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여행 나흘째 해질 무렵, 자바 남쪽 인도양에 면한 작은 어촌이지만 파도가 높고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 ‘바투카라스’(BATUKARAS)에 도착했다. 딸이 파도타기(surfing)를 배울 겸 선택한 곳이다.바다가 바로 보이고 시원한 파도소리에 나무들 사이에 쳐놓은 해먹들. 온갖 남국의 야자수들 사이에 자리 잡은 방갈로 2층에 짐을 풀며 보이는 전경이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밤늦도록 동네 젊은이들이 잡은 물고기를 구워 먹으며 노래 부르는 소리 들리고, 밤새도록 “스륵 쓰륵, 찍찍, 끽끽, 뾰로록” 듀엣으로 솔로로 온갖 다양한 풀벌레 소리도 정겨웟다. 번갯불에 뒤이어 먼 바다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천둥소리와 빗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남국의 낭만을 온전히 맛보았다. 일 년 내내 더운 나라라 무엇이든 무럭무럭 잘 자라는 것 같다. 바나나. 파파야, 코코넛,,, 나로선 이름도 알 수 없는 열대우림의 다양한 야자수와 형형색색의 꽃들이 많았다., 대도시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집집마다 크든 작든 정원이 있는 것이 보통이며 부러웠다. 또한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놓아 가르는 닭들, 멋진 깃털을 뽐내는 수탁, 엄마 닭을 좆아 다니며 모이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기념으로 사온 인도네시아 커피 ‘카팔 아피‘를 마시며 지난 3주간의 인도네시아 배낭여행을 다시 떠올려본다.5분정도 기다려 커피가루를 가라앉혀 마시는 블랙커피 "kapal api special"진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매사 급할 게 없고 세련되지 않은 인도네시아다운 맛이라고나 할까? 이번 여행 전반 열흘은 자바, 후반 열흘은 발리, 마지막 이틀은 자카르타에서 보냈다.때마침 이슬람의 40일간 엄격한 단식제 ‘라마단’ 끝남을 축하하며 시작되는 연중 최대의 명절 "이둘 피트리(idul fitri)"기간과 겹쳤다. 큰 명절이며 열흘정도 이어지는 휴가기간이라 교통체증이 염려되었다. 자카르타에서 바로 기차를 타고 반둥을 거쳐 남쪽으로 곧장 내려가 바닷가마을 ‘바투카라스’에서 3일 족자카르타에서 5일 머물렀다가 발리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이런 자유여행은 마음이 잘 맞으며 또한 생활영어가 가능한 딸과 함께여서 가능했다. 자바여행까지는 남편도 같이 했다. 남자는 나이 들수록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고 여자는 밖으로 나다니길 좋아한다더니 퇴직한 남편과 나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족자카르타’까지 12일 동안 여행을 함께하고 남편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백여 년 전 한국이 일제 식민치하에서 신음할 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주해 와있던 한국인들은 조국광복을 위해 노동으로 번 돈을 모아 독립자금으로 상해 임시정부에 송금했다.그리고 전명운, 장인환 같은 분들은 직접 독립투사로 활동한 분들이다. 이분들의 발자취를 찾아 지난 4월 중순 샌프란시스코한인회를 방문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꽤 넓은 건물에 다양한 자료와 사무실을 갖추고 있었다. 무엇보다 회의실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장인환, 전명운의사의동상을 마주하게 되니 가슴이 뭉클했다. 1908년 3월 23일 오전 9시 30분, 샌프란시스코 페리 부두 정거장 앞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려 한국민족운동사상 첫 의열투쟁이 만천하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장인환(張仁煥,1876~1930)과 전명운(田明雲, 1884~1947) 두 의사는 한국정부의 외교고문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일제 한국침략의 앞잡이로 광분하던 미국인 스티븐스(durham w. steve ns)를 총살 응징한 것이다. 한편, 이곳 한인회 벽면에는 21세기를 맞이하며 선열들이 후손들에게 당부하는 애절한 글이 실려있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 아! 카리포니아 마즈막으로 우리에게 남아있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딸이 살고 있는 미국서부의 태평양 연안에 자리잡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달간 머물다 귀국해서 사진 정리를 하고 있다. 딸네 집에서 공짜로 숙식을 해결하며 배낭 하나 메고 샌프란시스코 곳곳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원 없이 다녔다. 혼자 보고 간직하기엔 아까워 화보 중심으로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올린다. 