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찾기 놀이]1-6 아이들에게 잉글리시 낱말은 하루에 열 낱말, 스무 낱말을 넘게 외우라고 해도 괜찮고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토박이말은 하루에 한 낱말도 짐스럽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도록 하는 일이 배곳에서 가장 앞서서는 안 된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 게 참일입니다. 그런 분들의 마음까지 움직여 함께하도록 하자면 더욱 부지런히 일을 하되 새로운 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굴뚝 같은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만 낯설어 어렵게만 느껴지는 토박이말을 이런 게 있다고 하고 뜻과 보기월만 알려드리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게 됩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살리기 26부터 30까지 낱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태서 찾기 놀이를 만들었습니다. 여러 날이 지나서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뜻을 보시면 생각이 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말그대로 놀이니까 재미삼아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저한테 곧게 바로 이야기를 해 주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들을 때는 그리 달갑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럴 수 있는 일인데 제 생각만 한 제 탓이라는 생각에 열없었습니다. 낯설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이고 아이들 자리에서 생각한다고 했지만 더 낮게 맞추지 못한 제 잘못이었으니까요. 저를 믿고 무엇이든 도움을 주시는 분께 그런 말씀을 듣게 해 드려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잘못을 뉘우치고 바로잡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능'입니다. 이 말도 거의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많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 '빠듯하지 아니하게 넉넉히 잡은 여유'라고 풀이를 하고 '능을 두어 옷을 짓다.'를 보기로 들어 놓았습니다. 보기월을 보면 나날살이에서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제가 거의 날마다 아침배움이 비롯되고 나면 오는 아이들에게 조금만 일찍 집에서 나서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데 이 때 "조금만 능을 두고 집에서 일찍 나서면 좋겠구나."라고 말하면 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노래 #가시리 #에스지워너비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노래에서 길을 찾다]7-가시리 일부러 골라서 듣지는 않지만 오가다 듣는 노래 가운데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 들려 드릴 노래는 '가시리'도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입니다. 배움책(교과서)에서 배운 고려 때 노래 '가시리'와 이름은 같지만 다른 노래랍니다. 안영민 님이 노랫말을 쓰시고 조영수 님이 가락을 붙여 에스지워너비가 2007년에 처음 부른 노래입니다. 노랫말 가운데 '기억', '매일', '세월'을 빼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노랫말 알맹이를 톺아보면 떠나간 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 함께했던 새마저 떠나버리는 좀 슬픈 노래지만 옛날부터 이어져 오는 우리 겨레 사람들의 사랑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가신 님을 아무리 불러도 메아리만 돌아오는데 마침 홀로 우는 새를 보니 그 새도 사랑했던 님을 찾아 우는구나 라고 한 것과 비가오나 눈이오나 기다리는 마음에 바람 소리가 님이 오는 소리 같다며 바람 소리를 님이 오는 소리에 빗대어 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좋은말씀 #명언 #괴테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4- 삶은 이 두 가지 뿐이다. 아침, 저녁과 낮의 날씨를 견주면 참 많이 달라서 몸이 날씨에 맞추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낮밥을 먹고 나면 나도 모르게 윗도리를 벗게 되지. 그리고 내가 입은 짧은 소매 옷을 본 사람들이 "여름이네요?"라고 말하기도 해. 너희들은 어때? 아침 날씨에 맞춰 입고 온 옷이 거추장스러울 때도 있을 거야. 나처럼 안에 짧은 옷을 입고 윗도리를 하나 챙겨 입고 가렴. 어제는 여느 날보다 좀 일찍 일을 마치고 나와 볼 일을 봤어. 살 것도 있었고 만날 분도 있었지. 많이 사지는 않았는데 두 손에 다 들고 오면서 누가 좀 도와 주면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그런 생각 끝에 무슨 일이든 함께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거라는 생각도 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또는 일 때문에 바빠서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도 했지.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삶은 이 두 가지 뿐이다. 하고 싶으나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으나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푸드 리퍼브’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식자재 새활용’을 꼽았다. ‘푸드 리퍼브’는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으나 외관상 상품 값어치가 떨어지거나 유통 기한이 다가온 식자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식품을 만드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또 이와 함께 원격 근무의 한 형태로, 휴가지에서 휴가와 업무를 병행하는 일. 또는 그런 제도를 뜻하는 ‘워케이션(worcation)’은 ‘휴가지 원격 근무’로, 기업이 다른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 외부로부터 특정 기술과 정보를 도입하는 동시에 기업 내부의 자원이나 기술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뜻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개방형 혁신 전략으로 제시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4월 9일(금)부터 11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푸드 리퍼브’의 대체어로 ‘식자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43쪽부터 4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43쪽 그림 안에 ‘키’와 ‘가슴의 둘레’가 보이고 44쪽 그림 안에는 ‘몸무게’가 나옵니다. 요즘에도 많은 곳에서 ‘신장’, ‘체중’이라는 말을 쓰지만 아이들이 배우는 배움책에는 다 ‘키’, ‘몸무게’ 라는 말을 씁니다. 옛날 배움책에서는 ‘가슴의 둘레’라고 한 것을 요즘 배움책에서는 ‘가슴둘레’라고 합니다. 