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윤형원)은 창녕 교동 11호분에서 출토된 상감명문대도(象嵌銘文大刀)를 재조사하여 그동안 논란이 됐던 글자를 ‘上[部]先人貴常刀’로 재판독하였다. 창녕 교동 11호분은 봉토 지름이 28m가 넘는 5~6세기 가야 지배층의 무덤으로 가야 무덤 가운데서는 보기 힘든 대형분이다. 1918년 일본인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濟一]에 의해 발굴되었으며, 금상감명문대도를 비롯하여 용·봉황 무늬 고리자루 큰 칼, 금동관, 금동제 나비모양 관장식, 은제허리띠 등 금속 유물이 쏟아져나와 일찍이 학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상감명문대도는 칼 표면에 홈을 내고 그 안을 금실 혹은 은실로 채워 글자를 새긴 큰 칼로, 삼국시대 제작품은 3점만 전할 정도로 희귀성이 높은 문화유산이다. 상감기법으로 글자를 새긴 삼국시대 칼로는 국내에 유일하며, 국립김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다른 2점은 일본 이소노카미신궁의 금상감 칠지도(七支刀)와 동경국립박물관의 은상감 유명환두대도(有銘環頭大刀)이다. 최신 과학기술로 글씨를 재판독, 새로운 역사 해석의 길을 열다 명문대도에 대한 판독은 국립김해박물관의 기획과 분석,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의 지원, 인문학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최근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이용한 문화유산의 해석과 이해’를 펴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년부터 국내 가장 큰 전압의 CT 장비를 도입하여, 현재까지 770여 건의 문화유산에 대해 비파괴 조사하였다. 이번 보고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금속, 도자기, 목재 등 대표적인 재질의 소장품 13점에 대한 내부 구조, 제작 기술, 그리고 다른 다양한 특성들을 수록했다. 평양 오야리에서 출토된 금장식철제환두소도, 고려시대 청자어룡모양주전자, 그리고 18세기 초 승려 진열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목제불입상 등이 그 대상이다. 금장식철제환두소도(金裝飾鐵製環頭小刀)의 CT 촬영을 통해, 환두소도에 사용된 상감기법의 세부적인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법은 두 줄의 얇은 금속선으로 식물 줄기와 그에서 뻗어 나오는 잎과 고사리 문양을 세밀하게 표현하였으며, 고사리 문양이 새겨진 부분은 두께가 가장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T 촬영으로 부식 상태와 내부 구조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청자어룡모양주전자(靑磁魚龍形注子)는 높이가 24.4cm로, 여러 부위를 별도로 제작하여 결합한 흔적이 있었다. 몸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