다양한 전철 노선 중 한가지인 한 량짜리 열차 J선을 타고 ‘돌로레스파크’공원에 내렸다. 공원 바로 옆 육교 밑을 지나는 기차가 동화 속 그림 같다. 멀리 샌프란시스코 중심가가 보이는 공원 정경, 외관이 독특한 한 공립 고등학교 건물도 공원에서 바라볼 수 있다. ‘돌로레스파크‘근처 ‘미션’거리를 걷다가 마주친 건물은 여성의 인권을 벽화로 표현하고 있는 여성회관(women's bulding)이다.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한다는 뜻의 무지개깃발을 내걸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수많은 공원 중 가장 큰 ‘골든게이트파크’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 내의 거대한 수족관에는 보호본능으로 무장한 것이 마치 일부러 치장한 듯 한 해마가 인상 깊었다. 300m정도의 높이로 두 개의 봉우리가 쌍둥이처럼 서있는‘트윈픽스‘, 한쪽 봉우리에서 다른 봉우리를 바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 주말을 이용해 금문교를 넘어 북쪽으로 차로 달려가 보았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들! 캘리포니아 포도주의 명성을 알만하다. 나파계곡(Napa Valley), 소노마계곡(Sonoma Valley)을따라 즐비한 포도농장과 갖가지 와인 시음장을 볼 수 있었다. 시음해보고 선물용으로 핑크빛 와인 한 병을 샀다. 스위스 알프스계곡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유럽식 주택이 많았다. 다시 시간을 내어 이번에는 베이브릿지(Baybridge, 동쪽 샌프란시스코만을 건너는 다리)를 넘어 차로 두 시간 정도 달려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중간 지점 정도 까지 가서 일박을 하며 귀한 경험을 했다. 무엇보다 너무나 풍요롭고 여유가 있어 보이는 캘리포니아 평야가 아름다웠다. 시선이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펼쳐진 풀밭에서 한가히 풀을 뜯고 있는 소들, 언덕 꼭대기엔 풍력 발전기들이 즐비하고, 끝없이 펼쳐진 논밭들, 줄 맞춰 심어져있는 과일 나무들, 어린 모종들. 씨 뿌릴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비워진 밭은 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숙소 근처 도시에서 시크(sikh)교 성전을 방문했다. 운 좋게도 일 년에 한 번 있다는 최대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머리에
[우리문화신문= 샌프란시스코 양인선 기자]딸이 살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달 가까이 살고 한국으로 되돌아 갈 때가 다가오고 있다. 처음 이곳에 와서 낯선 환경을 탐험하는 기분으로 영어도 배울 겸 어학원에 등록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학원 복도에 온통 한국민의 샌프란시스코 이민사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로 가득했다. 아울러 한글과 더불어 한국문화 관련 사진도 많았다. 바로 말로만 듣던 '세종학당'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인이 100여 년 전 부터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를 거치거나 바로 미국 서부로 이주해와 힘든 노동으로 삶을 영위했던 곳이다. 힘든 가운데도 조국광복을 위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임시정부에 송금하고 광복 후엔 조국의 발전을 위해 애쓰며 한국전쟁 복구를 위해 자금을 모아 지원했다. 낯선 땅에 이주해와 굳건히 뿌리내린 경험을 세계 각국에서 꿈을 안고 밀려드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나아가 한국문화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며 동시에 영어 어학원도 겸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학당'에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적지 않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이 글을 쓴다. 샌프란시스코를 표현하는 단어는 '자유 ' '저항 ' '동성애' '히피'등등 많지만 '다양성의 도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하와이 호놀롤루 시내 한복판에 ‘히타치나무(日立の樹)’라는 것이 있어 지난주에 보고 왔다. 겉에서 언뜻 보기에는 거대한 왕릉 같아 보이는 이 나무를 현지인들은 몽키트리(원숭이나무)라고 부른다. 더 정확한 이름은 몽키포드(MONKEY POD)로 역시 원숭이와 관련이 있다. 거대한 나무 밑에 가서 줄기를 올려다보면 원숭이들이 뛰어 놀기 안성맞춤인 듯 보였다. 이 원숭이나무는 현재 일본 회사 히타치그룹의 이름을 따서 ‘히타치나무(日立の樹, 히타치노키)’로 부르고 있고 일본인들의 하와이 관광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필자가 이곳을 방문했던 4월 14일에도 주차장에는 일본 단체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줄지어 들어서고 있었다. 히타치나무는 하와이 호눌롤루 시내에 모아날루아 가든(2850 A Moanalua Road, Honolulu, HI 96819)에 있는 나무다. 이곳에는 이와 같은 나무가 여럿 있는데 이 가운데 수령이 130년 된 가장 우람한 나무 하나를 골라 일본 히타치회사에서 자기네 회사 나무로 삼고 있다. 아예 모아날루아 가든은 ‘히타치나무공원’으로 현지에서 통할 정도다. 히타치그룹은 1970년대 초 이 몽키포드(MON
