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나주박물관(관장 김상태)은 2026년 기획특별전 <모던시대, 선비의 안목이 머문자리-일상과 예술의 균형>이 지난 6월 23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전남의 대표 고택 가운데 하나인 남파고택의 근대문화유산으로,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지역 지식인이 가졌던 시대적 고뇌와 일상의 삶을 담아보는 방향으로 기획되었다. 이번 특별전시의 가장 주목할 부분은 지역 문화유산 값어치 발견이다. 국립나주박물관은 고려~조선시대 남도지역 거점이었던 나주가 품고 있는 문화적 값어치와 의미의 일부를 전시로 풀어냈다. 또한, 지나치게 성역화되어 관람객과 유리된 전시공간에 관람객의 적극적인 휴식을 접목하여, 오감을 통해 전시를 즐길 수 있게 시도했다. 특별전의 주요 내용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전시실 정면에는 지역 장인들이 제작한 나주선ㆍ남평선(꽃모양 부채, 오동잎모양 부채, 파초모양 부채)을 전시했다. 가운데는 모던시대 선비의 공간을 복원하여 당시의 정서를 느낄 수 있게 조성했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선비의 바깥 일상을 조명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어울렸던, 담백하고 소박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전통사회 사람들이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쉬었던 다양한 방식을 소개한다. 오늘날과 같은 연차 휴가는 아니었지만, 관료에게는 제도화된 휴일과 휴가가 있었고, 선비는 독서와 교유로 몸과 마음을 다스렸다. 농민들은 농사일이 한고비를 넘으면 호미를 씻어 걸어 두고 마을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며 쉬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쇄미록(瑣尾錄)》과 《해주일록(海洲日錄)》에는 무더위와 고된 노동 속에서 잠시 일손을 놓고 재충전했던 옛사람들의 모습이 남아 있다. 관료에게도 휴일과 휴가가 있었다 신라시대에도 관인의 휴일과 휴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에는 더욱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됐다. 고려의 관인들은 매월 1일ㆍ8일ㆍ15일ㆍ23일, 대략 7일마다 하루씩 쉬는 ‘칠가(七暇)’를 누렸다. 자신이 병들거나 부모를 간병할 때, 멀리서 사는 부모를 찾아뵙거나 부모의 묘를 돌볼 때에도 휴가를 받을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혼례ㆍ상례ㆍ제사ㆍ질병ㆍ부모 봉양 등을 위한 ‘급가(給暇)’가 운영됐다. 세종은 젊고 재능 있는 문관들이 공무에서 벗어나 독서에 전념하도록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경북 안동의 아름다운 호반에 있는 호계서원(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에서 조선시대 유생들의 삶과 정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관광객과 시민들이 유생복을 입고 서예ㆍ국궁ㆍ다도 등을 체험하며 선비문화를 친근하게 만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7월 4일(토)부터 9월 6일(일)까지 안동 호계서원에서 조선시대 유생의 일상을 체험하는 ‘하루유생’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청ㆍ경상북도ㆍ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2026년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하나로, ‘호반의 인문공간, 호반선비문화체험’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입고, 쓰고, 쏘고, 마시며 배우는 선비문화 ‘하루유생’ 프로그램은 퇴계 이황의 가르침과 영남 유림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호계서원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전통 유생복을 바르게 갖춰 입고 서원에 입교하여, 조선시대 유생의 일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전통 유생복 체험 및 서원 탐방, ▲붓을 들고 마음을 다스리는 서예 체험, ▲정신 집중과 호연지기를 기르는 국궁(활쏘기) 체험,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 선비들이 차지하는 사랑방에는 선비의 특징을 보여주는 가구들이 있습니다. 