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나라현 아스카지방의 한 구릉지에 있는 용개사(지금은 강사岡寺로 부름)는 백제출신 의연(義淵, 643~728)스님이 지은 절이다. 의연스님은 일본 법상종(法相宗)의 시조이며 수제자로는 나라 동대사(東大寺) 초대 주지 양변(良弁) 스님과 살아있는 보살로 추앙 받는 행기(行基) 스님을 비롯하여 현방(玄昉), 도자(道慈), 도경(道鏡), 도장(道場) 스님 등 쟁쟁한 분들이 많다. ▲ 용개사를 창건한 백제 의연승정 (국보) 특히 행기스님은 몸소 제자들과 함께 일본 곳곳에 다리와 제방을 쌓아 백성들의 삶 속에서 실천불교를 전파한 분으로 유명하며 그가 지은 절만도 오사카와 교토 등에 49개사가 현존하고 있을 정도로 고대불교계에 추앙받는 스님으로 일본에서 행기스님을 모르면 일간첩이라 할 정도로 이름난 스님이다. 의연스님은 이렇게 일본불교계에 쟁쟁한 제자들을 둔 분이다. 그래서인지 출생부터 남다르다. 《곤자쿠이야기》설화집에 전해지는 의연스님의 탄생설화 곧 강보에 싸인 갓난아기를 천황이 손수 궁중으로 불러들여 자신의 왕자와 함께 키웠다는 부분은 의연스님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물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당시 천지왕(626-672)은 왕
[그린경제/얼레빗=중국 연길 김영조 기자] 연변에서 사흘째다. 오늘은 느긋했던 어제와 달리 조금 서둘러 조선족예술단원 들을 만나러 나섰다. 조선족예술단은 전통예술을 직업으로 삼는 프로들이라고 한다. 이 조선족예술단은 예전 전통음악학회 일행이 처음 들른 때에 견주면 많이 발전했다고 서한범 회장은 회고한다. 조선족예술단에 들어서니 비교적 젊은 단장과 부단장이 반갑게 맞는다. 역시 한국전통음악학회는 조선족예술단에 거문고와 장구 그리고 단원들이 정성어린 성금을 모아 기탁했다. ▲ 조선족예술단 강대화 외 17명의 화려한 군무 무운(舞韻) ▲ 여성독창 도라지 연가를 부르는 조선족예술단 김소연 ▲ 조선족예술단 개량해금(채련화), 25현가야금(장위령), 고음젓대(안예화)의 민악3중주 그렇게 간단한 사전 행사가 끝난 뒤 조선족예술단과 한국전통음악학회의 전통예술교류가 시작되었다. 먼저 조선족예술단 단원들의 순서다. 강대화 외 17명이 화려한 군무를 펼친다. 무운(舞韻)의 이름으로 펼치는 무용 공연에 한국서 온 청중들은 눈을 떼지 못한다. 이어서 고운 한복 차림의 김소연 씨가 나와 여성독창 도라지 연가를 불렀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에 한동안 넋을 잃는데 이번엔
[그린경제/얼레빗=중국 연길 김영조 기자]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를 회장으로 한 한국전통음악학회는 중국 연변의 민족음악인들과 함께 끈끈한 교류를 무려 23해나 이어왔다. 1990년 한ㆍ중 수교가 이뤄지지 않았던 아주 어려운 여건에서 민족의 전통소리를 배우고자 한국 《국립국악원》으로 유학을 온 연변예술대학 전화자 교수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시작된 한중전통음악교류는 이제 2014년 제16회를 맞는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 있는 연변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장에서는 어제 6월 25일 오후 3시 30분 드디어 제16회 행사가 시작되었다. 먼저 연변예술대학 김성삼 교수의 사회로 열린 여는 행사는 연변대학교 예술학원(한국의 단과대학) 신호 원장의 따뜻한 환영사가 있었고, 이어서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회장의 축사 그리고 연변에술대학 전화자 교수의 축사가 있었다. ▲ 환영사를 하는 연변예술대 신호 원장, 인사말씀을 하는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회장, 축사를 하는 연변예술대 전화자 교수(왼쪽부터) ▲ 한국에서 간 교류단은 가야금,거문고, 장구, 피리 등을 연변예술대에 기증했다. 인사말 순서가 끝난 뒤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한국에서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예
