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기악(器樂)에 관한 이야기로 대전지방의 줄풍류 이야기를 하였다. 가야국이 망하자, 악사 우륵은 가야금을 안고 신라로 투항하여 제자들에게 가야금, 노래, 춤을 각각 가르친 것처럼 악은 악가무를 포함한다는 이야기, 충남 홍성이 낳은 한성준도 춤과 북뿐이 아니라 피리나 소리를 잘해서 곧 악ㆍ가ㆍ무의 능력이 출중했다는 이야기, 충청지역의 향제줄풍류는 대전, 공주, 예산 등지에서 활발한 편이었으나 1960년대 전후에는 위기를 맞았다는 이야기, 문화재연구소에서 조사한 《향제줄풍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의 민간풍류를 소개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줄풍류란 방중악(房中樂), 곧 실내에서 연주하는 음악이란 뜻이다. 당시 대전 줄풍류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던 풍류객은 대금을 연주하는 권영세(1915년 생) 씨로 그는 박흥태에게 가야금 병창, 방호준에게는 가야금 풍류, 김명진에게는 단소 풍류를 배웠다. 또한, 예산의 성낙준에게 대금 풍류, 공주의 윤종선에게 양금풍류, 김태문에게 가야금 풍류 등을 배우고, 한국전쟁 직후에 대전 율회에 들어가 대금을 불었다고 한다. 1965년에 <대전 정악원>에 들어가 회원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중고제>는 악제(樂制)의 개념, 경기 충청권이라는 지역의 개념, 고제(古制)에 비해-그 이후 시대의 중고제(中古制)라는 시대적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점, 이 용어를 판소리 이외에 충청지역의 악(樂)ㆍ가(歌)ㆍ무(舞) 모든 영역에 공통적으로 붙여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점, <내포제 시조>는 <충청제 시조>라고도 부르나 이를 <중고제 시조>라 부르지는 않는다는 점, 특히 충청지방의 시조창은 가성(假聲)창법을 피하고, 순차 하행(下行) 종지법을 쓰며, 가사를 붙이는 박의 자리도 부분적으로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주에는 충청지방의 악(樂), 즉 기악(器樂)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다. 원래 악(樂)의 개념속에는 악(樂)ㆍ가(歌)ㆍ무(舞)가 모두 포함된 것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우륵(于勒)과 가야금에 관한 이야기 한 토막이 실려 있어 이를 소개한다. “6세기 중반, 신라에 의해 가야국이 망하자,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 선생은 가야금 한 틀을 안고 신라로 투항하게 된다. 신라의 진흥왕은 선생을 국원(國原-지금의 충주)에 모셨는데, 어느 날 우륵이 타는 가야금 음악에 감탄하며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한국춤문화유산 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중고제> 관련 세미나 이야기 중, 정노식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 소개된 중고제는 동편도 아니고, 서편도 아닌 그 중간이며 염계달, 김성옥의 법제를 많이 계승하여 경기, 충청간에서 유행한 소리제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또한 중고제는 평조(平調)대목이 많고, 정가풍의 창법을 쓴다는 점, 장단을 달아놓고 창조(도섭)로 부르며 글을 읽듯, 몰아간다는 점, 말 부침새도 비교적 단순하게 구사하는 소리제라는 점, 그러나 안타깝게도 음반에만 담겨 있을 뿐, 소리꾼으로 이어지는 실제의 전승은 단절되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지난주에도 소개했던 바와 같이 <중고제 악가무>라는 말에서 중고제가 판소리의 한 유파(流波), 곧 경기지방과 충청지방에서 많이 불리던 중부지방의 소리라는 점은 확실하다. 또한, 이 소리제는 전라도 지방의 동편제나 서편제 판소리와는 달리, 정가풍의 특징적인 창법의 소리제라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동편이나 서편 판소리와는 다른 음악적 유파로 분류되는, 혹은 중부권이라는 지역적 의미를 담고 있던 이름이지만, 또 다르게 해석되는 점은 어느 특정 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성기숙 교수가 대표로 있는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가 주최ㆍ주관한 학술세미나가 지난 12월 18일 오후 대학로에 있는 연낙재 세미나실에서 있었다. 3층 계단을 오르면서 벽에 붙어있는 각종 포스터며 프로그램, 그리고 양옆으로 쌓여있는 동 연구소의 발간물들을 보면서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학술단체라는 인상을 받았다.