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헝가리 에스테르곰 이윤옥 기자] 어제 24일(현지시각) 오전 10시, 헝가리 에스테르곰에 있는 한국절 조계종 원광사에서는 새로 지은 한옥인 새법당(큰방및 종무소) (이하, 새법당) 낙성식이 열렸다. 한국의 늦가을을 연상시키는 약간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낙성식에는 에스테르곰시(市) 바니디 라스로 부시장과 주헝가리 최규식대사,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이당권 원장 등 내빈을 비롯한 각계 종교 지도자들과 신도 120여명이 참석하여 새법당의 낙성식(落成式: 건축물의 완공을 축하하는 의식)을 축하했다. 새법당은 한옥건축으로 설계는 한겨레건축사사무소(대표 최우성)가 맡았고 짓는 것은 헝가리 목수인 우루마니치 야노스 씨와 헝가리 기술자들이 직접 지었다. 중부 유럽의 내륙에 자리한 헝가리는 가톨릭 54.5%, 개신교 19.5%의 정서를 지닌 나라로 한국불교는 다소 낯설어 할 듯싶었는데 어제 낙성식에 참여한 신도들의 신심은 한국절 못지않아 보였다. 낙성식 행사는 10년 전에 지은 한옥 건물인 선방에서 이뤄졌으며, 행사 이후 새법당으로 옮겨 건물돌이(탑돌이처럼 관세음보살을 주문하며 새법당 건물을 도는 행사)와 오색실 자르기 행사 등을 했다. 이번 행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욱마다 눈물 고였다 선창가 고동소리 옛님이 그리워도 나그네 흐느낌은 한이 없어라' 외로울 때 이 노래를 부르며 설움을 달랬었다는 어떤 유학생의 얘기를 텔레비전에서 본 적 있다. 오래 전 얘기다. 요즘은 외국 어딜 가나 한국인 관광객이나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 지난 40일 동안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이 글을 쓴다. 처음 열흘 동안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리고 한 달은 샌디에이고에서 보냈다. 이곳 캘리포니아 주는 우리 선조들의 애환이 깃든 곳이다. 20세기 초 일본제국주의의 야욕에 대한민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많은 사람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하와이나 멕시코로 노동이민을 떠났다가 캘리포니아에 정착했다. 더러는 선진학문을 배워 조국의 힘을 키우는데 헌신하려 미국에 건너온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이 애써 힘을 모으고 있던 가운데 결국은 조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통곡하였다. 도산 안창호같은 위대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동포들이 모여들며 조직화되었다.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의 길로 들어섰다. 피땀 흘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오늘은 샌디에이고 자연사박물관을 탐방해 보기로 했다. 먼저 박물관 마당에 앉아 집에서 만들어온 빵과 함께 커피 한잔 마시며 생각해본다. 캘리포니아는 푸성귀(채소), 과일, 육류 따위가 대부분 풍부하고 값도 적당하다. 다만 음식점에서 사먹으려면 여간 비싸지 않다. 인건비 때문인 듯하다. 특히 영어가 부족한 여행객은 주문 한 번 하려면 묻는 게 많고 세금에다 팁에다 꽤 번거롭다. 대부분 먹거리들은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잘 손질 되어져있다. 사실 도마나 칼을 쓸 일이 별로 없다. 그리고 며칠씩 두어도 식재료나 음식이 좀처럼 상하지 않는다. 습기 없는 날씨 때문이다. 모기도 없고 비 한 방울 본적이 없다. 한해 내내 온화하고 겨울이 없다. 두터운 겨울옷이 필요없으니 옷장도 간단하다.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듯한데 문득 의문이 생겼다. 골짜기는 많은데 물 흐르는 계곡이 없다. 그러니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는 들을 수 없다. 그런데 가정용수는 풍부하다. 어디서 물을 끌어오는지 궁금했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그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내륙의 여러 수원지에서 물을 끌어옴을 보여주는 도표나 전시물이 많았다. 심지어 1,00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LA에서 두 세 시간 운전해서 아이들 데리고 찾아온다는 샌디에이고 동물원을 지척에 두고 가보지 않으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듯했다. 54달러란 꽤 큰돈을 주고 동물원 입장권을 샀다. 붐비는 입구를 통과하여 우선 투어버스 2층에 자리를 잡고 전체 경관부터 보기로 했다. 