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이윤옥기자] 한국에서는3․1절이나 8․15 광복절은 물론이고 학교의 입학식이나 졸업식, 국가 주요 행사 날에는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 있는데 '국민의례(國民儀禮)'가 그것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에는 국민의례를공식적인 의식이나 행사에서 국민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격식,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따위의 순서로 진행한다라고 점잖게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은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쓰던 말이다. 《영남판교회100년사, 霊南坂教会100年史》에 따르면 国民儀礼(こくみんぎれい)とは、日本基督教団が定める儀礼様式のことで、具体的には宮城遥拝、君が代斉唱, 神社参拝」である。라고 정의하고 있다. ▲ 국민의례란 기미가요,궁성요배,신사참배의 세가지 행위를 말하는 것임(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번역하면 국민의례란 일본기독교단이 정한 의례의식으로 구체적으로는 궁성요배, 기미가요제창, 신사참배이
[그린경제=이윤옥문화전문기자] “몸뻬를 이 년 전에 시누이가 하나 사주면서 배추농사할 때 입고 같이 하자는 걸 쳐박아 두었다. 며칠 전에 꺼내서 입기 시작했다. 몸뻬란 일본말이지 싶다.막입는 바지, 허드렛바지를 가리키는 말 같지만 나는 왠지 몸뻬라는 말이 정겹다.” -다음- 몸뻬라는 말의 향수에 젖어있는 어느 누리꾼의 글이다. 정겹고 편한 말이라 그냥 쓰겠다면 말릴 사람은 없다. 사실 몸뻬처럼 편한 바지도 없다. 외할머니는 역시 몸뻬가 편하다며 딸들이 사다 준 좋은 치마를 마다하고 시장에서 알록달록한 몸뻬를 즐겨 입곤 하셨다. ▲ 일상복이 된 시골 아주머니들의 몸뻬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몸뻬(←<일>monpe) : 여자들이 일할 때 입는 바지의 하나. 일본에서 들어온 옷으로 통이 넓고 발목을 묶게 되어 있다. ‘왜 바지’, ‘일 바지’로 순화”라고 되어 있다. 허드레 바지로 즐겨 입는 몸뻬는 겨울철이면 누비로 된 것도 있는데 따숩고 싼 것이 장점이다. 우리네 고쟁이와 빼닮은 몸뻬는 펑퍼짐하다가 밑에 내려가면 조붓해지는 것이 영락없는 고쟁이다. 그런데 일본여자들은 그걸 겉옷으로 입고 조선여자들은 안에다 입었다. 그러던 것이 일본 몸뻬가 들어오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안녕하세요. 저희 곤충농장에 새로 아래와 같은 생물이 입하되었습니다. 1.그린보틀블루 유체 2. 베네쥬엘라 선타이거 유체 3. 차이니즈 엘로우렉 센티패드 4. 셀먼핑크버드이터 유체(소) 일단 새로 들어온 파충류 종류를 안내해드렸습니다. 이외에 새로운 생물들이 조만간 더 입하될 예정이니 많은 성원부탁드립니다. 위의 종들은 이틀에 걸쳐서 쇼핑몰에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다음- 이름도 생소한 이런 생물들을 입하해서 무엇에 쓰려나 모르겠다. 듣도 보도 못한 곤충이름을 보자니 예전에 일본의 한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개그맨 등 대여섯 명의 출연진이 리포터가 찍어온 희한한 생물을 키우는 집을 소개하는 화면을 보면서 키득거리는 프로그램이었다. 원숭이, 이구아나, 장수하늘소.. 같은 것은 그래도 양반이다. 리포터는 호들갑을 떨며 그 집을 샅샅이 비춰주는데 그날은 30대 독신녀 자취집이 화면 가득히 나오고 있었다. 이 여자는 혼자 살면서 방 가득히 뱀통을 들여다 놓고 희귀한 뱀을 키우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는 듯했다. 그녀는 월급을 받으면 뱀을 사들인다고 했다. 그러하듯이 위 예문의 수입생물들 역시 국내의 희귀생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팔려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가) 참! 처량도 하지 민주당. 잠시 수꼴들 트윗 보니까 거기서도 까이고, 진보적 시각이 다수인 내 탐라인에서도 줄창 까이네. 대선에서 석패한 야당의 길이란게 서럽고 거친 길일거라는건 예상했지만 사후 의원들의 행태는 선거에 진 사람들 같지 않아.완전 귀족들. -다음- (나) 이영표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센추리링크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애틀 선더스와 원정 경기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은 아쉽게 2-3으로 석패했다 -다음- 위 예문 (가)(나)에서 보듯이 석패란 말은 거의 선거나 스포츠 경기에서 약속 하듯이 쓰고 있다. 