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국내산 첨단 공학목재인 구조용 집성재와 구조용 직교 집성판이 내화구조 기준을 통과해, 목조 아파트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공학목재는 내화 성능을 갖추고 있어, 고온에 노출되더라도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고온에 노출된 공학목재 표면에 탄화층이 형성되어 연소를 방해하고, 화재 확산을 막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2시간 내화구조로 인정받은 공학목재가 경북 영주시에 준공된 5층 규모 ‘한그린 목조관’에 적용되었으며, 2024년에는 구조용 집성재의 기둥과 보가 3시간 내화구조로 인정받았다. 화재 발생 시 90%의 손실률을 보이는 철근 콘크리트와 달리, 목재의 손실률은 25%에 불과하다. 이처럼 내구성과 내화성이 뛰어난 공학목재를 활용하면 화재 상황에서도 구조물의 하중을 안정적으로 견딜 수 있다. 내화구조란 불이 났을 때 건축물이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해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구조를 말한다. 목조건축물의 내화구조는 화재 이후에도 남은 목재가 하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국내에서는 「건축물방화구조규칙」에 따라 4층 이하 건물은 1시간, 5~12층 건물은 2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2025년 현재 원자력 발전은 세계 전력의 약 10%를 공급하고 있는데, 30개 나라에서 약 420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 원전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에너지원이다. 원전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환영받기도 하지만, 사고가 나면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배척을 받기도 한다. 원전 찬성론자들은 원전이 과학 기술적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원전 사고, 1986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를 기억하는 필자로서는 원전이 안전하다고 믿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2025년 현재 모두 26기의 원자로 가운데 21기가 운영 중인데, 국토가 좁아서 원전 밀도(단위 국토면적당 원자력발전 설비 용량)가 세계 제1위로 높아서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가 어렵다. 만에 하나라도 원전 사고가 나면 수백만 명이 피해를 볼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고 위험성 말고도 원전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핵폐기물 때문이다. 원자력 발전은 쉽게 말하면 원자폭탄을 매우 느리게 폭발시키면서 열에너지를 얻는 발전 방식이다. 원자폭탄의 원료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절에 가면 소리 나는 사물(四物)이 있습니다. 범종(梵鍾)ㆍ목어(木魚)ㆍ운판(雲版)ㆍ법고(法鼓)가 그것이지요. 법고는 대체로 소가죽으로 만듭니다. 북을 울리며 네다리로 걷는 축생들의 복을 비는 것이지요. 운판은 청동 재질의 구름 모양으로 만든 판입니다. 구름은 하늘에 있는 것이니 날짐승의 복을 빌기 위함입니다, 목어는 물고기 형상이니 물속 생물들의 복을 빌기 위함이고 마지막으로 범종은 현세를 사는 중생들의 복을 빌기 위한 물건이지요. 범종은 아침에는 33번 저녁에는 28번을 치는데 이는 아침에는 삼심삼천에 저녁에는 이십팔수에 종소리가 들리라는 의미이지요. 서양종과 동양종의 차이점은 크기에도 있지만 치는 방법의 다름에 있습니다. 서양종은 공이가 내부에 존재하지만, 동양종은 외부에 존재하지요.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은 러시아에 있는 짜르벨로 200톤이 넘습니다. 그 거대한 종의 공이도 내부에 존재합니다. 그러니 서양에서는 종이 클수록 치는 것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종은 평화의 댐에 있는 세계평화의 종입니다. 세계 각지의 전쟁과 분쟁지역에서 보내온 탄피를 녹여 만든 종으로 만 관의 무게지요. 곧 37.5톤입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진헌색(進獻色, 중국 황제에게 특별한 선물을 할 때 그것을 마련하기 위해 둔 임시 관아)을 설치하여 여자아이)를 모으고, 조정과 민간의 혼인을 금하였다. 의정부 찬성사(議政府贊成事) 남재(南在)ㆍ참지의정부사(參知議政府事) 함부림(咸傅霖)ㆍ한성윤(漢城尹) 맹사성(孟思誠)으로 제조(提調)를 삼고, 경차관(敬差官, 지방에 임시로 보내던 벼슬)을 각도에 나누어 보내어 처녀를 뽑게 하였는데, 천한 백성과 노예를 뺀 양갓집 처녀 13살 이상 25살 이하를 모두 고르게 하였다.“ 위는 《태종실록》 15권, 태종 8년(1408년) 4월 16일 자 기록으로 중국 황제에게 선물하기 위해 조정과 민간의 혼인을 못 하도록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조선시대에 왕비나 세자빈과 공주의 사위를 고를 때 온 나라에 금혼령을 내린 줄 압니다. 그런데 위 기록을 보면 중국 황제에게 바치기 위해 금혼령도 내려 양갓집 처녀 13살 이상 25살 이하는 모두 혼인할 수 없었음을 알 수 있지요. 심지어 고려시대 원나라 간섭기에는 원나라가 고려에 공녀를 보내라고 요구합니다. 특히 충렬왕은 고려 여성들을 공녀로 보내기 위해 금혼령을 내리고 13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오는 4월 20일, 5년 동안의 대규모 수리를 마친 종묘 정전을 공개하고, 창덕궁에 임시로 모셨던 조선 임금과 왕비의 신주들을 본래의 자리로 다시 모시는 ‘종묘 정전 환안제 및 준공기념식’을 연다. 5년에 걸친 대규모 수리 마치고 돌아오는 종묘 정전 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600년이 넘도록 왕실 제례가 이어져 온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로 1985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구조적 균열, 기와 탈락, 목재의 노후화 문제가 지속 확인되면서 국가유산청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수리를 진행했다. 이번 수리는 1991년 이후 약 30년 만에 이뤄진 대대적인 수리로, 품격 있는 정전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하여 정전 앞 시멘트 모르타르를 없애고 수제 전돌을 깔았으며, 공장제 기와를 모두 걷어낸 뒤 수제 기와로 교체하는 등 전통 건축의 기법과 재료를 토대로 하되, 현대 과학 기술을 접목하여 역사적, 기술적, 미학적 값어치를 더욱 강화했다. 특히, 수리 과정에서 연륜연대조사를 통해 광해군 대의 목재를 확인하는 등 종묘 정전의 건축사적 값어치를 실증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계기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오는 4월 25일 저녁 7시 30분과 26일 저녁 4시에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윤슬, 함께 빛나는 각각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상설공연 「WITH 무형유산」을 연다. 2011년 설립된 장애인문화예술공동체 ‘사람사랑’을 주축으로 기획된 이번 공연에서는 시각ㆍ지체ㆍ지적ㆍ청각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이 각자의 역량을 펼치며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문화적 포용의 값어치를 조명한다. ‘사람사랑’은 “장애를 예술로, 예술을 나눔으로”라는 구호 아래 장애인 예술교육, 복지시설 방문공연, 장애인과 함께하는 국악무대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문화예술 전문단체다. 