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산림청(청장 임상섭)에서 지정ㆍ관리하고 있는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일대의 ‘국가유산 복원용 목재생산림’의 수목을 2,413주 벌채하여, 지난해 10월 개관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센터장 김광열, 경북 봉화군)에 비축한다. * 소나무(춘양목) 195주(직경 45cm 이상 112주 포함), 잣나무 36주, 활엽수 2,182주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는 지난달 산림청 산하 영주 국유림관리소와 국유임산물 매각 계약을 맺어, 양질의 목재를 골라 벌채(2~3월)한 뒤 껍질을 벗기고(4월), 건조(5~9월) 단계를 거쳐 비축용 저장고에 보관해 뒀다가 앞으로 국가유산 수리 현장으로 적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비축하는 소나무(춘양목)는 평균지름 45cm 이상의 굵고 긴 구조용 목재로, 곧게 자라는 특성과 얇은 껍질, 곱고 부드러운 결을 자랑해 한옥 건축 등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서 펴낸 《전통재료 실태조사 보고서(‘24.1월)》에 따르면 그 동안 비합리적인 유통구조로 인해 국가유산 수리현장에서 특대재, 자연 곡재, 활엽수 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 만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생명의 위대함은 찬양받아 마땅합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암석투성이인 큰 바위 위에 의연하게 서 있는 소나무를 봅니다. 어떻게 그렇게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는지 경외감이 들기도 하지요. 조선시대 김시습은 이런 시를 남겼습니다. "바위 위에 솟은 소나무, 푸른 잎은 바람에 흔들리지만, 뿌리는 바위 깊숙이 박혀 있어 흔들리지 않는다" 바위 위에 자란 소나무는 강인한 생명력과 굳은 의지의 상징입니다.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과 비, 바닷물에 맞서 살아가니까요. 검붉은 바위 색과 더불어 푸른 잎으로 주변 경관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도 합니다. 수월재(水月齋) 김현룡 선생님도 이런 시를 남기지요. 불긍동부토(不肯同腐土) 썩은 흙과 함께함을 즐기지 않아 찬암탁근심(鑽巖巖根深) 바위를 뚫고 뿌리 깊이 박았네. 직립간소간(直立干霄幹) 곧게 솟아 하늘을 찌르는 줄기 부근감상침(斧斤敢相侵) 도끼도 감히 침범하지 못하네. 흙이나 수분이 전혀 없을 것 같은 바위틈에서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실로 생명의 경이로움, 신비로움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건조한 환경 속에서도 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황장목이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데 전 목사 김경항은 목재상과 결탁, 제멋대로 나무를 베도록 허락하면서 전혀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그 죄를 논하자면 실로 극히 놀라운데 어찌 도배(徒配, 감옥에서 강제 노동을 하게 한 다음 유배를 보내는 형벌)에 그치겠습니까." 이는 《현종실록》 3권, 현종 1년(1660년) 11월 1일 기록으로 전 목사 김경항이 목재상과 결탁하여 황장목을 베도록 한 것에 대해 사헌부가 아뢴 내용입니다. 또 《세종실록》 3년(1421) 8월 24일 기록에 보면 왜구들이 배를 만들기 위한 소나무를 구하려고 조선 바닷가를 자주 침범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조선시대에는 경복궁 등 궁궐을 모두 소나무로만 지었음은 물론 소나무는 임금의 관을 짜는 데도 쓰고, 당시에 가장 중요한 수송수단인 배 만들 때도 쓴 귀한 나무였습니다. 특히 나무의 속 부분이 누런빛을 띠는 소나무를 '황장목(黃腸木)'이라 부르고 으뜸으로 쳤습니다. 또 나라에서는 '황장금표(黃腸禁標)' 등의 표식을 세워 보호하고 길렀으며, 이를 어긴 사람들에게는 엄한 벌을 내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소나무를 귀하게 여긴 까닭은 나무결이 곱고 나이테 사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