선거에서 패배하고 스포츠 경기에서 패배하는 사람들의 심정이야 분함 그 자체겠지만이러한 분함을 표현하는 석패라는 말은 예전에 쓰지 않던 말이다. ▲ 석패라는 말을 많이 쓰는 스포츠 경기 그도 그럴 것이 왕조시대에는 선거가 있을 리 없었고 오늘날 열광하는 각종 스포츠도 한국에 들어 온지 1세기도 채 안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석패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이겨서 안타깝다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이 말을 쓰는 사람이 누구 편에 서서 하는 말인지 바로 알 수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에-에- 에헤이야 에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반넘어 늙었으니 다시 젊기는 꽃집이 앵도라젔다 엣다 좋구나 오초동남 너른물에 오고가는 상고선은 순풍에 돛을달고 북을 두리둥실 울리면서 어기여차 닻 감는 소리 원포귀범이 에헤라 이 아니란 말까 에-에 - 에헤이야 에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널과 날과 닻이나 감어라 줄을 당기어라 물 때가 막 늦어간다 엣타 좋구나 ▲ 청풍명월의 연자매 설명에 곡식을 도정하는 도구라고 써 놓았다. 신나는 방아타령 한 곡을 듣고 나면 신명이 절로난다. 힘든 방아를 찧으면서도 결코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노래로 이겨낸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이 방아타령에서 느껴진다. 봄에 모를 심고 여름에 김매고 피를 뽑아 가을에 걷어 들이면 이번에는 방아를 찧어야 밥상에 비로소 한 그릇의 밥으로 올라온다. 여간한 정성이 아니다. 청풍명월의 고장 충주에 가면 댐 수몰로 사라질 뻔 한 기와집들을 복원해둔 곳이 있다. 옛 한옥과 먼발치의 댐 경치가 어우러져 가족단위로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한곳에 한옥과 초가집 그리고 예전에 쓰던 연자방아 등을 전시하고 있어 구경하다가 연자방아 앞에서 발길을 멈추게 한 글자가 있으니 바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가 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카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길. -소록도 가는 길, 한하운- 인터넷 상에서 한 누리꾼이 한하운의 시 가운데 지카다비를 물었다. 그러나 답글이 모두 시원찮다. 도대체 지카다비는 무엇일까? 문둥이시인으로 알려진 한하운은 본명이 태영(泰永)이고 함경남도 함주 출생이다. 중국 베이징대학 농학원을 졸업한 뒤 함남도청에 근무했으나 문둥병의 재발로 사직했다. 한하운은 자신의 처지를 담담히 엮어낸 1949년 《한하운 시초(詩抄)》, 《보리피리》등을 통해 천형(天刑)의 병고를 구슬프게 읊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 조선인강제노역의 현장 교토 단바망간탄광입구에서 한일평화답사단과 함께(2010.8.11) 여기서 지카다비, 地下足袋는 일본말인데 신발겸용버선이다. 앞에 치카(地下)를 빼고다비(足袋)만을 말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고무다라이를 사려고 합니다. 판매하는 곳 좀 알려주세요. 사이즈는 많이 컸으면 좋겠어요. 어머니를 목욕시킬 수 있는 큰 것이면 좋겠어요. -다음- 사람을 목욕 시킬 만한 큰 고무다라이를 구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요즘은 벼라별 것을 다 인터넷에서 구하고 있지만 이 물건을원하는사람은 욕조 없는 집에 살거나 아니면 욕조가 있어도 다라이를 편한 곳에 두고 어머니를목욕시켜드리고 싶어서 일게다. 어른이 통째로 들어가는 커다란 고무다라이는 고무와 다라이의 합성어이다. 어렸을 적 시골집 마당가 한켠에 펌프 물받이용으로 고무다라이(우리 어릴 땐 고무다라라고 했음)가 쓰였다. 얼지도 않고 좀처럼 깨지지도 않는 붉은 빛을 띠던 고무다라이는 마당 있던 집을 허물고 아파트를 짓기 시작하면서 하나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아파트 씽크대 꼭지에서 수돗물이 콸콸 나오고 화장실엔 커다란 욕조와 세면대가 붙박이로 설치되어 있어 더 이상 고무다라이는 그 옛날의 명성을 찾기 어렵다. 명성은커녕 꼭 필요한 경우에도 어디서 파는지를 모를 만큼 세상이 바뀌었다. ▲ 고무다라(이)가 들어 오기 전에 우리는 함지박을 썼다. 