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큐레이터의 상세한 해설을 들으며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는‘전시기획자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5월에는 4월에 공개된 특별 전시와 심화 전시를 비롯한 상설전시실의 다양한 전시품 이야기를 마련했다. 특별전《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는 태평양 여러 섬의 예술과 문화, 철학을 18세기에서 현대까지의 석상, 조각, 직물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으로 풀어낸 전시다. 오세아니아 사람들의 삶과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세계문화관 인도ㆍ동남아시아실에서는 심화 전시 <손안의 부처-미얀마의 전불(塼佛)>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불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마련한 이번 심화 전시는 9~12세기 미얀마에서 제작된 전불을 주제로 한다. 전불은 불상이나 보살상을 새긴 틀을 납작한 진흙판에 찍고 햇볕에 말리거나 구워 완성한 것으로, 전불을 만들어 바치는 것은 불상이나 탑을 만드는 것과 같은 선한 행위로 여겨졌다. 미얀마의 전불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도와 비슷하면서도 세부 표현에서는 독자적인 특징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전시기획자(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전시기획자의 대화’는 전시기획자의 상세한 전시품 해설과 함께 전시품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21일 새롭게 조성한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를 비롯한 상설전시실 전시품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의 범종 소리가 주제인 다감각 체험 전시 ‘공간_사이’는 지난 3월 21일에 새롭게 조성되었다. 상설전시관 조각공예관 3층 금속공예실과 청자실 사이에 있으며, 두 전시실 사이 공간이자 여러 관람객 사이를 이어주는 의미를 담았다. 범종 소리의 원리를 시각, 청각, 촉각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고 실제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에 바탕한 매체예술(미디어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서 4월 16일 <종소리의 과학>을 주제로 소리가 전파되는 원리와 맥놀이 현상에 관한 이야기 등을 다감각을 활용해 느껴볼 수 있다. 4월 30일 <범종 다감각 체험 ‘울림’> 주제로 공간을 직접 기획하고 조성한 담당 전시기획자가 진행하여 전시실 조성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3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정해진 토요일에 <제14기 진주어린이박물관학교> ‘내 미래 직업은 박물관 큐레이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제14기 진주어린이박물관학교>에는 전시기획자인 큐레이터를 비롯한 박물관의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우선, 7월 12일까지는 참가자들은 박물관의 주요 업무인 전시, 교육, 소장품관리, 조사연구, 보존처리 등을 담당하는 학예사와 함께 아래 미래 직업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학습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어린이박물관학교는 이전과 달리 수료생 가운데 10명의 어린이를 뽑아 특별전 <암행어사, 백성의 곁에 서다(2025년 9월 개막)>과 연계하여 전시 기획, 교육, 전시 안내 등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국립진주박물관 장용준 관장은 “제14기 <진주어린이박물관학교>에서 미래 박물관을 책임질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박물관에 관심 있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 확인과 참가 신청은 국립진주박물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전시기획자와의 대화’에서는 큐레이터의 해설과 함께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다. 새해 첫 달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는 모두 12회 진행되는데, 말갖춤, 무늬벽돌, 기와, 나전칠기, 무기, 범음구(梵音具, 절에서 공양과 의식을 행할 때 소리를 내는 도구) 등 생활과 전쟁, 의식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어 생동감 있는 우리 문화 탐방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고 있는 두 개의 특별전에 대한 설명이 모두 4회 진행된다.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전시 기간: 11.26.-2025.3.3.) 전시기획자와의 대화가 매주 3회에 걸쳐 마련된다. 동ㆍ식물, 인물 등 형태를 본떠 만든 상형청자를 감상하며 고려청자만의 미감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살펴볼 수 있다. 또 다른 특별전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전시 기간:11.30.-2025.3.3.)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는 셋째 주에 진행된다. 1900년 전후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전시기획자의 대화’에서는 전시기획자의 해설과 함께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다. 11월에도 박물관의 다양한 전시품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주제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달에는 도자기를 애호하는 관람객들에게 반가운 내용이 많다. <도자기 발색 재료> 주제에서 도자기의 색을 내는 재료에 대해 들을 수 있으며, <청화백자 감상>에서는 순백의 바탕에 청색 물감이 가미된 아름다운 청화백자를 감상한다. 무엇보다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전시 기간: 11.27.~25.3.3.) 전시기획자의 대화에서 고려청자의 정수인 상형 청자에 대한 생생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불교 문화재와 관련된 주제들이 눈에 띈다. 첫째 주에 <감은사 사리기>, 둘째 주에 <조선시대 불교 조각>, 셋째 주에는 <깨달음과 구제의 비밀- 감로도의 세계를 보다>, 넷째 주에는 <반가사유상과 미륵 신앙>과 <불교 의식과 불화>가 이어진다. 