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중국 연변 이윤옥 기자] 9월27일 아침 9시, 흑룡강성 목단강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발해 동경성(渤海 東京城)으로 가는 버스는 전날 수분하( 綏芬河, 쑤이펀)로 가던 20인승 승합차 보다는 조금 큰 차였지만 낡고 덜덜 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버스터미널에 걸린 발해 동경성행 (渤海 東京城行)이란 팻말만 보아도 가슴이 울컥한다.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럴 것이다. 함께 이번 여행을 하는 일본인 도다이쿠코 작가는 나와는 다른 감정일 것으로 기자는 애써 묻지 않았다. ▲ 발해궁성터 안의 발해박물관 내부 전시장 물론 그녀는 20대 처녀시절에 발해터를 둘러 볼 정도로 중국 속의 조선역사에 대해 깊은 애정과 역사의식을 지닌 사람이었다. 차창 밖은 온통 옥수수 밭이었다.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벌판이었다. 더러는 고구마도 심어 들판에서는 한창 고구마 수확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또한 담배농사와 파밭도 간간이 이어졌다. ▲ 발해궁성터임을 알리는 중국정부의 돌표지석 목단강에서 발해 동경성 (渤海 東京城) 까지는 버스로 약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옥수수, 고구마, 담배, 파로 이어지는 벌판을 지나자 이제는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는 논이 나타났
[우리문화신문 = 중국 하얼빈 이윤옥 기자] “이 화면은 수용자를 묶어 놓고 팔목을 자르는 모습인데요. 그냥 자르는 것이 아니라 팔에 칼집을 넣은 뒤 자르는 모습입니다.” 중국인 안내원의 말은 격앙되어 있었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화면 속 소녀의 팔은 두 동강이 났다. 칼집을 넣은 팔목에서는 피가 낭자하게 흘러 나왔다. 이어서 수용자인 앳된 소녀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좁은 전시관 안을 가득 메웠다. 731부대 전시관을 찾은 중국인 관람객들의 비명소리도 동시에 들리는 듯했다. ▲ 여성 수용자를 실험대에 올려놓고 생채 실험을 하는 장면, 산채로 껍질을 벗기거나, 강제 임신, 낙태를 시키는 실험을 하는 등 그 만행은 입에 담을 수 없다. ▲ 영하에서 산 사람을 얼려보는 실험 모습 재현 이것은 9월 26일 기자가 찾은 중국 하얼빈시 평방에 자리한 731부대 전시관 안의 모습이다. “수용자들 가운데는 독립운동을 하다 잡힌 조선인도 많았습니다. 이곳 731부대로 잡혀온 사람들은 살아나간 사람이 없습니다. ” 안내원은 끊임없이 당시 731부대 안에서 벌어진 잔인하고 끔찍한 생체실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고 전시관 벽면 가득 천인공로할 사진과 당시 상황을 재현한 모습이
[우리문화신문 = 중국 하얼빈 이윤옥 기자] “네 맞아요. 이곳이 외국인 묘지가 있던 터입니다.” 남자현 애국지사가 묻혔던 무덤을 찾아 찾아간 것은 어제 9월 25일 오후로 현재 이곳은 하얼빈 문화공원(文化公園)으로 바뀌어 높다란 관람차가 돌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왕봉의 (王鳳儀, 하얼빈공전대학 수학과 교수, 81살) 씨는 당시 무덤자리를 가리키며 친절한 안내를 해주었다. 왼손 무명지 두 마디를 잘라 조선이 독립을 원한다는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이란 혈서와 자른 손가락을 흰 천에 싸서 당시 하얼빈에 와 있던 국제연맹 조사단에게 보내어 조선의 독립 의지를 호소하던 남자현 애국지사 (1872∼1933) 가 이곳 하얼빈에서 독립운동을 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82년 전인 1932년의 일이다. ▲ 남자현 애국지사가 묻혔던 첫번째 무덤 (하얼빈 남강 외국인 무덤 앞에서 도다이쿠코 작가와 기자)이 있던 자리로 1930년 쯤 이장되었다. 1932년 9월 국제연맹조사단(단장 리틀경)이 침략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하얼빈에 파견된다는 소식을 접한 남자현 애국지사는 일제의 만행을 조사단에게 직접 호소하고 조선인의 독립의지를 알리기 위해 혈서를 쓰면서 까지 이러한 일을 감행한
[그린경제/얼레빗=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임진왜란 때 순국한 칠백의사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칠백의사(七百義士)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오는 23일 오후 3시 충청남도 금산군에 있는 칠백의총에서 한다. ▲ 칠백의총 전경 올해로 제422주기를 맞는 이번 제향 행사는 문화재청장을 비롯하여 지역 국회의원, 충남도지사, 금산군수와 칠백의사 후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초헌관(칠백의총관리소장)의 분향과 초헌례(初獻禮),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아헌관 헌작의 아헌례(亞獻禮), 종헌관 헌작의 종헌례(終獻禮)와 헌관 재배, 문화재청장의 헌화(獻花, 대통령 명의)와 분향(焚香) 순으로 진행된다. 제향행제(祭享行祭) 뒤 의총참배가 이어지며,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칠백의사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 넋을 추모하게 된다. 부대행사로 전통예술공연(살풀이춤), 다과회, 전통차 시음회, 활쏘기 체험프로그램과 시연 따위가 진행된다. 아울러 육군 제32사단 군악대의 연주로 금산 지역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소년소녀합창단이 칠백의총 노래 등을 합창한다. ▲ 2002년 칠백의사(七百義士) 순의제향(殉義祭享) 모습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중봉