출발하고 얼마 가지 않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열대우림지역인 듯 깊은 골짜기로 들어섰다. 이어서 아프리카 땡볕 바위언덕도 나타나고 선인장 많은 건조지형도 지났다. 간단히 여러 동물들을 보고나서 이번엔 케이블카를 타고 위에서 전체 경관을 조망해 보았다. 깊은 숲속 사이사이에 동물들 거처가 숨겨져 있는 듯 보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지도를 들고 빠짐없이 걸어서 다 보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탐방을 시작했으나 곧바로 길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지형은 높고 낮은 그리고 넓고 좁은 구릉 곧 언덕(hill)과 협곡(canyon)으로 이루어져있다. 이곳 동물원이 위치하고 있는 발보아파크도 아마도 이런 지형을 이용해서 100여 년 전(1915년 파나마운하개통을 기념한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동물원도 문을 열럿다고 한다. 깊고 얕은 수많은 구릉에 개개의 동물에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국경을 걸어서 장벽을 통과해 멕시코 땅 '티후아나'에 가보았다. 국경을 넘어본다는 설레임을 안고 여권을 잘 챙겨 아침 일찍 멕시코로 향했다. 승용차로 출발 15분 만에 장벽이 보이는 국경도시에 도착했다. 저 건너 장벽이 보이며 수 많은 아울렛이 몰려있는 거대한 쇼핑몰이 우리를 맞았다. 다음 날이 미국 노동절이라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연휴를 이용해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과 멕시코로 관광을 하려는 사람들에다 국경을 넘어 가족을 만나러 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민법에 걸려 가족 일부가 출국 당해 주말에만 만나는 이산 가족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우린 주차를 하고 현지에서 쓸 돈을 '페소'로 환전을 하고 멕시코 입국 절차를 받았다. 10분 정도 간단한 형식적인 절차를 받고 500m정도 통로를 걸어 나가니 멕시코땅이었다. 5분 정도 걸어 왔을 뿐인데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다운타운을 둘러보고 택시를 타고 바닷가를 가보는 내내 보이는 창밖의 자연은 많은 구릉으로 이루어진 샌디에이고와 비슷하면서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척박한 풍경이었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미국과 멕시코를 분리하고 있는 담장 양쪽의 풍광을 한눈에 볼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낯선 도시에 머물땐 도서관을 찾곤한다. 진지하게 무언가 하는 척하며 슬기전화(스마트폰)로 검색도 하고 주위를 탐색해보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집 근처 '시티 하이츠 도서관'에 갔다. 조그만 동네 도서관인줄 알았는데 규모가 컸다. 도서관 내부구조가 완전 개방형이고 건축이 예술적이었다. 열람실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책장들 사이 뒤 여기저기 숨어 있는듯했다. 오늘은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 좀 떠들썩했으나 모두 이해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연히 벽면장식을 보니 한글이 있었다. 여러 나라 글씨와 무늬 가운데 우리 한글을 보니 반갑고 마음 뿌듯했다. 다운타운에 있는 중앙도서관에도 가 보았다. 외관부터가 달랐다. 멋진 돔형 지붕이 돋보였다. 카네기재단을 비롯하여 수많은 시민들의 기부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9층 건물인데 이곳 역시 완전 개방형이다. 특이하게도 6, 7층은 고등학교로 쓰이고 있다. 도서관이 학교를 품고 있다니 신기했다. 도서관의 모든 것을 쉽게 활용할 수 도 있고 9층에 있는 이벤트홀을 이용해 여러 가지 활동도 할 수 있는 특화된 학교인 듯 하다. 단순히 책만 열람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주말에 망망대해 태평양을 바라보며 누워 쉴 수 있는 '오션비치'에 갔다. 넓게 펼쳐진 해변 모래사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양동이에 모래를 퍼 담으며 노는 모습들이 정겨웠다. 바디보드를 갖고 파도타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바닷가에 앉아 쉬고 있는 갈매기조차도 여유로워 보였다. 광고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매달고 사설 비행기가 머리 위를 날며 맴도는 광경도 재미있었다. '오션비치' 북쪽 끝으로 돌무더기를 경계로 '도그비치'라는 곳이 있다기에 해변을 걸어 넘어가 보았다. 