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24일(목), 제주에서 국내 최고령 목련이 활짝 핀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희귀식물 생육 현황을 파악해 보존과 활용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고령 목련은 제주의 낙엽활엽수림대 계곡부에 자생하며, 크기는 가슴높이 둘레 약 3.1m, 높이 15m이며, 나이는 약 300살로 추정된다. 올해도 은은한 향기를 내는 흰 꽃이 풍성하게 피었다. 목련(Magnolia kobus DC.)은 목련과(Magnoliaceae)의 대표 종으로, 널리 심는 백목련(M. denudata Desr.)과는 꽃이 벌어져서 피며 아래쪽에 연한 붉은빛이 돌고 한 개의 어린잎이 달린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주 지역 해발 1,000미터 이하에 드물게 자생하며, 어린나무 발생도 적어 보존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목련은 조경수, 목재, 약재로 널리 이용되며, 숲의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크게 이바지한다.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는 자생 목련의 보존과 활용 기반 조성을 위해 증식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분포ㆍ형태ㆍ유전 특성 연구와 현지 안팎 보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아서라 세상사, 가소롭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단가, <편시춘(片時春)>을 소개했다. 젊은 시절은 잠깐 사이에 지나가고, 곧 백발이 찾아온다는 동원도리편시춘(東園桃李片時春) 곧 ”유영(劉怜)이 기주(嗜酒)한들, 분상토(墳上土)에 술이 오랴. 아마도 우리 인생 춘몽과 같으오니, 한잔 먹고 즐겨보세“라고 맺는다고 이야기했다. <유영>이라는 인물은 중국 진나라 말기, 죽림칠현(竹林七賢) 가운데 한 사람으로 술을 너무나 좋아해 하인에게 늘 삽을 메고 따라다니게 했다는 이야기, 그로 인해 하삽수지(荷鍤隨之)라는 말, 곧 “삽을 들고 따라다니게 했던 번거로움”이라는 말이 전해진다는 이야기, 짧은 인생, 즐겁게 지내자는 권유의 사설과 장단도 평이하고, 가락도 흥겨워 소리꾼들이 자주 부르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명창 정정렬이 잘 불렀다는 단가, ‘적벽부(赤壁賦)’를 소개해 본다. 소동파의 적벽부는 전편과 후편이 있으나, 이 단가는 전편(前篇)을 중모리장단 위에 정정렬 자신이 곡조를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벽부>는 남도의 단가 말고도 송서(誦書)로도 전해오는데, 역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그제(27일) 나는 방한 중인 마츠자키 에미코(松崎 恵美子) 씨와 함께 지난해 돌아가신 오희옥 지사의 참배를 위해 국립현충원 충혼당(납골당)엘 다녀왔다. 지난해 11월 17일, 98살로 숨을 거두기까지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였던 오희옥 지사는 그를 아는 많은 분으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오던 애국지사였다. 국립서울현충원 제2충혼당 <616-023>에 계시는 오희옥 지사의 유해는 무궁화꽃이 돋을새김된 작은 청자단지에 모셔져 있다. “열네살 소녀 독립군이었던 나의 자랑스런 어머니 오희옥 지사”라는 글과 함께 청아한 한복차림의 오희옥 지사 사진은 지난해 영결식 이후 자녀분들이 만들어 붙여둔 듯했다. 마츠자키 씨와 나는 미리 준비한 꽃을 들고 고개 숙여 오희옥 지사의 명복을 빌고 또 빌었다. 워낙 한분 한분의 유해를 모신 공간이 좁아서 마츠자키 씨가 마련해 온 생화꽃은 망자에게 바치지 못하고 내가 가지고 간 붉은 카네이션만 유리에 붙여두고 충혼당을 나왔다. 밖은 화창한 봄이었다. 충혼당 주변의 벤치에는 삼삼오오 유가족들이 환담하고 있었다. 나는 집에서 나올 때 커피와 딸기 등 간단한 요기거리를 가지고 왔기에 오희옥 지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조규형)는 5월 8일부터 6월 15일까지 「2025년 상반기 경복궁 야간관람」을 운영하며, 4월 30일 아침 10시부터 온라인 예매(선착순)를 시작한다. * 운영기간: 5.8.∼6.15. 19시~21시 30분(입장 마감 20시 30분) * 휴 무 일: 매주 월ㆍ화요일, 6. 4.