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흥보가가 주는 교훈적인 이야기, 곧 착하게 살면, 결과가 좋고, 반대로 놀보처럼 악한 짓을 하고 욕심을 과하게 탐하면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흥보가>는 현전 판소리 5마당 중에서도 재담이나 춤, 소리들을 엮어나가는 대목이 많으며 해학적 내용이나 재담이 많이 나온다는 점, 때문에 가장 민속성이 두드러진 판소리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 왔으나 또한 이러한 이유로 평가가 절하되거나 여류명창들은 잘 부르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예전의 열두 마당 중, 현재는 <흥보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등이 전창되고 있다는 이야기, 흥보의 도움을 받은 제비는 이듬해 보은(報恩)의 박씨를 물어다 주었고, 그래서 부자가 되었는데, 이처럼 사람이 아닌 금수(禽獸), 곧 날 짐승이나 들짐승들이 사람에게 은혜를 입고 이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따뜻한 이야기는 흥보가 이외에도 많이 전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그뿐만 아니라 명창 권삼득은 <흥보가>중에서도 설렁제로 부르는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을 잘 불렀는데, 설렁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판소리 <흥보가>중에서 창극으로 꾸민 <놀보전>을 소개하였다. 동생 흥보가 부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흥보네 집으로 달려가 흥부와 만나는 대목, 화초장 하나를 빼앗다시피 메고 나오는 대목까지를 토막창극으로 꾸며 관중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는 이야기, 제주에게 권주가 하라는 소리에 화가 난 흥보처는 놀부에게 보기 싫다고 어서가라고 소리치며 들어가 버리자, 놀부는 마누라를 바꾸라고 대꾸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한 흥보가 자식들을 앞세워 도적질을 해 갖고 이렇게 부자가 되었다고 관가에서 잡으러 다니니 세간 문서와 곡간 쇳대는 매끼고, 처자 다리고 부지거처(不知居處)로 도망하여 10년만 있다가 오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주문을 하는 놀부의 비야냥, 착한 흥부도 밤이슬을 맞는다는 말에 펄쩍 뛰며 부자가 된 내력을 설명하는 이야기도 했다. 제비 새끼가 다리가 부러진 것을 치료해 주었더니 익년 삼월에 박씨를 물고 와서 심었고, 박이 열려 박통속에서 쌀과 돈이 나오고, 은금 보화가 나와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이 말에 놀부는 당장 제비를 잡겠다고 나서면서도 화초장을 보고는 은금보화를 잔뜩 넣어 달라고 청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4색 판소리마당의 마지막 무대로 흥보가 가운데 형 놀보가 동생 흥부가 부자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간 대목을 소개하였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종목이 판소리 흥보가이고, 이 종목의 예능보유자 정순임과 음악감독 정경옥, 정경호 연출자 등 3인의 어머니가 판소리, 춤, 아쟁, 병창, 작창 등으로 유명했던 고 장월중선 명인이고, 장월중선은 고종 때의 명창이었던 숙부 장판개로부터 소리를 배웠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이번 무대에 올린 <놀부전>은 흥보가 부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흥보네 집으로 달려가는 대목부터 흥부처나 흥부와 나누는 대화, 그리고 화초장 하나를 빼앗다시피 메고 나오는 대목까지이며, 술상을 받아든 놀보가 흥보처에게 권주가를 청하는 대목까지 소개하였다. 흥보의 집을 보고 놀래는 대목이나 술상을 받아든 놀보가 “네 여편네 곱게 꾸민 김에 권주가 하나 시켜 이놈아!” 하는 소리에 흥보처가 어이가 없어 절규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여보시오! 시숙님 여보, 여보 아주버님, 제수더러 권주가 허라는 법 고금천지 어디서 보았소. 보기 싫소, 어서 가시오. 엄동설한 추운 날에 자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춘향집에 찾아온 이 도령이 신분을 감추고 월매를 만나려 하자, “내 신수 불길해서 금옥같이 기른 딸 옥중에다 넣어두고, 명재경각이 되었는데, 무슨 정황이 있어 만나겠는가?”하며 월매가 거절하는 대목과 기어이 만나야하겠다는 이도령과의 대화 장면을 소개하였다. 김세종제 소리제에는 걸인이 와서 동냥 달라는 줄 알고,“ 물색 모르는 저 걸인, 알심 없는 저 걸인, 나의 소문을 못 들었나, 동냥은 무슨 동냥? 