이번 공연은 사물놀이를 바탕으로 한 ‘사물시나위’, 타악과 선율이 결합된 ‘음악난타’, 궁중무용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춘앵전과 모란춤’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며, 각 프로그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업하여 전통예술의 확장성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한다. 특히 시각장애를 가진 「보성소리」 최예나 명창이 부르는 판소리 ‘수궁가’ 무대에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김청만 보유자가 함께하여 더욱 깊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오는 5월 2일(금)부터 5월 4일(일)까지 나라 밖 초청작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Liebestod. El olor a sangre no se me quita de los ojos. Juan Belmonte)>(아래 <사랑의 죽음>)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유럽 연극계에서 새로운 연극의 역사를 쓰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예술가 안헬리카 리델(Angélica Liddell)의 첫 번째 내한 작품이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이자 연출가, 배우 등으로 활동하는 전방위 예술가 리델은 강력하고 도전적인 연극을 만들며 세계무대에서 주목받아 왔다. 아비뇽 페스티벌에 9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한 그녀는 베니스 비엔날레 연극 부문 은사자상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1993년 아트라 빌리스 컴퍼니(Atra Bilis)를 창설해 30년 넘게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리델의 연극은 인간의 위선과 합리적 이성의 질서를 강하게 비판하며 존재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격적인 미장센, 가톨릭 신비주의와 결합한 자기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오는 4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2025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신진부문에 뽑힌 황다영 작가의 개인전《더 깊은 곳으로》를 연다. 황다영 작가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순수한 반응이 일어나는 미지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아직 인간이 온전히 인식하지 못한 깊은 바다나 정글과 같은 풍경과 요소들을 소재로, 시각과 촉각을 아우르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의 감각을 일깨우고 경험의 경계를 흐린다. 이를 통해 관객을 ‘더 깊은 곳으로’ 초대하며, 현대사회 속에서 억눌려 있던 감각과 감정을 해방시키는 경험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처음 마주하는 대상이나 경험 앞에서 느끼는 감각과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그 차이가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작가의 시선이 반영되었다. 자갈, 레진, 실리콘, 천 등 이질적인 재료들을 조합하고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예상 밖의 질감과 형태, 색채의 대비를 통해 감각과 감정을 자극하는 새로운 세계를 구현한다. 공진원 전주희 공예진흥본부장은 “그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이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전통문화상품 온라인 쇼핑몰 케이헤리티지 스토어(K-Heritage Store)에서 특별 기획전을 운영한다. 기획전은 5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전통문화상품 상표 ‘케이헤리티지(K-Heritage)’와 온라인 장터 ‘케이헤리티지 스토어(K-Heritage Store)’를 통해 왕실과 궁중문화, 한국의 궁궐 등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상품을 기획ㆍ보급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좋은 문화상품을 많게는 13% 에누리 판매한다. 일부 품목은 고급 보자기 포장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행사는 온라인 장터(www.khstore.or.kr)에서 5월 31일까지 모두 47일 동안 진행된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왕실에 내려오던 수십 종의 한차(韓茶)를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바탕으로 수집⸱복원하여 개발한 전통차 선물세트 상품인 「왕의 한차 ‘한차실록’」과 「왕의 한차 ‘궁중다첩’」을 판다. 조선 왕실의 이야기를 담은 귀한 전통차로 사랑하는 부모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은사님께 일상 속 휴식과 건강을 선물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사)한국국악학회 관재국악상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임미선)는 4월 15일(화) 아침 10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9회 관재국악상 시상식’을열고, 서울대학교 이지영 교수를 수상자로 뽑아 시상하였다. 이 상은 고 관재 성경린 선생이 생전에 검소한 생활로 모아 낸 사재와 유족들의 기금으로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상은 개인이 기금을 낸 국악계 첫 상으로 더 큰 의미를 지니며, 민족음악의 보전ㆍ전승ㆍ보급에 공적을 쌓은 국악인에게 준다. 2001년부터 모두 8명의 수상자를 뽑아 시상한 바 있으며, 2019년부터는 (사)한국국악학회에서 주최ㆍ주관하고, 시상식을 국립국악원과 공동으로 열고 있다. 성경린 선생(1911~2008)은 초대 국립국악원 악사장·제2대 국립국악원장·국악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과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을 지냈다. 특히 해방 이후 국립국악원 개원의 주역이자 민족음악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였으며, 다수의 국악 논문과 저서를 집필하여 국악의 기틀을 확립하는 데 이바지하였다. 제9회 영예의 수상자 이지영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로, 서공철류가야금산조보존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