사방탁자(四方卓子)도 그 가운데 하나인데 차와 과자, 책, 가벼운 꽃병 등을 올려놓는 것으로 선반이 너덧 층으로 되었으며 널빤지로 판을 짜서 가는 기둥만으로 연결하여 사방이 트이게 했으며, 사방이 터졌기 때문에 사방탁자라고 합니다. 여기 사진에 보이는 사방탁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으로 높이 높이 155.0cm, 길이 40.0cm, 너비 40.0cm입니다. 사방탁자는 보통 정사각형이 기본형인데 직사각형인 경우는 사방탁자와 구분하여 '장탁자' 혹은 '책탁자'라고도 부릅니다. 사방탁자나 장탁자 모두 맨 아래층에는 수납장과 서랍을 만들어 두기도 하는데, 수납장이 붙은 경우는 '사방탁자장', '장탁자장'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경기도 박물관 소장의 장한종 그림으로 알려진 책가도(冊架圖)에서도 이 장탁자장의 형태를 확인해 볼 수 있지요. 골격이 가느다란 각목으로 이루어지는 이 가구는 강도에 있어서나 역학적인 면에서 짜임새가 단단해야 하므로 골조(骨組)로는 배나무나 참죽나무를, 널빤지 재료로는 오동나무ㆍ소나무를 쓰고, 앞면은 먹감나무나 느티나무의 결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시대 선비들은 의례 의학 상식을 지녀야 했습니다. 따라서 사랑방에는 약장을 하나씩 갖추어 두었지요. 약장은 방습, 방충, 차광, 상온 유지 등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약물의 품질을 유지하며 쓸 때 편리하도록 약물을 분류해 뒀습니다. 약장의 재료는 느티나무ㆍ회화나무ㆍ단풍나무ㆍ버드나무 등 다양한데 서랍 앞부분만은 목질이 단단한 느티나무ㆍ감나무ㆍ회화나무 등을 썼지요. 약을 담는 서랍은 적게는 20~30개, 많게는 100개가 넘는 서랍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약장의 아래쪽은 서랍을 크게 하고 자물쇠를 채울 수 있도록 해 귀중한 약 또는 독극약을 보관했고 약재 가운데 회향ㆍ계피처럼 방향성이 높은 약재는 구멍이 뚫린 서랍뚜껑을 덮어 향기가 달아나는 것을 줄이기도 했지요. 약의 이름은 오목새김으로 새기거나 글씨를 썼는데 독극약은 붉은 글씨로 눈에 띄도록 했습니다. 또 약장에는 서랍마다 금속 손잡이가 달려 여닫기도 수월합니다. 선비들은 이와 같은 약장에 한약재를 넣어 두고 응급 처방을 하거나 심신을 관리했습니다. 어떤 약장은 두루마리 모양으로 말려 올라간 상단과 박쥐 형태를 닮은 곡선형의 다리가 아취를 더하기도 합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수년 전부터 바람직한 제례문화를 보급하는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68만여 점의 소장자료에서 이론적 근거를 찾아 합리적 제례문화를 모색해 왔다. 이번에는 설을 앞두고 차례문화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미래지향적 본보기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례는 제사가 아니라 예를 올리는 의식 우리 주변에는 ‘차례’와 ‘제사’라는 용어를 구별하지 않고 혼용하는 잘못을 범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이번 설날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했어”라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차례상을 차릴 때도 제사음식을 올리는 등 차례상인지 제사상인지를 구분하기 힘든 실정이다. 조선 선비들은 차례를 ‘예(禮)’라고 했다. 안동 광산김씨 계암 김령이 1603년부터 1641년까지 쓴 일기 《계암일록(溪巖日錄)》에는 1월 1일의 차례를 ‘천례(薦禮)’, ‘헌례(獻禮)’, ‘작례(酌禮)’, ‘삭제(朔祭)’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새해 초하루에 술과 음식을 올린다는 뜻이다. 《주자가례》에도 차례는 ‘제례편’이 아니라 일상의 예에 포함되어 있으며, 별도의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정초에 행하는 사당 참배의 일종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잡서」 오십수(雜書 五十首) - 신위(申緯) 士本四民之一也(사본사민지일야) 사(士)도 본래 사민 가운데 하나일 뿐 初非貴賤相懸者(초비귀천상현자) 처음부터 귀천이 차이가 두드러진 것은 아니었네 眼無丁字有虗名(안무정자유허명)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헛된 이름의 선비 있어 眞賈農工役於假(진가농공역어가) 참된 농공상(農工商)이 가짜에게 부림을 받네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지난 9월 달오름극장에서 음악극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을 초연했다. 조선시대 홍경래의 난을 배경으로 한 창작극으로 노비의 딸, 말을 못 하는 소년, 이름 없는 개의 시선을 통해 차별과 불평등이 일상이던 시대를 그린다. 그렇게 극 속에서 그들은 극복해야 할 신분차별의 벽을 얘기한다. 