동냥없네, 어서 가소,”로 부르고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는 점, 춘향 낭군 이몽룡이라는 신분이 밝혀지자, 월매는 좋아하며 방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창극은 막을 내리나, 그 후의 상황은 몽룡의 남루한 복색을 보고 내 딸 춘향이는 영락없이 죽게 되었다고 판단, 그 자리에 펄썩 주저앉아 방성통곡으로 울음을 울게 된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렇게 오랜 동안 연습을 하고 힘겹게 무대에 올린 작품이니 만큼 1회성 공연으로 끝내지 말고, 내 각 시군이나 구청, 문화원, 초등학교 등을 순회하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우리의 멋과 가락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4색 판소리마당의 마지막 무대인 <놀보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4색의 판소리마당 가운데 춘향전의 이야기, 그 중에서도 어사상봉대목에 대한 이야기였다. 월매와 향단이가 정화수를 받쳐 놓고 정성을 다해 비는 대목은 슬픔이 극대화되어 처절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그 속에서도 웃음을 제공하고, 반전의 기회를 만드는 대목이 바로 어사상봉대목이라는 이야기, 딸 춘향을 위해 정성을 다해 비는 월매의 모습을 대문 밖에서 살피던 이몽룡은 스스로가 어사된 것이 우리 선영의 덕인 줄만 알았더니 우리 장모와 향단이 비는 덕이 절반이 훨씬 더 된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장모를 불러내고자 하는 이도령의 끈질긴 요구와 안에서 버티는 월매와의 신경전이 향단을 중간에 놓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는 재미있는 부분이라는 이야기,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도령의 ‘나와라’와 월매의 ‘못나간다’의 신경전이 향단의 심부름을 통해 웃음을 제공하게 되는데, 바로 이러한 대목이 슬픔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던 관객들을 한바탕 웃게 만들어 주는 대목이 된다는 점, 이러한 의미에서 월매와 이도령의 대화를 이어주는 향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역할이란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이 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4색의 창극 가운데 심청가의 한 대목인 뺑파전을 소개하였다. 뺑파역을 아주 멋스럽게 열연한 세천향 민속예술단원 손미영, 심봉사 역의 정성룡, 황봉사 역의 오영지, 그리고 도창의 이준아 등이 최선을 다해 열연하였다는 이야기, 심청가는 봉사 아버지를 위해 팔려간다는 심청의 효심을 극대화하한 이야기로 곽씨 부인과 심청이를 떠나보낸 심봉사가 슬픔에 젖어 살다가 주위의 권유로 뺑덕이(뺑파)라는 여인을 맞이하게 되고, 그 이후 갖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바로 뺑파전이며 뺑파의 등장으로 인해 극의 분위기가 또 다른 웃음바다로 안내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야기의 전개나, 뺑파역, 황봉사의 역할을 맡은 소리꾼들이 창과 함께 실감나는 연기실력을 보여주어 시종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는데, 예를 들면 사또가 부른다는 소식을 접한 심봉사 “사또가 나하고 골프를 치자는 얘기인가! 바둑이나 두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그나 하자는 것이것제”한다든가, 뺑덕이네가 “당신이 사회발전의 비젼을 갖고 있어 부르겄소? 하는 부분 등이 유머가 담긴 대사라는 점을 들었다. 또 곽씨 부인의 죽음이나, 홀로 젖을 얻어 먹이며 심청을 키우는 과정,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4색 판소리마당>, 곧 수궁가,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 가운데서 재미있는 한 토막을 중심으로 짤막짤막하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옴니버스 형태로 엮어 공연한 제1탄, 수궁가의 창극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원로 예술인들은 극중에서 합창이라든가 또는 풍물과 같은 연주를 맡아서 진행하였고 주로 젊은 소리꾼들이 주인공으로 분하였는데, 토끼의 역할에는 김예진 양, 별주부 역은 정소라 양, 그리고 여우의 역할은 조아라 양이 분장하였고, 많은 시민들과 특히 초등학생들이 주관객으로 참여해 의미가 깊었다는 이야기를 하였으며, 작창은 정순임 명창, 연출은 정경호, 음악감독에 정경옥 명창이 심혈을 기우려 만든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첫 번째 무대는 수궁가 중에서 토끼와 별주부가 만나는 대목에부터 함께 용궁으로 떠나가는 대목까지를 창과 연기로 꾸몄다는 이야기, 수궁가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용왕의 중병에는 토끼의 간이 약이 된다고 해서 별주부 자라가 나서서 천신만고 끝에 토끼를 유인해 오나, 막상 토끼의 간을 꺼내려 할 때, 간을 청산에 두고 왔다는 궤변(詭辯)으로 토끼가 무사히 탈출한다는 이야기, 임금을 위한 자라의 충성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2016년 11월 21일과 22에는 아주 재미있는 창극이 경주 소재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공연되었다. 