 잡고 또 하나는 함께 살고 큰나라는 못 믿어 알았으면 오늘 있나 오늘도 가웃 믿나라 아프잖단 말인가 * 가웃 : 반 * 믿나라 : 조국, 모국, 본국 625 동란은 우리 한겨레의 해적이(역사) 속에서도 자의건 타의건 가장 비참하고 참혹하고 잔인한 사건이었다. 그 일이 일어났기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슬프고 아프고 원통한 것이니 그 사건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 고구려 고분 벽화 가운데 거문고 연주도 과학이 만들어낸 거문고와 가야금의 아름다움 서울대 뉴미디어 통신공동연구소가 얼마 전 가야금에 대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울림통 위에 가루를 뿌린 뒤 주파수를 달리해 진동을 가하는 ‘클라드니 도형’ 실험이다. 그 결과, 현에서 생기는 주파수인 100헤르츠에서는 울림통이 떨렸지만 현이 만들지 않는 주파수인 80헤르츠에서는 울림통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현이 떨릴 때 울림통도 같이 떨려야 한다는 '고운 소리의 비결'을 눈으로 입증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야금과 거문고의 울림통 재료로 쓰는 오동나무의 상피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세포의 벽이 얇고 유연하며, 비중도 0.35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바이올린의 재료인 가문비나무는 규칙적이며 촘촘한 세포 구조로 되어 있다. 그 때문에 우리의 현악기는 바이올린에 비해 음색이 부드럽다고 한다. 또 울림통 재료가 되는 나무 무늬의 형태도 소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좋은 가야금과 거문고는 일반적으로 국수무늬 목재를 사용한 울림통이다. 국수무늬는 늙은 나무의 중심부를 긁어낸 목재가 아래로 쭉 뻗은 무늬를 갖고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늙은 나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얼굴 생김새로 보면 일본인과 한국인 그리고 중국인은 그 차이를 알 수 없다는 서양인들이 있습니다. 한국인인 저 역시 이 세 나라 사람들의 얼굴 구분이 안 되는 때가 있는데 서양인들이 이 세 나라 사람을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이 두 나라 사람을 얼굴만으로 국적을 구분하기란 거의 불가능 할 것입니다. 외모에서 오는 친근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인 가운데는 유달리 형제자매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에노미야코(上野都) 시인도 그 가운데 한분입니다. 요즈음 저는 그분을 미야코 언니라고 부릅니다. 친언니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한국인인 저보다 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피붙이처럼 느끼게 된 것은 미야코 언니가 쓴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를 읽고 부터입니다. 미야코 언니는 2002년에 나온 《바다를 잇는 소금물, 海をつなぐ潮》이라는 시집에서 황애시덕, 황신덕, 김마리아, 유관순 등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시를 써서 일본 언론에 큰 주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 미야코 시인의 새 시집 《땅을 도는 것、地を巡るもの》표지, 미야코 씨 모습 한국일보 2013년 3월
[그린경제=서한범 문화전문기자] 앞에서는 김세종제 춘향가를 이어받은 정응민의 제자로 성우향 명창의 이야기를 하였다. 그가 6살이 되었을 무렵 가곡이며 평시조를 배웠는데, 판소리나 일반 민요를 배우려는 초보자들이 먼저 배워야 할 것은 기교가 아니라, 힘찬 발성, 긴 호흡법, 다이나믹, 역동성 등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성우향은 18세가 되던 1953년부터 4년간 보성의 정응민에게서 김세종제 춘향가와 강산제 심청가 전 바탕을 배웠고 30이 넘어 다시 보성에 들어가 춘향가와 심청가를 다시 닦았다고 했다. 그는 소리하는 태도가 곱고, 발림 구사며, 판을 휘어잡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김세종제 춘향가를 이어온 명창으로 성창순이 있다. 성창순은 1934년에 예향 광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 성원목 역시 판소리의 명창이요, 고법으로 일가를 이룬 당세의 명인으로 어려서부터 임방울과 동문수학하였으며 한승호, 송순섭 등의 스승이기도 하다. 이렇듯 당대 판소리의 명창이자 명고수였던 아버지의 유전자는 성창순에게 그대로 이어져 소녀 성창순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판소리를 따라 부르게 되었고 북장단도 제법 멋지게 흉내를 내게 된다.