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세미나실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약 40여 명이 둘러앉아 각자의 의견을 토로하기에는 불편하지 않은 공간이어서 인상적이었다. 이날의 주제는 <중고제 전통가무악의 가치 확산>이었으며, 기조발제는 필자의 <중고제(中古制) 전통가무악의 의의>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각 주제와 발표자들은 <한성준 피리 시나위에 대한 음악적 연구 - 이진원>, <중고제 전통예인 심상건ㆍ심태진의 미국활동 - 성기숙), <무형문화재 보존과 계승에 있어 유파의 중요성 - 손태도>, 전통가무악 전승자 포럼에서는 <심화영류 승무 - 이애리>, <심화영 판소리 전승과정 - 이은우>, <서산농악 볏가리애의 전승과 장단 구성 - 이권희&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활쏘는 소리>라는 토막극을 비롯한 지역의 향토소리 중심의 공연을 통해 함께 웃고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이야기, 내년(2020년)도 정기 공연시에는 상례(喪禮)의식으로 백상여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경기소리의 확산운동과 함께 소리극단 이야기와 향토색 짙은 소리들의 보존책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한다. 안양시에서 국악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소리극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점을 나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경기지방의 민요 확산운동도 소리극으로 승부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판소리나 민요 등, 전통성악의 확산은 창극단이나 소리극단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60여 년 전에 창단한 《국립창극단》의 활동을 참고해 보면 분명해진다. 또한, 전남이나 전북지방에서 활동하는 《00창극단》 등의 공연사를 보드라도 판소리의 활성화, 생활화를 위한 소리극단의 존재는 여지없이 들어난다.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판소리로 꾸미는 창극 말고도 경기소리 위주의 대감놀이나 장대장타령, 개넋두리와 같은 서울 경기지방의 재담소리극도 공연이 되었고,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안희진의 공연 표제에는 <안양>이라는 지역 이름이 들어있는데, 이는 안양과 관련있는 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소리극으로 감상한 명학역 인근 마을은 조선시대 과거(科擧)를 보러 오던 선비들이 머물던 주막촌이었으며, 그날 밤, 학이 지붕 위로 날아들어 울면, 그 주막에 묵었던 선비들이 과거시험에 급제하였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를 소리극화 한 것이 관객의 호응을 받았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소리극의 공연은 제작과정이 힘들지만, 그 공연의 파급 효과는 크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안양에서 성공리에 공연된 <명학이여! 나빌레라Ⅱ>와 <활쏘는 소리>라는 두 토막극은 많은 청중이 모여들었고, 손뼉을 치며 함께 열광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경기민요의 확산도 소리극으로 승부를 겨룬다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다. <활쏘는 소리>라는 토막극은 안양과 그 인근 지역에서의 활쏘기 대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정과 결과, 그 음악과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활쏘기 대회는 1년에 세 차례 정도 열렸다고 하는데, 주로 호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안양의 토속소리를 찾고, 이를 전승시켜 온 안양의 소리꾼, 안희진 명창이 <제4회 - 테마가 있는 안양소리 여행-> 공연을 했다는 이야기, 소리극 형태의 공연으로 탤런트, 민요명창, 그리고 지역구 국회의원(이종걸)을 위시한 유지들이 직접 무대에 출연하였다는 이야기, 안희진이 전통소리와 인연을 맺게 된 배경, <안양소리 보존회> 창단, 등 안양 소리의 맥을 잇고자 동분서주해 왔고, 현재는 소리극 형태의 공연에 주력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안희진은 보존회의 정기공연을 열면서도 <안양소리 여행>이라는 고향의 이름을 덧붙인다. 그만큼 지역의 소리를 찾고 전승하며 이를 소리극 형태로 발표해 오는 집념의 소리꾼이다. 