하지만 같은 뜻으로 쓰기도 하는 ‘흉위(胸圍)’를 쓰는 곳은 보기 어려운데 그 까닭은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두 쪽에 있는 그림 아래에 “우리의 몸은 이렇게 자랐다.”와 “우리 몸은 참 잘 자라지!”와 같은 월은 참 반갑고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요즘에도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 따위를 잰 다음 어버이께 알려 드릴 때 ‘신체발달상황’이라는 말을 쓰는데 위와 같이 쓰면 참 알기 쉽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버릇처럼 써 오던 것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옛날 배움책에서 썼던 것을 거울삼아 바꿔 보면 좋겠습니다. 43쪽 첫째 줄에 ‘푸성귀’라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의 고유 글자인 한글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소리를 내는 구조에 따라 문자가 만들어진 한글 창제의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실려있는데, 한글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널리 알린 이 해례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다. 한글의 이 과학적인 창제 방식은 조형에서도 드러난다.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해 한글이라는 문자가 지닌 폭넓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문자 추상에 대한 흥미에서 한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오랜 시간 한글을 연구해온 한재준 작가의 경기도 구리시 아차산로 ‘구리아트홀 갤러리’ <아리아리 ㆍ한글예술> 전시다. 이 전시는 오는 6월 3일까지 열리고 있다.(매주 월요일 휴관) 서울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이기도 한 한재준 작가는 한글이 소리와 꼴, 뜻이 하나의 이치로 이어진 글자이자 인류의 역사에 없던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이루어진 문자임을 깨닫고 1980년대 후반부터 한글의 특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글꼴 개발, 저술 활동, 전시 기획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 작가는 ‘타이포잔치 비엔날레_ 타이포그래피와 사물’, ‘궁중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39 늘차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늘차다'입니다. 이 말을 두고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능란하고 재빠르다'라고 풀이를 하고 '늘찬 일솜씨'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서는 ' (솜씨가) 아주 익숙하고 재빠르다'고 풀이를 해 놓고 "김 씨는 일솜씨가 늘차서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의 일을 금세 해 버리더라고."를 보기월로 들었습니다. 저는 '능란하다'가 '익숙하고 솜씨가 있다'는 뜻이고 '익숙하다'는 것은 '일 따위가 손에 익다'는 뜻이니 '늘차다'를 '일 따위가 손에 익어서 솜씨가 있고 재빠르다'라고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숙달된 조교'라는 말이 생각났는데 '숙달된 조교'를 '늘찬 조교' 라고 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 '숙달하다'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익숙하게 통달하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통달하다'는 ' 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라고 풀이하고 있으니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일 따위가 손에 익어서 솜씨가 있게 하다'라고 할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 '달인'이라는 말도 떠올랐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참 날이 잘 간다는 말을 저도 모르게 자주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날이 바뀌고 난 뒤에야 잠자리에 들어서 때알이 소리에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고 씻은 뒤 집을 나서는 때가 거의 같습니다. 배곳에 가자마자 토박이말 글을 올리고 나누다가 아이들 꿈책 읽는 것을 챙겨 보고 옛이야기 한 자락 들려 주고 나면 짜인 배움을 돕는 일이 이어집니다. 어제 뒤낮 배곳을 옮기고 처음으로 토박이말 갈침이(교사) 동아리를 했습니다. 일을 맡으신 박민정 부장님께서 야무지개 알리셨는지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해 주셔서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토박이말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가지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 뒤 다음 달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과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만남 때는 도움을 받고 싶은 게 있으시면 미리 이야기해 주십사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앞에서 이끄는 모임이 아닌 때로는 뒤에서 밀기도 하고 옆에서 손도 거들어 주는 만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지개달(4월)이 된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는데 이제야 온봄달(3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로 찾기 놀이 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주 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두날(화요일) 배움이들과 봄나들이를 갔습니다. 때가 때인 만큼 멀리 가지는 못했고 배곳(학교) 둘레에 좋은 곳이 있어서 그곳을 한 바퀴 돌고 왔지요. 배움이들을 데리고 나가기 앞서 가 볼 곳에 가서 살펴보고 왔습니다. 나가 보니 여러 가지 풀이 있었는데 이름을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것은 알려드리고 모르는 것들은 함께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떤 것은 이름에 ‘풀’이 붙어 있고 어떤 것에는 ‘나물’이 붙어 있는데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드렸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둘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가운데 ‘광대나물’이 있습니다. ‘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은 꽃의 생김새가 광대가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릴 때 부드러운 것을 데쳐서 무쳐 먹으면 아주 맛있답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그렇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에 ‘나물’을 붙여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애기똥풀’이 있습니다. ‘애기똥풀’은 잎이나 줄기를 꺾으면 노란 물이 나오는데 그 빛깔이 애기똥 빛깔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