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지킴이 '국회', 으뜸 훼방꾼에 '교육부'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2006년 지킴이와 훼방꾼 발표, '처음처럼'도 선정 올해는 처음으로 한글날을 국경일로 하여 잔치를 한다. 그 잔치 가운데에는 "세종대왕 납시오!"란 이름의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했던 의식 재현 행사와 어가 행렬이 있다. 이제 우리의 한글날은 이렇게 온 겨레의 잔치로 치르는데 이에 한글의 발전을 위한 지킴이가 된 단체나 사람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한글을 홀대하고 훼방하는 단체나 기업, 사람들은 여전하다.이에 오랫동안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을 발표해온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김수업·김정섭·이대로, 아래 겨레모임)는 10월 4일 이른 11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2006년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을 발표했다. ▲ 4일 이른 11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2006 우리말 지킴이, 훼방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조 겨레모임은 올해의 으뜸지킴이로 대한민국 국회를 뽑았다. 국회(의장 김원기)는 지난해 12월 8일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한글역사에 길이 빛날 큰일이고, 잘한 일이기에 2006년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뽑아 우리말 독립운동사에 기
한글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한권에 다 모아 한글상품 화보집 나와 이번 560돌 한글날은 첫 국경일로 지내는 뜻 깊은 행사이다. 세계 최고의 글자 한글을 기리는 한글날을 맞아 10월 9일 정부의 기념식과 함께 "세종대왕 납시오!"란 이름의 훈민정음 반포 재현식, 어가행렬들의 다양한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 한글상품 화보집 책 표지 한류전략연구소 제공 그런데 이 한글날에 맞춰 한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화보집이 출간되어 화제다. 그것은 한류전략연구소(소장 신승일)가 발행한 (도서출판 어문학사)이다. 이 화보집은 서예, 서각, 전각, 도자기, 동서양화, 공예, 현대무용, 의류와 직물 디자인, 꾸미개(액세서리), 서체, 정보통신 기기, 광고, 간판 따위의 예술과 문화상품, 디자인과 생활분야에 적용된 다양한 모습의 한글을 한군데 모아 발간한 것이다.분야가 다른 50여 명의 작가가 빚어내는 다채로운 한글 형상이 무지개처럼 펼쳐지는 이 화보집은 10월 4일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에 출품하였으며, 세계 30여 개 나라에 번역 소개할 예정으로 있다. 한글을 소재로 다양한 예술, 디자인, 문화상품과 생활분야에 적용된 한글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국내 최초이
일제 강제징병 군인의 가사집 발견 백두현 경북대 교수, 해방 직후에 쓴 연구논문 내놔 ▲ 의 권두 부분, 한쪽에 쥐가 쏠은 부분이 훼손되어 있다. ⓒ 김영조 “갑신년(甲申年) 츄칠월(秋七月)에 남에 쌈에 칼을 빼여부모(父母) 쳐자(妻子) 생별(生別)고영문(營門)을 차져 드러순일(十日)을 지난 후(後)에평양셩 떠나가니“이 가사는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백두현 교수가 발견하여 소개한 이란 가사집의 첫머리이다. ‘갑신년 츄칠월’ 즉, 1944년 9월 일제에 의한 강제 징병 제1기에 징발되어 부모와 처자식을 두고 떠나는 아픔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평양에 있는 일본군 군영에 머물다가 열흘이 지난 뒤 평양을 떠난다고 쓰였다.이 춘풍감회록은 김중욱이란 사람이 쓴 것으로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에 징용되어 중국의 여러 지역을 전전하면서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고, 전투 중 일군(日軍)을 탈출한 뒤 중국군에 가담하여 싸우다가 해방을 맞이한 인물로 보인다. 해방 후 귀국하여 그간의 소회를 한글가사로 지어 읊은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백 교수는 여러 해 동안 한글 필사본 자료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 온 학자이다. 특히 한글 편지, 한글 고문서, 한글 음식조리서, 한글 여성교육서
"영어 조기교육, 우리사회 또 다른 줄세우기" 영어 조기교육 관련, 기자회견과 토론회 열려 ▲ 영어 조기교육 관련, 기자회견 중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 김영조 이 시대에 영어는 무엇인가? 또 모든 국민이 영어를 해야만 하는 것인가? 나아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런 물음은 이제 교육계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거리로 등장했다.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한 지 벌써 9년이 되었다. 그런데 교육인적자원부는 이에 머물지 않고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에 대한 연구학교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그동안 해온 초등학교 영어교육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고, 그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계획된 영어 조기교육에 교육단체와 문화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는 참교육학부모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단체들, 한글학회,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등 한글단체들이 모여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 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배태섭 범국민교육연대 사무처장의 사회로 먼저 심태식 전교조 초등위원장의 '초등 영어교육 도입 경과보고'가 있었고, 강남훈 교수노동조합 사무총장,
그거 아세요?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 탄신일 탄신 609돌... 오늘 오전 숭모제전 열려 ▲ 세종임금 영정(김학수 그림)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현대는 그야말로 정보기술(IT)의 시대다. 정보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작은 나라 한국이 정보기술로 세계에 우뚝 서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2004년 10월 29일자 를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요즘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IT 대왕'이라는 말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검색 사이트에서 'IT 대왕'을 쳐보면 대다수의 검색사이트에서는 결과물이 수없이 뜨고 있습니다. 언뜻 빌 게이츠 등등 IT 산업과 관련해 '떼부자'가 된 사람들 또는 세계적인 IT기업 대표자를 지칭하는 말일 듯 합니다만, 검색결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옵니다.'IT 대왕'이란 세종대왕입니다. 검색해서 뜨는 게시물은 거의 한 가지 게시물입니다. 같은 글을 많은 사람들이 퍼다 나르고 있는 것이지요. 이 글은 세종대왕을 왜 'IT 대왕'이라 불러야 하는지, 한글이 얼마나 인터넷에 적합한 글인지를 설명하는 중앙일보의 디지털담당 김일 부국장의 글입니다세종대왕이 후손들의 인터넷 사용을 염두에 두고 한글을 만든 것이야 물론 아니겠지만