[우리문화신문=하와이 이윤옥 기자] 폴리네시안 센터(민속촌)에 막 도착했을 때는 흥겨운 하와이언 춤이 시작되고 있었다. 빨강, 노랑, 파랑 따위의 원색의 춤옷을 갈아입은 원주민 예술단들이 벌이는 ‘카누선상쇼’라는 이름의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 구경꾼들은 좁은 강폭을 사이에 두고 이쪽저쪽에서 환호성을 연발한다. 그야말로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었다. 하루 1회 공연이 2시 30분에 이뤄지는데 운좋게 공연이 진행되는 시간에 입장했다. 하와이 폴리네시안 민속촌은 와이키키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넘는 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하와이구경의 첫 번째로 추천 받는 곳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용인 민속촌 같은 곳이라고나 할까? 이곳이 용인 민속촌이랑 다른 것은 통가, 사모아, 타이티, 피지, 아우테아로아, 이오세파 등에서 온 원주민들의 독특한 문화, 관습,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이 입구에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영어 등 각국 언어로 소개한 전단지가 놓여있었는데 특히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압도적인 듯 곳곳마다 한 무리씩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눈에 띈다. 흥미로운 것은 입장료의 차이다.
[우리문화신문=멕시코 라파스 양인선 기자] 멕시코 '라파스'여행 마지막날 아침! 오늘은 아름다운 해변가 풍광을 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으로만 보았던 펠리칸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다. 게다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발치에서 돌고래가 뛰놀고 또한 돌고래와 먹이다툼을 하는지 펠리칸이 같이 옮겨다니는 모습도 관찰 할 수 있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세워진 멋진 청동 조각상들도 감상해 볼만하다. 물개와 거북이형상을 한 쓰레기통 까지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구름 한점없이 늘상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물살을 가르는 형형색색의 요트도 볼만하다. 그리고 석양을 바라보며 낭만에 젖어보는 것도 멋진 일이다. 근처의 얕은 바다에서는 초보자도 카약 또는 페들보트등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멕시코 라파스를 떠나며 생후 한달 된 손자에게줄 알록달록 물고기모양 모빌을 장터에서 사가지고 와서 숙소 천장에 매달아 놓고 무심히 바라다보고 있다. 장터를 들리기 전푸르고 드넓은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마지막 사진 한 장을 찍으며 추억에 오래 남을 멕시코여행을 마무리했다. Hola! Gracias! Adios Mexico! 안녕! 고마워! 굿바이 멕시코
[우리문화신문= 멕시코 라파스 양인선 기자] 일주일을 먼 이국땅에 머물며 살아보는 귀한 체험을 했다. 넓게보면 지구촌의 같은 인간의 삶이지만 세세히 보면 달라도 너무나 다른 삶이 펼쳐지고 있다. 평소 내 삶의 모토로 삼고있는 ' 문명에는 우열이 있는게 아니라 다름이 있을 뿐이다'를 다시한번 확인한 셈이다. 이번 여행길에 동행한 딸 내외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다.특히좀 더 나은 삶을 찾아 어렵게 미국으로 이주한 중ᆞ남미계 어린이들(new comer)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딸이 잠시라도스페인어를 배워보려고현지인들과 대화를 시도해보고있는 모습이 대견했다. 여행내내 인상 깊었던 것 가운데 하나가 멕시코 여성들의 빵빵한 엉덩이였다. 건강과 아름다움의 상징인듯했다. 아울러 멕시코 남성들이 차려입을 때 착용하는 창이 넓으며 끝이 말려올라간 모자 끝이 뾰족한 가죽 신발과 화려한 벨트 따위를 파는 가게들과흥을 돋을때 연주하는 기타 등도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모습이었다. 해변가에서 몇 골목을 걸어 안쪽으로 들어가면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장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전통 멕시코인들의 풋풋한 삶이 묻어나는 곳이라 더욱 정감이 갔다. 뭐니뭐니해도 현지의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