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오는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동안 좌식극장 풍류사랑방에서 명상체험공연 “관.조.(觀.照.)-나를 비추어 보다”를 연다. 이 공연은 일반적인 명상음악회와 달리, 명상 상태에서 국악을 감상하는 새로운 극장 경험을 제공하는 공연이다. 관객은 명상가의 안내에 따라 호흡에 집중하고 마음을 고요히 한 상태에서 국악 연주를 맞이하며, 국악 특유의 울림은 단순한 청각적 경험을 넘어 몸과 마음 전체에 공명하는 특별한 예술 체험으로 확장된다. 명상과 국악의 공통점에 착안, 새로운 만남을 통해 깊은 감상을 체험하는 상승효과 기대 현대 사회에서 명상은 특정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집중력 향상과 심신의 회복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명상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지구촌 기업들도 명상 프로그램을 업무에 도입하여 긍정적인 업무 성과를 내는 등 명상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국악에는 유장한 호흡, 여백의 미, 자연을 닮은 장단과 음률 등 내면을 향한 집중과 통찰의 철학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 많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이러한 특징들이 현대의 명상과 상통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공연과 명상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잡지를 재미있게 읽다 보니 날이 밝아 온다. 차에서 내려 바닷가로 산책하러 나갔다. 마침 해가 동쪽 바다에서 떠오른다. 하늘과 바다는 시시각각 색깔이 변해 간다. 이글거리지만 눈이 부시지 않는 일출 광경은 언제 보아도 아름다웠다. 방파제를 따라 상쾌한 바닷바람을 쐬며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나는 천천히 걸었다. 선창에는 굵은 줄로 묶어 놓은 고깃배들이 찰랑거리고 있었다. 어디에나 부지런한 사람은 있는가 보다. 저쪽을 보니 작은 배 하나가 모터 소리를 내면서 물을 하얗게 튀기며 앞섬을 향해 달려간다. 부둣가에는 이제 사람들이 보였다. 대개는 아주머니들인데 얼굴이 햇볕에 그을려 건강한 모습이었다. 아주머니들은 멸치를 말리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멸치는 어떤 것은 굵고 어떤 것은 아주 잘고, 길에 깔개를 깔고 종류별로 널어놓는다.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들이 있어서 도시인들이 맛있는 멸치를 맛볼 수 있는 것이리라. 신도회장 집에 돌아오니 연담 거사는 일어나 방에서 고요히 명상하고 있었다. 법정 스님이 정의를 내린 명상이란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는 명상을 통하여 마음의 호수에 떠 있는 온갖 티끌을 가라앉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