(대체 휴궁일) * 야간관람 개방권역: 광화문ㆍ흥례문ㆍ근정전ㆍ경회루ㆍ사정전ㆍ강녕전ㆍ교태전ㆍ아미산 권역 올해 「상반기 경복궁 야간관람」에서는 국립국악원의 협조로 제공된 전통 궁중음악을 들으며 조선 임금과 왕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은 수정전에서 국립국악원 연주자들이 여민락, 수룡음, 대취타 등의 궁중음악을 선보이는 국악공연도 진행되어 경복궁의 봄 야경을 더욱 다채롭게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야간관람 입장권은 4월 30일 아침 10시부터 6월 14일 밤 11시 59분까지 인터파크 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에서 선착순으로 1일 3,000매(1인 4매)씩 살 수 있다. 외국인은 여권 등 신분증을 지참하여 관람 당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제1회 국악사전 월례 토론회'를 오는 5월 8일(목) 낮 2시에 국립국악원 국악누리동 대회의실에서 연다. 국립국악원, 《국악사전》 표제어 선정에 관한 첫 토론회 열어 이번에 여하는 토론회에서는, 국악사전 표제어 선정의 합리성과 일관성을 점검하고 제안하는 차원에서 ‘표제어 분류 안’과 ‘표제어 명칭 검토’를 주제로 삼는다. 국악사전의 <궁중ㆍ풍류> 편, <민속> 편, <국악사ㆍ이론> 편을 만드는 동안 빠진 동일 층위 주요 표제어를 확장하기 위해, 국립국악원은 표제어 통합과 삭제, 추가와및 대표 표제어 이름 바꿈 등에 대한 제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 토론회의 발표자로는 송혜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맡았고, 토론자로는 김영운 전 국립국악원장, 이숙희 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박정경 국립남도국악원장이 참여한다. 다양한 연구 분야의 합의를 통한 ‘지식정보’의 기능 높이는 《국악사전》 여덟 차례의 토론회를 통해 정보의 정확도 높일 것으로 기대돼 국립국악원은 그간 국악사전이 다양한 연구 분야의 합의를 통한 ‘지식정보’로서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주상하이한국문화원(원장 강용민)과 협력해 중국 상하이 현지인을 대상으로 국악기 제작 체험 프로그램 ‘차이나는 단소제작 아카데미’ 및 특별 강연 ‘한국의 소리와 이야기’를 4월 25일(금)부터 26일(토)까지 성공적으로 열었다. 국악으로 여는 K-컬처 ‘차이나는 단소제작 아카데미’ 48명 모집에 594명 지원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 개소 이래 악기제작 프로그램 역대 최대 인원 신청 이번 ‘차이나는 단소제작 아카데미’는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가 처음으로 나라 밖에 있는 한국문화원과 협력하여 연 국악기 제작 체험 프로그램이다. 하루 2회씩 모두 4회에 걸쳐 운영된 이번 행사는 수업당 12명씩 모두 48명의 참가자가 뽑혔으며, 사전 신청 때 지원 동기를 받아 의미 있는 사연을 제출한 신청자를 뽑아 참여 값어치를 높였다. 프로그램은 국립국악원 홍세아 학예연구사가 국악 이론 강의와 악기 시연, 단소 체험을 진행했고, 박상협 연구원이 단소 제작 실습을 맡아 한국의 전통악기 단소를 참가자가 직접 제작부터 연주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K-국악 지구촌 출항!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에게 듣는 K-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궁궐 복원사업을 널리 알리고, 국가유산 수리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자 오는 4월 30일부터 11월 26일까지 모두 8회에 걸쳐 경복궁 영훈당 권역과 덕수궁 흥덕전 권역의 복원 현장을 공개한다. 궁능유적본부는 2014년부터 해마다 국민에게 국가유산 수리현장을 공개해 왔으며,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수리현장들을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해 오다가 2022년부터 다시 현장을 공개하고 있다. * 현장 공개: 4월 30일(수) ~ 11월 26일(수)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15시~16시 경복궁 영훈당(永薰堂)은 향원정 남측, 함화당과 집경당 거까운 곳에 있는 전각으로 고종대 경복궁 중건과정에서 새로이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창덕궁 화재 복구를 위한 경복궁 전각 철거 과정에서 함께 사라졌고, 최근 《하재일기》를 비롯한 고문서, 고지도, 발굴 유구 등 고증 자료를 통해 영훈당의 역사와 공간적 위치가 확인돼 궁궐 내 물품을 관리하던 공간으로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하재일기(荷齋日記)》: 왕실ㆍ관청에서 필요한 그릇을 주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지난 3월 한지의 내구성과 품질을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시험 분석법인 ‘전통 한지의 습윤 인장강도 측정방법’에 대해 특허청 특허 등록을 완료하였다. 