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짜: 2024년 6월 10일(월) 답사 참가자: 김혜정 송향섭 윤석윤 윤희태 이상훈 전선숙 최동철 황병무 (8명) 답사기 쓴 날짜: 2024년 6월 16일 효석문학100리길의 제4구간은 방림농공단지~평창 용항리 경로당까지다. 평창군에서 만든 소책자에서는 이 길의 이름을 ‘옛길 따라 평창 가는 길’이라고 부르고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뱃재 옛길을 따라 산을 넘고 숲길을 지나 만나는 빼어난 평창강의 아름다운 경관과 기암절벽을 조망할 수 있는 구간으로 흙길을 걸으면서 청정한 자연을 즐기며 맑은 산소를 마실 수 있는 길이다. 주진리와 용항리 강변길은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으로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과 맑고 깨끗한 평창강의 물소리까지 그야말로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효석 이야기를 계속하자. 이효석은 경성에서 3년을 살다가 1934년 평양에 있는 숭실전문학교 영어 교수로 부임하였다. 오늘날로 치면 대학교수가 된 뒤 효석은 경제적으로 여유를 갖게 되었다. 평양에서 이효석은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1936년)을 비롯한 장ㆍ단편 소설은 물론 <낙엽을 태우면서&g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짜: 2024년 4월 29일(월) 답사 참가자: 김수용, 나명흔, 박명수, 윤희태, 이상훈, 전선숙, 최동철, 황병무(8명) 답사기 쓴 날짜: 2024년 5월 11일 평창군에서 만든 효석문학100리길의 제2구간은 대화 장터 가는 길로서 소책자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다. 속사천과 대화천 그리고 농로를 따라 시골의 정취와 풍광을 바라보며 걷는 길로, 재산재를 넘어 서울대 평창캠퍼스 입구를 지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의 하나인 대화전통장으로 향하는 구간이다. 지역 명소인 토마토유리온실재배단지, 금당산 등산로, 법장사, 대흥사, 땀띠공원과 농촌체험마을인 대화6리 광천마을 등을 둘러보며 옛 추억의 정취와 평창의 따뜻한 인심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그런데 문제는 제2구간의 거리가 13.3 km로서 상당히 먼 거리라는 점이다. 답사 일행의 평균 나이가 65살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황병무 선생과 나는 제2구간을 두 번으로 나누어 걷기로 하였다. 제1구간을 걸은 지 3주가 지나 제2-1구간을 걷게 되었다. 제1구간을 걸은 분 가운데서 두 분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대신 세 분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들어가는 말> 필자는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2015년에 귀촌하여 살고 있다. 우리나라 단편소설 가운데서 가장 빼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는 《메밀꽃 필 무렵》을 쓴 가산 이효석은 1907년에 봉평에서 태어났다. 가산은 평창읍에서 하숙하면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였다. 가산은 개학이 될 때, 그리고 방학이 될 때면, 봉평에서 평창읍까지 100리 길을 아버지를 따라 걸었다고 한다. 평창군에서는 가산이 걸었던 옛날 길을 둘레길로 조성하여 2012년부터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필자는 평창에 사는 지인들과 함께 두 주에 한 번씩 ‘효석문학100리길’을 걷고 있다. 필자가 투고하는 답사기는 한 주에 한 꼭지씩 5달에 걸쳐서 연재할 예정이다. 답사 날짜: 2024년 4월 8일(월) 답사 참가자: 김수용 윤상조 윤석윤 이상훈(필자) 전선숙 최동철 황병무 (7명) 답사기 쓴 날짜: 2024년 4월 29일 ‘효석문학100리길’이 있는 평창(平昌) 지명을 조사해 보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 “강원도는 본래 예맥(濊貊)의 땅인데 후에 고구려의 소유가 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고구려 시대 평창군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난 2021년 12월 초 어느 날 저녁, 우연히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영화를 각시와 함께 보았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이야기의 전개도 매우 현실감이 있었다. 옆에서 함께 시청한 각시도 영화에 몰입되어 오랜만에 명화를 감상했다고 말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갑자기 “이 이야기를 《메밀꽃 필 무렵》 (아래 ‘메밀꽃’이라고 줄여서 표현함)과 견줘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두 이야기를 견줘서 공통점이 무엇이고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코로나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고 매일 집에 콕 틀어박혀 앞산만 바라보다 보니 심심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다. 나는 중고책방에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아래 ‘매디슨’이라고 줄여서 표현함)를 사서 정독하였다. 그리고서 메밀꽃을 다시 꺼내어 정독하였다.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다. 매디슨이 ‘중년의 심금을 울리는 불륜 이야기’라면 메밀꽃은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