[그린경제/얼레빗=마완근 기자]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협회가 주최하고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에서 주관하는 2014 몽양 아카데미가 지난 9월 13일 토요일 14시~17시까지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에 위치한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에서 50여명의 수강생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한국 근현대사와 몽양 여운형이라는 주제로 지난 4월부터 월 1회씩 시민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였는데 이 날은 제5강으로 변은진(한국방송통신대)교수가 해방직전 국내외 독립운동 진영과 친일세력에 대해 2시간 동안 일제의 침략전쟁이 확대되고 친일행위가 심화된 이른바 해방직전시기의 나라안팎 민족운동의 현황과 몽양 여운형 선생이 중심이 된 조선건국동맹의 활동과 의의에 대해 열강하였다. ▲ 2014 몽양 아카데미 한국 근현대사와 몽양 여운형 수강 모습 이후 참가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몽양기념관의 장원석 학예사는 31혁명을 기획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셨으며 해방 전후엔 건국동맹과 건국 준비위원회를 지도하신 몽양 여운형선생의 활동과 독립운동 정신을 알리고자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매번 강의실이 꽉 찰 뿐 아니라 안동, 파주, 용인 등 먼 곳에서도 관심을 갖고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한국인으로 중국 음악, 예술의 전당에 빛나는 이름을 새긴 걸출한 음악가 정율성(鄭律成, 1914-1976)을 기리기 위한 정율성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8월 25일 중국 장춘국제회의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고 길림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에서 주최한 이번 기념행사는 정율성의 딸 정샤오티(71) 를 비롯하여 전 길림성정협부주석 정용철, 전 길림성인대상무위원회부주임 남상복 등을 비롯한 길림시의 지도층과 길림성 관계기관, 조선족지도자 간부, 조선족학교 등 1000여명이 기념식장을 가득 메웠다고 전했다. 중국의 3대 작곡가로 추앙받고 있는 정율성은 격동의 시대를 풍부한 음악으로 표현한 위대한 작곡가로 옌안송, 1928년,중국인민해방군군가(팔로군행진곡), 조선인민군행진곡 뿐만아니라 오페라, 항일가요, 군가, 서정가곡, 민요, 동요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총 397곡의 명작을 남겼다. 정율성은 곡을 만들 때 중국 각지를 돌며 민중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창작의 바탕을 삼고 그것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작곡가로 유명하다. ▲ 중국 장춘서 열린 '정율성 탄생100주년 기념음악회' 사진 조선족네트 제공
[그린경제/얼레빗=한성훈 기자] 현충사관리소(소장 최이태)는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이순신 장군과 현충사에 대해 높아진 국민의 관심을 지속해서 담아내기 위하여 9월부터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한다. 청소년 리더십 함양을 위한 생생 이순신은 현충사로 수학여행을 오는 학교의 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야외 강연이다. 이순신 장군이 무예를 연마했던 은행나무 활터 특별무대에서 임원빈 소장(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이 청소년들이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배워야 할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이 행사는 오는 11일부터 매주 목요일 진행되며, 참가를 원하는 학교나 단체는 오전과 오후 중에 시간을 선택하여 신청하면 된다. ▲ 현충사 자연캠프(2014년 상반기) 현충사 자연캠프는 현충사 경내의 수려한 조경과 풍부한 수목을 배경으로, 초등학생과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숲 체험 프로그램이다. 오는 17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며, 20~40명 단위로 단체 신청하면 된다. 