글자 그대로 애완견 가족 천국이었다. 이곳 사람들 개사랑은 유별나다. 가족의 하나로 생각하는 개와 함께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허가된 곳이다. 나도 바위에 올라 앉아 애완견들과 함께 마음껏 주말을 즐기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저녁 무렵 바닷가 바위 위를 거니는 사람들 모습을 지는 햇빛을 역광으로 한 장 찍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좀 더 깊은 데서 낚시하기 좋도록 만든 길게 뻗어 있는 다리가 배경이 되어 사진이 맘에 들었다 수평선 넘어 가는 해넘이 또한 일품이었다. 일명 '썬셋클리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오늘은 '트롤리'라는 전차를 타고 다운타운에 도착하여 근처 바닷가를 가 보기로 했다. 먼저 전차역 자판기에서 충전용 교통카드와 나흘간 버스와 전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17달러에 구매했다. 그런데 전차에는 카드 찍는 데가 없다. 다만 가끔 경찰이 불시에 무작위로 검사할 뿐이다. 다운타운에 도착하여 십 여분 걸으니 바다가 보였다. 바로 '샌디에이고 베이'였다. 샌디에이고엔 크게 '미션 베이'와 '샌디에이고 베이' 라는 이름의 특이하게 생긴 두개의 만(灣)이 있다. 지도 윗 쪽이 '미션 베이' 아랫 쪽이 '샌디에고 베이'다. 증기선, 범선, 잠수함 그리고 거대한 항공모함 등 다양한 옛날배들이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해양 박물관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박물관을 보지 않고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넘실대는 파도와 정박 중인 다양한 배들을 보며 이국의 아름다운 광경에 매료되었다. 그때 예스러운 범선 하나가 가까이 다가오기에 사진 한 장 찰칵 찍었다. 바깥바다(태평양)에 나가 고래를 보고 만으로 돌아 들어오는 유람선이었다. 또한 하늘을 가르며 들려오는 비행기소리에 눈을 들어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여행하기 좋은 날씨다. 딸이 살고 있는 샌디에이고에 온지 사흘 만에 홀로서기를 했다. 혼자 버스를 타고 발보아파크를 가보기로 했다. 여행안내서에 절대 잔돈은 거슬러주지 않는다고 하여서 1달러짜리 지폐 두 장과 쿼터 동전하나를 정확히 준비하여 MTS버스를 탔다. 애완견을 데리고 타는 것은 보통이고 자전거를 가지고 온 사람은 버스 앞에 자전거를 매달 수 있는 장치가 있어 자전거를 장착하고 달리는 게 신기했다. 한참을 가다가 운전수를 비롯하여 앞쪽에 앉은 승객들이 모두 일어나 자리를 재배치하느라 술렁였다. 웬일인가 했더니 휠체어를 탄 장애인 한 명이 올라타는 것이었다.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할 때 가끔 보았던 장면이다. 장애인이 타서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고 도와 주는 것이 철저하다. 그리고 내릴 정거장이 가까워 오면 버스 안 옆면에 걸쳐있는 노란 줄을 잡아당기면 세워준다. 샌디에이고의 대표적 공원 발보아파크에 도착하여 걷다가 우연히 '스페니쉬 아트빌리지'라는 곳에 들렀다. 40여 곳에 달하는 갤러리와 스튜디오가 있었고 실내외 조각품들도 즐비했다. 사진, 그림, 화석, 유리 공예품, 보석 등등 종류도 다양했다. 유명 아티스트들이 실
[우리문화신문= 로스앤젤레스 이윤옥 기자] 모자, 숄, 스카프, 신발, 팔찌 등 원색이 주는 알록달록한 강렬한 색깔의 물건들을 파는 가게(노점상)들이 즐비한 이곳은 로스앤젤레스 유니온스테이션(유니온역) 근처에 자리한 초기 멕시코 이민자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거리다. 이름이 좀 낯설지만 ‘엘 푸에블로 드’ 로스앤젤레스 주립역사공원(El Pueblo de Los Angeles Historical Monumen)은 유니온스테이션을 나와 큰 도로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관광명소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유서 깊은 철도역 가운데 하나인 유니온스테이션은 영화와 TV 드라마의 배경 뿐 아니라 결혼식장이나 콘서트장으로도 이용할 만큼 역사적인 곳이지만 역에서 걸어 5분이면 도착하는 멕시코 초기 유적지와 노점상들은 미국내 색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다. 1781년 44명의 멕시코 이민자가 처음으로 정착한 이곳은 1930년 멕시코의 자취를 기념하기 위해 재건되었으며 1953년 주립 사적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을 찾은 10일(현지시각) 낮, 꽤 무더운 날씨였지만 명소를 찾은 사람들로 상점거리는 제법 붐볐다. 이곳에 자리한 27개 빌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