[그린경제/얼레빗 = 중국 연길 김영조 기자] 중국 연길 공항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니 열기가 확 느껴진다. 서울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느껴지지 않았는데 연길은 한여름 같다. 한국전통음악회(회장 서한범)회원 50여명은 2014년 한중 학술 및 실연(實演) 교류회를 위해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연길을 찾았다. 올해로 23년째 한중 전통음악교류를 맡아오고 있는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는 한중 수교 이전인 1991년 7월부터 시작되어 2000년부터는 해마다 교류회를 가져왔다. 지금도 생생한 기억은 장시 죽의장막이라는 휘장을 뚫고 중국연길 길림예술학원 연변분원과 교류의 물꼬를 텄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감회가 새롭다 고 했다. ▲ 한국전통음악회 한중교류회 공연과 학술회의를 위해 연길공항에 내린 단원들과 연길에서 마중나온 사람들 이번 전통음악교류회 팀의 연길 방문은 방문 이틀째날 배뱅이굿의 서도소리 박준영, 방아타령 가야금 병창 정경옥, 임종복 등의 공연과 창작국악극의 활성화를 위한 제언 서한범 교수, 단소 취법 향상 조성보 교수 등 학술교류 등을 열 계획이며 백두산 등정도 포함되어 있다. 일정은 24일부터 한국전통음악학회 공연을 시작하여 30일 귀국 예정이
[그린경제/얼레빗 = 양승국 변호사 ]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 역을 나와서 외환은행 본점 옆을 지나 명동으로 올라가는데, 웬 동상이 하나 서 있습니다. 나석주 열사의 동상입니다. 나열사라면 동양척식회사에 폭탄을 던진 열사 아닙니까? 그런데 여기에 왜 동상이 서 있을까요? 여기가 동양척식회사 자리인가? 설명을 보니 포탄 투척 후 일본 경찰과 총격전 중 자결한 곳이라네요. 1926년 12월 26일 나열사는 마중덕이라는 중국인으로 행세하며 인천항을 통하여 고국으로 들어옵니다. 의열단원으로서 백범 김구와 심산 김창숙 선생의 밀명을 받고 귀국한 것이지요. 이틀 뒤 오후 2시 5분 나열사는 식산은행으로 들어가 폭탄을 던졌는데, 폭발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불발인 거죠. 나열사는 다시 동척(동양척식회사)으로 들어가 일인들을 향하여 총을 쏘며 2층으로 올라가 폭탄을 던집니다. 아! 이번에도 불발입니다. 나열사가 밖으로 나와 황금정 2정목(지금의 을지로 1가)에 이르렀을 때, 일제의 포위망은 완전히 좁혀졌습니다. 나열사는 일경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마지막 한발을 자신을 향하여 쏘고 자결합니다. 나열사는 자결하기 전 주위에서 숨죽이며 이를 보고 있을 대한 동포를 향하여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100년 편지에 대하여..... 100년 편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100년(2019년)을 맞아 쓰는 편지입니다. 내가 안중근의사에게 편지를 쓰거나 내가 김구가 되어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역사와 상상이 조우하고 회동하는 100년 편지는 편지이자 편지로 쓰는 칼럼입니다. 100년 편지는 2010년 4월 13일에 시작해서 2019년 4월 13일까지 계속됩니다. 독자 여러분도 100년 편지에 동참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매주 화요일 100년 편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문의: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02-3210-0411 선생님을 처음 만난 곳은 대전교도소 15사 상층 37번 방이었답니다. 1986년 겨울, 저는 구미유학생 간첩단 조작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감옥생활 중이었어요. 비전향을 선택하고 절망과 죽음을 마주하던 힘겨운 시절이었어요. 그 때 읽은 ≪김창숙≫(한길사, 심산사상연구회 편, 1981)은 약해지고 폭력에 굴복하려는 제게 용기와 힘을 주었지요. 심산 김창숙 김창숙 선생(1879~1962)은 유림단 사건과 나석주 의사 폭탄 사건의 배후로 1927년 6월 14일, 입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수원시가 제24회 전국 무궁화 수원잔치 준비에 한창이다. 전국 무궁화 잔치는 무궁화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이끌고 무궁화 확산 보급을 통해 나라꽃으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여는 행사로 산림청에서 매년 공모를 통해 개최도시를 뽑는다. 제24회 전국 무궁화 수원잔치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는 8월1일부터 8월3일까지 3일간 인계동 효원공원에서 열리며 무궁화 분화 전시, 무궁화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시는 행사가 성공적으로열릴 수 있도록 지난 4월, 전시에 필요한 무궁화 140점과 무궁화 나눠주기 묘목 1,000주를 심었다. 또 관련 공무원들이 매월 1회씩 무궁화를심은 농장(의왕시 소재)을 직접 방문하여 물주기, 풀 뽑기, 가지 치기 따위를 하고 있다. 