현충사 휘호교실은 현충사 경내의 은행나무 활터에서 오는 20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된다. 현충사를 방문한 관람객은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드디어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칼을 빼들었다. 비록 법적 구속력은 없다할지라도 유엔의 이번 조치는 타당한 조치이며 늦은 감 마저 있다.최근 극에 달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재일동포와 한국인에 대한 증오표현(헤이트스피치, hate speech)에 대하여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国連人種差別撤廃委員会)로부터 일본정부가 법적규제를 하도록 권고 받았다고 아사히신문이 8월 30일자로 보도했다. 유엔인종철폐위원회(이하 유엔)는 8월 29일 일본정부에 대하여 증오표현(헤이트스피치) 문제에 의연히 대처하고 법률로 규제하도록 권고하는 최종견해를 밝혔다. 또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피해자 조사와 사죄를 요구했다. ▲ 한국은 '악'이 아니라'적(敵)'이므로 죽여라고 쓴피켓 이번에 유엔이 밝힌 최종견해란 일본이 1995년부터 가입하고 있는 인종차별조약에 기초하여 2001년, 2010년에 이어 이번이 3회째이다. 유엔이 지적한 권고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유엔은 외국인노동자의 차별문제 등 약 30항목에 대하여 시정을 요구했다. 이는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재일한국조선인을 중상모략하는 데모가 최근 심각한 수준
[그린경제 /얼레빗 = 이윤옥 기자]1923년 9월1일 관동대지진 당시 스미다구에서는 혼쵸(本町)지역을 중심으로 대화재가 발생하여 아라카와(荒川) 강변에는 피난 나온 사람들로 넘쳐났다. 조선인들이 불을 질렀다 조선인이 공격해온다 등의 유언비어가 퍼져 구(舊) 요츠기바시(四つ木)에서는 군대가 기관총으로 조선인을 총살하였으며 일반인들도 살해 행위에 가담했다. 6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아라카와 강의 방수로 개설 역사를 조사하던 어느 소학교 교사가 이 지역의 노인들로부터 관동대지진 당시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 교사는 이러한 증언을 토대로 이들을 추모하자고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하기 시작했다. 지진이 일어난 지 두 달 뒤인 11월 도쿄의 신문기사에 따르면 헌병경찰의 감시 하에 아라카와 강변에서 두 차례에 걸쳐 희생자 발굴 작업이 이뤄졌는데 그때 유해를 어디론가 운반하였으나 희생자 유골의 행방은 그 후 조사할 수 없었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여 유골도 무덤도 없이 진상도 규명하지 않은 채 86년이 흘렀다. 이에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역사를 반성하며 여러 민족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본사회의 창조를 염원하여 민간 여러분이 힘을 모아 이 비를 세우다. 2
[그린경제/얼레빗=윤지영 기자] 2011년 8월 30일,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정부의 해결 노력 부재를 위헌이라 결정한 헌법재판소의 선고 이후 3년이 지났다. 3년이 지나는 동안 18분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가 고인이 되었고, 여전히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세 차례의 한일 국장급협의가 진행되었지만 일본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에 대해 진정성 없는 이중 행보를 보이고 있고, 한국정부 역시 구체적인 해결책 없이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 최우성 작가 이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대표 윤미향ㆍ한국염ㆍ김선실)는 한국정부에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 대일외교와 다각적 노력 등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8월 29일(금) 오전 10시에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연다. 기자회견에는 길원옥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 등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발언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서 릴레이 1인 시위를 11시에서부터 18시까지 청와대와 외교부 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은 헌법이 명령한 한국정부의 의무다.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문제해결 앞당겨라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