소리극이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형태가 아니란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네 번째 소리극 공연을 끝내는 자리에서, 이미 내년도에 올릴 다섯 번째 소리극 공연계획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점이다. 그 같은 열정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지역의 소리를 사랑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거나, 그 전승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지 않다면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성남의 <이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에 이어 판교(板橋)지역의 <쌍용 거(巨)줄다리기> 이야기를 하였다. 판교(板橋)라는 지역 이름에서 판(板)은 널빤지, 교(橋)는 다리여서 <널다리>, 혹은 <너다리>, <느다리> <너더리> 등으로도 불렸다는 이야기, 판교가 도시화로 인해 전통적 민속놀이인 줄다리기의 복원을 위해 성남문화원과 농악 관계인사, 입주자 등 300여 명이 힘을 모아 재연에 성공하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액운을 예방하고 마을 주민들이 화합하여 풍년을 기원하는 이 민속놀이는 성남시가 더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담겨 있어 더욱더 친숙한 민속놀이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안양시에 전승되고 있는 토속소리와 그 지역에서 오랜 기간, 고유한 소리를 찾고, 또한 이를 정성스럽게, 그리고 올곧게 전승시켜 온 안양의 소리꾼, 안희진 명창을 만나 보도록 한다. 우리나라는 지방분권제가 자리를 잡아 가는 중이다. 안양시가 지역의 특징을 살리고 그로 인해 살기 좋은 도시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성남시의 향토문화재인 <이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를 소개하였다. 새로 집을 지으면서 액(厄)을 물리고, 복을 비는 기원과 함께 지경다지기를 할 때, 화합과 협동을 위해 소리를 하게 되는데, 첫째 순서는 <동아줄 디리는 소리>이고 두 번째 순서는 <가래질 소리>라는 점, 형식은 선창자가 본절(本節)을 부르고 나면, 지경꾼들이 후렴구로 응답하는 ‘메기고 받는 형식’이며, 느린 4박의 굿거리장단으로 이어진다는 점, 작업과 소리를 이끌고 있는 선창자(선소리꾼, 또는 앞소리꾼)가 독창으로 본절을 메기는 방법은 평(平), 고음(高音), 저음(低音)으로 숙여 내는 창법 등이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 이어서 지경다지기 소리, 양산도와 방아타령, 자진방아 타령, 이어차 소리 등이 모두 위와 같이 이어지다가 마지막 순서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판굿(풍물놀이)과 풍년가, 방아타령 등을 부르는 뒷놀이가 펼쳐진다는 점, 주거 문화가 현대화 되어 이제 집터 다지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 소리들의 재현은 사라지는 전통을 되살리는 작업이어서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이어서 이번 주에는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방영기(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전수조교) 명창 외에 50여명의 보존회원들이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이무술집터다지는소리> 의 공연을 펼쳤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집터 다지는 소리’와 같은 노동요는 소리와 장단으로 전체를 지휘하는 선소리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무술’은 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二梅洞)의 옛 이름으로 한 농부가 냇가에서 천년 만에 승천할 이무기를 잡았는데, 죽은 이무기의 위령 승천제를 지내주자, 그 자리에 매화나무 두 그루가 솟아났다는 설화가 전해 온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현재, 성남시는 이 소리를 향토문화재로 지정하고, 충실하게 전승시켜 나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이무술집터다지는소리>의 선창자와 지경꾼들이 만들어 나가는 노동요의 실제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새로 집을 지으려는 사람은 새로운 삶을 시작함에 있어서 모든 액(厄)은 물러가고, 재물을 모으게 해달라고 기원을 하게 된다. 땅을 다지는 작업 과정은 매우 힘든 과정이지만, 일하는 소리를 통해서 작업의 고됨을 잊게 만들고, 서로의 화합과 협동심을 고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