작품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또 다른 차별 문제를 환기했다. 19세기 전반에 시(詩)ㆍ서(書)ㆍ화(畵)의 3절(三絶)로 유명했던 문인 신위(申緯)는 여기 한시 ‘잡서 오십수’ 가운데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헛된 이름의 선비 있어(眼無丁字有虗名眞) 참된 농공상(農工商)이 가짜에게 부림을 받네(賈農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의 지원으로 2025 기탁문중예우홍보특별전 ‘앎을 넘어 삶으로 실천한 영일정씨 선비들’을 9월 30일(화)에 개막한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기탁받은 유물을 활용하여 해마다 다양하고 풍부한 볼거리를 꾸준히 발굴하여 전시하고 있다. 올해는 영일정씨 강의공 호수선생 문중 8곳 70여 종의 유물로 전시를 준비하였다. 충절의 고장 영천에 자리 잡은 영일정씨 이번 전시는 영천 지역에 세거하고 있는 영일정씨 강의공 호수선생 문중이 주인공이다. 영일정씨가 영천에 정착하게 된 것은 시조 정습명의 9세손 정광후(1344~1416) 때이다. 고려왕조가 멸망할 때 정몽주와 뜻을 같이한 정광후는 멸문지화를 피하려고 아버지 정인언과 함께 영천에 자리잡게 되었다. 그 뒤 정광후의 후손들은 영천을 중심으로 대구, 경주 안강, 경산 등 영남 지역에 세거하게 되었다. 영일정씨는 정세아의 임진왜란 당시의 활동과 17살 정의번의 순절로 영천 지역의 대표적인 선비 가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정세아ㆍ정의번 부자, 충효를 실천하다 영일정씨는 충신과 효자가 많기로 이름났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정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제32회 한국매듭연구회 회원전 <매듭장의 품ㆍ격>’을 7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 동안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전시장 ‘올’(서울 강남구)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공모 지원 전시 사업의 하나로 열린다. 전시를 주관한 ‘한국매듭연구회(회장 김혜순)’는 1979년 창립된 이래, 40여 명의 회원들이 전통 매듭공예를 연구하고 계승해 오고 있다. 전시 주제는 ‘전통 남성용품 매듭공예’이다. 선비의 일상과 정신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되며, 세조대, 호패, 장도 등 조선시대의 남성 장신구 30종 1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매듭공예 작품으로 매듭이 장식을 넘어 삶의 태도와 마음을 가다듬는 예술임을 보여준다. 전시 공간은 ▲ 선비의 외출 ▲ 선비의 소지품 ▲ 선비의 방 ▲ 선비의 사색 ▲ 관련 문화상품 등 5개의 소주제별로 구성된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며 선비의 하루를 경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꾸몄다. ‘선비의 외출’에서는 세조대, 안경집, 필낭 등 외출복과 함께 소박하면서도 품격 있는 선비의 모습을 보여준다. 장도, 담배쌈지, 인장집, 선추 등 소품에 담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홍련(紅蓮)>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화원별집(花苑別集)》의 한 면입니다. 이 화첩은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대체로 시대순으로 실었고 산수화, 사군자 등 각종 옛 그림의 분야가 고루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사정은 여러 가지 그림에 능했던 조선시대 선비 화가인데 꽃과 새 그림도 잘 그렸습니다. 이 화첩에는 심사정의 그림이 두 점 실려 있는데 모두 꽃과 새를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꽃 가운데 군자로 불리는 연꽃과 예쁜 물총새를 단아하게 담고 있습니다. 물총새와 연꽃 연꽃이 붉게 핀 연못에 물총새가 날아듭니다. 물총새는 파랑새목 물총새과의 새로 몸길이는 약 17cm입니다. 아주 작고 깜찍한 새지요. 물총새 몸의 빛깔은 윗면이 광택이 나는 청록색이고 아랫면은 주홍색을 띱니다. 청록색깔을 하고 있어서 중국에서는 비취색깔새 곧 취조(翠鳥)라고 부릅니다. 물총새는 물가의 사냥꾼입니다. 물고기 매[魚鷹]라고도 불리는데 먹이를 잡을 때면 수면에서 1~1.5m의 높이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가 수면에 물고기가 떠오르면 물속으로 뛰어들어 긴 부리로 순식간에 물고기를 잡습니다. 예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