불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스웨덴 구스타프 아돌프 황태자의 조선 방문 1926년 10월 10일, 스웨덴 구스타프 아돌프 황태자(Oscar Fredrik Wilhelm Olaf Gustaf Adolf, 1882~1973, 1950년 구스타프 6세 아돌프 황제로 즉위)가 황태자비 루이즈 마운트배튼(Louise Alexandra Marie Irene Mountbatten, 1889~1965)과 함께 경주 노서리 봉황대 인근의 한 고분(제129호분, ‘서봉총’) 발굴 현장을 찾았습니다. 당시 황태자 내외는 나라 밖 여행 중이었습니다. 그들의 경주 방문은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을 둘러보고 일본으로 들어가 한동안 머문 뒤 조선을 거쳐, 지나 중국ㆍ인도로 향하는 여정에 맞춰 계획된 일정이었습니다. 이때 식민지 조선의 통치를 총괄했던 조선총독부의 외사과(外事課)가 의전을 담당했을 정도로, 스웨덴에서 온 황태자 내외의 조선 경유는 일본 처지에서 제법 중요한 사안이었나 봅니다. 그 배경은 일본이 처한 당대의 국제정치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의 충격으로, 나라 사이 분쟁을 없애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전시기획자와의 대화’에서는 전시기획자의 해설과 함께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다. 10월에 끝나는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과 특별공개 <진천 영수사 괘불>의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가 마련되어 있다. 10월에는 한글날이 있는 둘째 주를 빼고 모두 16회의 전시기획자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첫째 주에는 10월 9일에 끝나는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의 마지막 전시기획자와의 대화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상설전시관에서 10월 13일까지 전시되는 <진천 영수사 괘불>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신라실에서는 <황남대총, 마립간의 왕권과 무덤>이, 야외 석조물 정원에서는 <석조문화재 보존 복원과 관리>가 진행되는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셋째 주에는 백제실에서 <무령왕릉 꽃모양 금 꾸미개>, 고려Ⅱ실에서 <범종 소리의 과학적 의미>가 진행된다. 기증Ⅳ실에서는 판화가이자 국립중앙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한 인물이 앉아 있습니다. 그는 붓을 잡고 있습니다. 두꺼운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데, 붓을 잡은 손을 보니 흔히들 쓰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입니다. 이제 그는 갈아놓은 먹물이 담긴 벼루에 붓을 쿡 찍습니다. 곧이어 툭툭 찍듯이 획을 시작합니다. 달 ‘월(月)’ 자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금세 비슷할 ‘사(似)’ 자와 붉을 ‘단(丹’) 자, 그리고 팔을 튕기듯 움직여 빛 ‘광(光)’을 만듭니다. 그렇게 그 인물은 오직 왼손에 쥔 붓 하나로 칠언(七言) 연구(聯句) 하나를 써냈습니다. 달은 불그레한 빛을 띠며 높은 고개서 나오고 月似丹光出高嶺 학은 매화나무가 있기에 앞산에 머무르는구나 隺因梅樹住前山 청나라 때 대학자 완원(阮元, 1764~1849)이 항저우[杭州] 갈림선원(葛林禪院)에 써 붙였다는 구절입니다. 그러고는 작은 붓을 들어 다시금 먹을 묻히고, 큰 글자 옆에 작은 글씨로 낙관(落款)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갑니다. 이 일련(一聯)은 시의 경지가 매우 높아 마치 우아한 사람을 대하며 그림을 읽는 것만 같다. 마침 초우(艸禺) 선생이 글씨를 부탁하기로, 검여(劍如)가 이에 응한다. 此一聯 詩境極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흙을 빚어 구우면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원리로 토기를 만들고 자기 몸을 꾸미는 장신구나 예술품을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신석기시대 예술품은 사람의 얼굴이나 여성의 몸, 동물 등을 본떠 사실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미적 감각의 표현을 넘어 집단의 신앙ㆍ의례와 관련되거나 소속, 사회적 신분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크기가 아주 작아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에 지니던 혼신용으로 지니던 부적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배를 닮은 토제품의 발견 국립중앙박물관 신석기실에서 ‘장식과 예술’을 소개하는 진열장을 보면, 오목하게 만들어진 토기 세 조각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이름을 보지 않고서는 무엇을 본뜬 것인지 맞히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시품의 이름은 ‘배 모양 토제품’입니다. 1969년 부산 동삼동 유적에서 발굴되었습니다. 부산 동삼동 유적은 서울 암사동 유적과 더불어 신석기인들이 오랫동안 머물며 살아온 곳으로, 한반도 신석기시대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동삼동 유적은 조개무지 유적입니다. 조개무지는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들이 쌓여서 이루어졌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한 명의 선비가 공손하게 서 있습니다. 형형한 눈빛과 당당한 표정이 시선을 끕니다. 머리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평소 집안에서 즐겨 쓴 동파관을 썼습니다. 조선의 선비를 머릿속에 그릴 때마다 이 초상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문학과 예술을 즐긴 선비, 서직수 무엇보다 눈이 인상적입니다. 눈의 윤곽에 고동색 선을 덧그려 그윽한 깊이감을 주었으며 눈동자 주위에는 주황색을 넣어 눈빛이 생생합니다. 입고 있는 크림색 도포가 풍성합니다. 소매의 통은 아주 넓고 길이는 손을 완전히 덮을 정도로 깁니다. 지체 높은 양반들의 도포일수록 이처럼 넉넉한 품세를 갖췄습니다. 동정 없이 폭이 넓은 목의 깃, 얌전하게 묶은 가슴의 세조대, 부드러우면서도 형체감을 잘 드러내는 옷의 윤곽선과 주름들, 발목까지 내려오는 전체 옷 길이, 이 모든 것들이 선비의 점잖은 풍모와 잘 어울립니다. 도포 자락 아래로 하얀 버선발을 드러낸 채 고운 돗자리 위에 올라서 있습니다. 눈길이 비켜가기 쉬운 발, 그 하얀 색채가 눈부십니다. 조선의 초상화 가운데 이처럼 신발을 벗고 있는 예는 드뭅니다. 인물이 내뿜는 기백이 화면의 주조를 형성하는 가운데 동파관과 세조대가 이루는 검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