《표준국어대사전》에 고무다라이는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 기자]국민은 소중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충성을 다하며 묵묵히 임무를 완수하는 대다수 국군 장병을 믿는다. 조국을 위해 젊음을 바쳐 희생하고 있는 그들의 명예가 도매금으로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장병들도 조국을 지키는 일은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바로 우리 군인들이 표상으로 모시는 충무공의 '멸사봉공(滅私奉公)' 정신이 지향하는 목표요 방향이다. -조선일보 사외 컬럼- 얼마 전 '노크귀순' 사건이 발생한 뒤에 조선일보에 실린 사외칼럼이다. 흔히 쓰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이란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여 씀 이라고 점잖게 풀이하고 있다. 그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조선인 길들이기에 자주 사용하던 말이다. ▲ 조선인 길들이기에 앞장선 미나미 총독이 말한 멸사봉공(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1939년 4월 19일자 조선총독부관보에서 총독 미나미지로(南次郞)가 국민정신 앙양 을 위해 충남 부여에 일본 신궁창립(神宮), 지원병 강화, 황도정신 선양 등을 내세우면서 사용하기 시작하여 조선에서는 1939년 4월 19일부터 1941년 12월 2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튀김 좋아하세요? 공장에서 만든 튀김이 아닌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튀김, 저는 공장표보다 수제 튀김을 선호하고 즐겨 찾는데요. 맛있는 집을 소개할게요. -다음- 수제 초콜릿, 수제 스티커, 수제 다이어리, 수제 편지지, 수제 금고, 수제 앨범, 수제 구두, 수제 가방, 수제 간장요리... 인터넷에는 정말 많은 수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수제란 무슨 말일까? 어떤 사람이 궁금하여 국립국어원에 질문했다. ▲ 수제요리를 묻는 질문에 국립국어원은 수제= 수작이라고 답했다. 수제란 손으로 만드는 것을 말하며 수작과 같은 뜻이라는 설명이다. 수제가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수제품은 만들어진 것이다. 이 두 가지 뜻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자. *수제(手製):「1」손으로 만듦.「2」=수제품. *수제-품(手製品): 손으로 만든 물건. 손치로 순화. ≒수제(手製)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순화 하라는 것은 그 말이 일본말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수제(手製)라는 말은 조선시대에도 쓰였다. 다만 오늘날처럼 무엇을 만든다는 뜻으로는 쓰지 않았다. 문종실록 13권 (1452) 9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직장 상사가 이번 주 주말에 선상 낚시 가자고 해서 갈려고 합니다. 동료와 함께 5명이서 말이죠. 집에서 잠이나 자는 게 좋은데 젠장할 먹고 살기 힘드네요.그래서 릴과 함께 낚싯대도 인터넷으로 골라 봤는데요. 첨이라 그냥 만원 이만 원짜리 사려구 했는데 셋트로 된 게 잇더라구요. 그냥 앗사리 그냥 돈 좀 더주고 좋은 거 사서 두고 두고 쓸 요량입니다. -네이버- 의의로 일상에서 앗사리라는 말이 많이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앗사리는 일본말이라서 인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같은 일본말인 무데뽀는 일본말이라고 밝히고는 일의 앞뒤를 잘 헤아려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없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 막무가내, 무모로 순화하라고 되어있다. 이처럼 일본말이면서 어떤 것은 소개하고 어떤 것은 빼느니 차라리 어원을 밝히고 순화어를 제시하는 게 좋을 듯하다. 왜냐하면 뜻도 모르고 일본말을 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국어대사전 大辞泉에는 앗사리를 풀이하길, 人の性質や事物の状態などがしつこくないさま。複雑でないさま。さっぱり。「―(と)した味つけ」「―(と)している人」로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