[그림경제=김리박 시조시인] 개똥벌레 무엇이 서러워 뒷구멍에 불을 켜나 남 밝혀 내 죽음을 알아 준단 말인가 그래도 개똥벌레는 반딧불을 자랑하네 ▲ 전북 무주에서는 해마다 반딧불축제를 벌이고 있다.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 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손말틀 (일본) 090-8147-7689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송강 정철은 “성산별곡”이란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세상사는 구름이라 험하기도 험하구나. 엊그제 빚은 술이 얼마나 익었는가? 술잔을 잡거니 권하거니 실컷 기울이니 마음에 맺힌 시름이 조금이나마 덜어지는구나 거문고 줄을 얹어 풍입송(風入松)을 타자꾸나. 손님인지 주인인지 다 잊어버렸도다“ 험한 세상사를 잊고, 벗과 함께 술을 권커니 자커니 하다가 거문고를 타니 누가 손님인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니 술 탓일까 거문고 탓일까? 벗과의 자리뿐만이 아니라 혼자 즐기는 거문고의 세계도 절제와 내면세계로의 침잠을 통하여 자연과 하나가 되고 소리(琴)와 하나가 되는 주객일체의 경지로 갔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이수자 한민택의 연주 ▲ 중국 지린성 지안의 장천 1호분 벽화, 여성의 거문고 반주에 맞춰 남자가 춤을 춘다. 금은 중국 악기, 거문고는 한국음악을 위한 악기 고구려의 옛 서울인 만주 지안현[輯安縣]에서 발굴된 고구려의 고분 무용총 벽화와 제17호분에 거문고의 원형으로 보이는 4현 17괘의 현악기가 그려져 있고, 또 안악에서 발굴된 고분 제3호의 무안도(舞樂圖)에도 거문고 원형으로 보이는 악기가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여기가 교토를 수도로 정한 환무왕(桓武天皇)의 어머니 무덤이런가? 그다지 넓지 않는 돌계단이 쭉 위쪽으로 나 있다. 거의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듯 무덤의 참배길을 오르려는 나를 근처 주택가를 거닐던 사람이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다보고 있다. 수필가 오카베 이츠코(岡部伊都子) 씨는 말을 이어간다. 환무왕의 어머니 고야신립(高野新笠)은 백제 왕족으로 광인왕(光仁天皇)의 부인이 되었다. 틀림없이 희고 고운 조선의 피부를 가진 꽤 아름다운 미녀였을 것이다. 일본의 50대 왕인 환무왕의 어머니인 백제여인 고야신립의 무덤을 찾은 오카베 이츠코 씨는 대나무 숲이 우거진 돌계단을 오르며 고야신립이 분명 아름다운 모습의 여인이었을 것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그녀가 일본 역사 속에 크게 부각 되었던 여성들의 삶을 추적하면 쓴 것이 《여인의 경, 女人の京》이다. ▲ 《여인의 경, 女人の京》 책 표지(왼쪽), 일본 황후가 된 백제여인 고야신립 무덤(교토) 이 책에서 지은이는 고야신립이 백제왕족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리고 혼자서 교토 오오에(大枝町)에 있는 고야신립의 무덤까지 다녀 온 것이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멸망한 백제의 후손
[그린경제=서한범 국악전문기자] 앞에서는 김세종제 춘향가를 이어받은 정응민의 제자로 조상현 명창의 이야기를 하였다. 선생 댁에서 집안일을 도우며 일곱 해 동안 춘향가를 비롯하여 심청가와 수궁가를 배웠고 임방울 명창으로부터도목이 좋은 놈 처음이라는 칭찬을 들었다는 이야기, 김명환에게 북을 배우면서 소리 사설을 잊어버려 선생으로부터 혼이 난 이야기, 천자뒤풀이대목을 무려 1500번이나 불렀다는 이야기, 그는 맑고 힘찬 목을 타고 난 위에 공력이 녹아있어 한번 듣게 되면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하여 다시 듣고 싶은 소리로 꼽힌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정응민의 제자로 성우향이 있다. 그는 1935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고 그가 6살이 되었을 무렵에 큰아버지인 성차옥은 그에게 가곡이며 평시조를 가르쳤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물론, 젊은 국악인들도 판소리와 가곡, 판소리와 시조는 전혀 다른 장르의 노래인데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아도 판소리와 가곡, 판소리와 시조창은 목 쓰는 법이나 표현방법에 있어 전혀 다른 장르의 성악이다. 그럼에도 장차 판소리 명창을 꿈꾸고 있는 어린 소리꾼에게 먼저 가곡이나 시조를 지도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