이름하여 <4색 판소리마당>이다. 이 공연은 현재 경북판소리 예능보유자인 정순임 명창의 이름을 딴 <민속예술단 세천향>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공연이었다. 4색의 판소리마당이란 4종의 판소리로 수궁가,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를 가리키는 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판소리 전체를 창극 형식으로 꾸며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 재미있는 한 토막을 중심으로 짤막짤막하게, 재미있게 옴니버스 형태로 엮은 것이다. 시민과 학생들이 주관객이었고, 정순임 명창의 작창, 정경호 연출, 정경옥 명창이 음악을 맡은 작품이었다. 주로 젊은 소리꾼들이 주인공으로 분하였고, 원로 예술인들은 극중에서 합창이라든가 또는 풍물과 같은 연주를 맡아서 진행하였다. 첫 번째 무대는 판소리 수궁가 중에서 토끼와 별주부가 만나는 대목에부터 함께 용궁으로 떠나가는 대목까지를 창과 연기로 꾸몄는데, 출연 배우들의 소리도 소리이려니와 연기도 다듬어져서 관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토끼의 역할에는 경상북도 무형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남사당과 사당패, 그리고 걸립패의 차이점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명칭이 비슷해서 분별이 어렵긴 하지만, 심우성이 쓴 《남사당패연구》를 참고해 보면, 사당패의 조직은 그 주된 구성원이 여자들이어서 <여사당>으로도 통했다는 점, 표면상으로는 모갑이가 이끄는 패거리 같지만, 실제로는 여자들이 중심이 되어 가무희를 펼치고 그 수입으로 살아가던 집단이라고 했다. 그리고 1930년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는 점, 걸립패란 우두머리 화주(化主)를 정점으로 승려나 승려출신의 고사꾼이 있고, 보살이나, 풍물잽이, 연희자들, 탁발 등으로 조직되었으며 모두 15~6명 내외로 구성된 조직이란 점, 이들 걸립패는 반드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찰의 신용장 같은 신표(信標)를 제시하고 집걷이를 하게 되며 풍물놀이로 시작해서 터굿-샘굿-성주굿 후에 비나리를 하고 받은 곡식이나 금품을 그들의 수입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남사당패는 우두머리 꼭두쇠를 위시하여 그 밑으로 보통 4~5명의 연희자를 두고 있는 작은 조직에서부터 크게는 40명, 50명 이상을 거느린 조직도 있었으며 대부분은 일정한 거처가 없는 독신 남자들만의 집단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지운하 명인과 관련하여 남사당(男寺黨)패 이야기를 하였다. 다양한 재주를 지닌 사람들로 구성되어 전국을 돌며 민중들과 함께 애환을 함께 해 온 집단으로 풍물놀이, 버나돌리기, 살판, 줄타기, 탈놀음, 꼭두각시놀음 등이 주 연희종목이었다는 점, 지운하는 인천태생으로 어려서부터 동네 어른들이 치는 풍물굿을 들으며 자랐고, 숭의초등학교 시절부터 박산옥(朴山玉)이나 최성구 명인을 초청하여 지도를 받았으며, 졸업 후에는 김문학이나 남사당패의 유명한 스승들에게 풍물을 단계별로 익히기 시작하였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그가 살던 도화동 마을의 풍물단이 경기도 대표팀으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할 때, 지운하 소년이 12발 상모를 너무도 잘 돌려 인천 풍물굿의 대스타로 떠오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하였으며, 도화동 풍물단이 인천 대성목재 소속으로 된 직후에는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정도로 출중했던 단체였다는 점도 이야기도 하였다. 지운하는 연주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들에게 우리의 풍물굿 가락을 지도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 어려서부터 남사당에서 생활해 온 예인이어서 남 다른 그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