한편, 수원시는 2012년 만석공원, 2013년 인계동 청소년문화공원에서 무궁화 잔치를 열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여 공원, 녹지, 시 경계지 등에 무궁화를 심고 가꾸며 무궁화 꽃으로 차별되는 도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세심한 무궁화 관리로 축제기간 동안 시민들이 무궁화를 마음껏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하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어제 5월 17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동아일보 사옥에서는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시를 영어로 번역하는 시 영역(詩英譯)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시 영역 대회는 광복회 호주지회(황명하 지회장) 주최로 국가보훈처, 시드니한국교육원, 호주한국일보 후원으로 오는 11월 17일 제75회 순국선열의 날을 기념하여 마련한 딸림행사(부대행사)다. 이번에 참석한 학생들은 항일여성독립유공자들을 조명한 이윤옥 시인의 한국어판 《서간도에 들꽃 피다》을 교재로 삼아 여성독립운동가들의 꺾이지 않았던 불굴의 독립정신을 배우고 이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 영역 대회에 참석한 학생들 어제 시 영역 대회에 참가한 학생은 42명(이 가운데 2명은 초등학교 5~6학년으로 견습생)과 학부모 15명 그리고 김한주 시드니 한국교육원장을 비롯한 내외빈 등 80여명이 참석하여 이들의 장도를 축하하고 격려해주었다. 앞으로 이들은 11월 17일 제75주년 순국선열의 날까지 3차에 걸친 시 영역 작업과 근현대사 공부를 병행 할 예정이다. 시 영역 대회 1차 소집 교육의 날인 이날 모임은 최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다시 꽃 피울 민주의 동산에서 한 수 진 해마다 오월이면 푸르른 나무들5.18 무덤을 물들이지만 떠난 임들은 침묵 한 채 말이 없습니다 재잘재잘 노래하던 새들의 노래 소리 멈추고흐르던 시냇물도 멈추고비릿한 피바다 속자유의 함성을 외치던 그날이여 아직 발포명령자도 모르고제대로 된 처벌도 미적거렸으니임들의 가슴은 여태 막막할 것을 임들의 그 뜨거운 분노하늘을 찌르던 함성으로다시 꽃피울 민주의 봄은어디에 있습니까?어디에 있습니까? 오늘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 제34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나라 곳곳에서 민주화를 위해 외치다 숨져간 민주영령들을 추모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뜻 깊은 행사들이 열린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함께 그 의로운 넋을 위로하고 민주주의의 소중한 정신을 기억하는 겨레가 되었으면 한다. 제34주년 서울행사 안내 장소 : 5월 18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 주최: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 *광주 민주화 운동이란? * 518 광주 민주화 운동(五一八光州民主化運動) 또는 광주민중항쟁(光州民衆抗爭)은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광주시민과 전라남도민이 중심이 되어, 조속한 민주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후쿠오카(福岡)는 예전에 하카타(博多)로 불리던 곳으로 하카타항(博多港)을 끼고 상업이 번성하여 고대로부터 큐슈의 중심도시로서 역사가 깊은 땅이다. 이곳에 자리한 관세음사(觀世音寺, 칸제온지)는 나라의 동대사(東大寺), 관동의 약사사(藥師寺)와 더불어 일본의 삼계단(三戒壇, 계를 주는 단)이 설치될 정도로 이름난 곳이었다. ▲ 백제에 구원병을 보내기 위해 사이메이 왕이 후쿠오카로 건너왔으나 얼마 있어서 죽는 바람에 아들인 천지왕이 어머니의 명복을위해 이 절을 지었다는 안내판 관세음사를 찾은 것은 이곳에 고구려 담징스님의 발자취를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담징스님에 관한 일본 쪽 사료를 보면 《일본서기 권22》스이코 18년(610) 봄 3월조에 고구려왕이 승려 담징과 법정을 보냈다. 담징은 사서오경에 능통하고 채색(그림)을 잘했으며 종이와 먹 만드는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물레방아와 맷돌을 최초로 전했다(高麗王貢上 僧曇徵 法定 曇徵知五經 且能作彩色及紙墨 造 蓋造 始于是時歟)라는 기록이 있다. ▲ 관세음사 대웅전 앞 왼쪽 나무 옆에 담징스님의 맷돌이 있다 이 밖에도 1251년에 나온《일본고승전요문초(日本高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