한지의 시험 분석법에 대한 특허 등록은 2023년 6월 9일 ‘한지의 내절강도 측정방법’ 이후 두 번째이다. * 내절강도(耐折強度): 일정한 장력으로 접거나 굽힐 때, 시험편이 견딜 수 있는 극한 강도 현재까지 한지에 대한 품질 평가는 한국산업표준(KS) 규격에 나와 있는 ‘일반 펄프종이(기계지) 시험 방법’으로 행해지고 있는데, 한지와 기계지라고도 불리는 양지는 원료와 제작 방식이 달라서 양지와 구별되는 한지에 특화된 시험 방법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기존의 양지 품질 측정 때 15mm 폭의 시편(품질 측정을 위해 재단한 것)에 4.91~14.72N의 하중을 가해 접거나 굽힘으로써 내절강도를 측정했었으나 낱장의 수초지 형태로 개별 제작되는 한지에 이 방법을 적용할 때 시편마다 결괏값 편차가 커지는 문제가 있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지의 내절강도를 시험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편 폭(10mm)과 하중(4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역사는 삼인칭이다. 실록에 나오는 역사는 사관이 제3자의 시각으로 써 내려간 역사다. 주인공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사관이 보고 판단하여 해석을 덧붙인 기록이다. 자연히 실제 인물의 의도나 생각과는 다른 관점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지은이 김응규가 쓴 일인칭 역사서, 《내가, 그다》는 ‘일인칭으로 읽는 조선 역사’라는 부제답게 역사 속 인물을 각자의 시점에서 보여준다. 태종, 정도전, 원경왕후, 단종, 조광조, 중종, 광해군, 소현세자, 사도세자, 정조까지 열 명의 인물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확실히 일인칭으로 보는 역사는 박진감이 넘친다. 속마음을 환히 들여다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비록 어느 정도 허구가 필연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소설식 구조이긴 하지만, 그만큼 어떤 마음으로 역사적 인물이 행동했을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인물 열 명의 이야기가 모두 흥미롭지만, 최근 사극으로도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원경왕후의 이야기가 특히 눈길을 끈다. 원경왕후와 태종 이방원은 조선판 ‘부부의 세계’라 할 만큼 애증으로 점철된 세월을 보냈다. (p.61) 1382년, 혼기를 넘었음에도 불안은 없었다. 평균 15세면 결혼하던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에 대해 살펴볼 때, AI가 셀룰러 감옥 얘기를 하니, 셀룰러 감옥도 물어보지 않을 수 없네요. 영국은 세포이 항쟁에서 많은 인도인들을 체포하여 인도에서 격리시키기 위하여 안다만섬으로 보냈습니다. 그러고는 안다만섬에 수용된 인도인들로 하여금 자기들이 수감될 감옥을 짓게 하였으니, 그 감옥이 셀룰러 감옥입니다. 영국은 중앙의 감시탑에서 바큇살처럼 뻗어나가는 감옥을 지었는데, 이렇게 지으면 중앙의 감시탑에서 모든 수감자들을 감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셀룰러 감옥은 탈옥할 수 없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감옥으로 악명을 떨쳤다고 합니다. 셀룰러 감옥이 이런 형태로 지어졌다고 하니, 판옵티콘이 생각납니다. 그리스어로 ‘판(pan)’은 ‘모두’라는 뜻이고, ‘옵티콘(opticon)’은 ‘보다’라는 뜻인데,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처음 이런 형태의 교도소를 제안하였습니다. 벤담은 이런 교도소를 지으면 최소 인력으로 최대 감시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공리주의 이념에 부합한다고 본 것이지요. 그리하여 벤담은 프랑스 정부에 판옵티콘 감옥을 제안하면서 자신이 간수로 나서겠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급여도 받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