초등 1·2학년도 영어교육? 모국어는 어쩌고 교육부, 2008년 실시여부 확정... 교육단체 '시범학교 선정중단' 촉구 교육인적자원부(교육부)는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실시여부를 오는 2008년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영어교육 연구학교 선정 등 운영 계획이 밝혀지면서 교육·문화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9월부터 2년간 전국 5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영어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시도교육청 전문가, 현장교사 및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학교 컨설팅 단을 구성하여 초등1,2학년 영어교육과 관련된 각종 이슈들을 연구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08년 하반기에 연구학교 운영 결과를 분석하고 또한, 교원·학생·학부모·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실시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교육부 관계자는 9일 영어교육 연구학교 운영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연구학교 운영은 초등 영어교육 확대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초등학교 조기 영어교육 도입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특기·적성교육 시간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초등학교 1, 2학년 대상 영어
수제비의 사투리, 다부렁죽과 떠넌죽 그리고 벙으래기 경상도 사투리의 말맛을 다룬 백두현의 책 나오다 ▲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맹근다’ 책의 표지 ⓒ 커뮤니케이션북스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뜨끈한 수제비는 우리의 구미를 당긴다. 요즘이야 간편한 라면이 수제비의 자리를 빼앗았지만 그래도 가끔 밀가루에 쑥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감자와 파 따위의 푸성귀를 넣고 끓인 수제비의 맛을 라면이 감당할 수 있을까?이 우리의 오랜 토종음식 수제비는 지방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뜨데기’, ‘뜨덕국’, 전남에서는 ‘떠넌죽’, ‘띠연죽’, 경남에서는 ‘수지비’, ‘밀제비’, ‘밀까리장국’, 청송 사람들은 ‘다부렁죽’, 예천과 봉화 지방에서는 ‘벙으래기’ 따위로 부른다고 한다.이렇게 각 지방의 사투리는 정감있고, 구수한 말들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우리는 사투리가 표준어의 반대말쯤으로 알아 버려야할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리고 예전 한때는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좋지 않은 배역이면 으레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라도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사투리를 쓰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던 모습을 흔히 보았다.그
아직도 영문으로 된 메일주소를 쓰나요? '한글메일 갖기 운동' 본격적으로 펼친다 ▲ 한글메일을 쓰면 이렇습니다. ⓒ 김영조 현대인 치고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누리편지(이메일)의 사용도 당연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매일 아침 누리편지를 확인하지 않고는 하루가 답답하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또 누리편지는 나라밖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과의 즉시 연락이나 사진, 문서의 바로 보내기가 가능한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다.하지만 가끔 잘못된 주소로 누리편지를 보내곤 답장이 오지 않는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고, 중요한 편지가 전달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한글을 쓰는 우리에겐 영문의 사용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제 보편화된 한글도메인주소처럼 누리편지 주소를 한글로 하자는 운동이 시작되었다.물론 이 일이야 한글이메일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하기 위해 나선 넷피아 자회사 ‘한글메일(대표이사 배진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 건 사실이다. 지난 4월17일 저녁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한글메일 갖기 운동본부(이하 한글메일운동)의 창립이 선포되었다. 한글메일운동은 창립취지문에서 "한글단체와 국어정보화 운동을 하
'~같아요', '파이팅', '애매하다' 쓰지 마세요 당당한 말글생활을 위한 제언 ▲ 세종임금 영정(김학수 그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소장)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얼마 전 서평을 쓰기 위해 글쓴이와 대담을 하던 중이었다. 글쓴이는 "아이들이 이젠 스스로 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나는 "'~같아요'는 잘못된 말이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글쓴이는 "제가 논술교사여서 학부모들에게 '~같아요'라는 말투를 쓰지 말라고 하면서도 제가 써버렸네요. 조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텔레비전에서 한 출연자는 "부모님께 효도해야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역시 잘못된 말이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인데도 '~같아요'를 쓰는 것이 어찌 올바른 말이 될 수 있을까? 자신의 뜻을 분명히 하지 않고 나중에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일 뿐이다. 더구나 능동형인 '효도해야 할'로 할 것을 입음꼴(피동)인 '될'을 쓰는 것도 잘못이다.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이름씨(명사)에 '적'자를 붙이는 일도 흔하다. 어떤 연예인은 "마음적으로 괴로웠다"라고 말한다. '~적(的)'은 '그 성격을 띠는', '그에 관계된', '그 상태로 된'을 뜻하는 한자어 뒷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