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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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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의 무진장한 노다지 〈임꺽정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96년 전인 1928년 오늘(11월 21일)은 홍명희 장편 소설 〈임꺽정전(林巨正傳)〉이 〈조선일보〉에 연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임꺽정전〉은 1939년 3월까지 연재되다가, 일제의 <조선일보> 강제 폐간 조처로 다시 《조광(朝光)》으로 옮겨 연재했으나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지요. 이 작품의 이름은 처음에 <임꺽정전(林巨正傳)>이었으나 1937년 연재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재개되면서 <임꺽정>으로 바뀌었는데, 조선시대 가장 큰 화적패였던 임꺽정 부대의 활동상을 그린 역사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연산군 때부터 명종 때에 이르는 16세기 중반 조선 중기의 역사적 상황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이고, 특히 봉건적 질곡을 뚫고 일어선 평민 이하 일반 백성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우리 근대 역사소설에 새로운 지평을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그동안 역사소설이 철저히 왕조 중심이거나 야사에 의지한 데 견주어 민중의 관점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탁월한 안목을 보여 주었음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 '살아 있는 으뜸 우리말사전'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일본어 번역 투에 오염되지 않은 우리 입말의 전통을 고스



외국인을 위한 한국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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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배달겨레 세시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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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사람 아닌 것들의 안부 궁금할 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입 동 - 이덕규 곡식 한 톨이라도 축내면 그만큼 사람이 굶는다 가을걷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빈손으로 떠난 오직 사람 아닌 것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아홉째 절기 입동(立冬)으로 이날부터 '겨울(冬)에 들어섭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10월부터 정월까지의 풍속으로 궁궐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임금에게 우유를 만들어 바치고, 기로소(耆老所)에서도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임금이나 나이 많은 벼슬아치들에게 우유를 주었다고 하는데 이제 임금이 아니어도 우유를 맘껏 마실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한 처지일 것입니다. 이런 궁궐의 풍습처럼 민간에서도 ‘치계미(雉鷄米)’라고 하는 아름다운 풍속도 있는데 이는 입동 등에 나이 든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데 이때는 아무리 살림이 어려운 집이라도 치계미를 위해 곡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지요. 입동 무렵 도랑을 파면 누렇게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는데 이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을 대접하고는 이를 ‘도랑탕 잔치’라고 했다고 합니다.

항일독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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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영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시대 유일의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였던 오희옥 지사님이 어제 영면에 드셨습니다. 서울중앙보훈병원 뜰의 노란 은행잎이 마지막 잎을 떨구는 계절에 오희옥 지사님께서 우리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2018년 3월, 봄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에 병환으로 쓰러지셔서 어제(17일) 영면에 드신 6년 8개월 동안 ‘나라 사랑 정신’을 한순간도 놓지 않으셨던 지사님의 영전에 희고 순결한 국화꽃 한 송이 올립니다. 오희옥 지사님! ‘따뜻하고 살가웠던 나라 사랑 마음’ 저희에게 맡기시고 이제 평안한 마음으로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소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이신 오희혹 지사께서 어제(17일),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영면에 드셨다. 향년 98살. 오희옥 지사의 타계로 생존 애국지사는 모두 5명(국내 4명ㆍ나라 밖 1명)이 됐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오희옥 지사가 숙환으로 입원해 있던 중 병세가 악화해 임종을 맞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부터 생존 애국지사들의 조국 독립에 대한 공로를 기리고 국민적 추모를 담은 예우를 다하기 위해 생존 애국지사가 세상을 떠나면 사회장 지원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오희옥 지사는 오는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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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은 왜 판사를 ‘국민의 벌레’라 했을까?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우리는 지난번에 ‘이유인의 말로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한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제 오로지 한가한 사람을 위하여 한가한 이야기로 한가한 의문을 풀어보고자 한다. 일제 앞잡이 일진회(一進會)가 창립될 즈음 그에 대립하는 단체가 1904년 창립되었으니 이름하여 ‘공진회(共進會)’. 나중에 ‘열사’라고 불리게 될 이준이 회장이었고 총무는 윤효정이었다. 윤효정은 1898년 일본에서 명성황후 시해 사건 관련자 우범선을 처단하고 귀국했다. 그는 1906년 이준이 세운 헌정연구회를 기반으로 대한자강회를 조직하는 등 항일운동에 힘썼다. 《풍운한말비사(風雲韓末秘史)》라는 재미있는 책을 지었는데 여기 이야기는 그 속에 들어 있다. 잡배들의 국정 농단이 갈수록 심해지자, 공진회는 비분강개했다. 공진회는 정부에 60명의 잡배 명단을 보내면서 처벌을 요구했다. 일주일 뒤에 답장이 왔다. “60명의 명단 가운데 잡배는 하나도 없으니 그리 헤아려주기 바라노라.” 공진회 회원들이 격분했다. 깊은 밤 비밀리에 논의를 거듭한 끝에 죄가 가장 무거운 이유인 전 법무대신을 우선 잡아들이기로 했다. 이유인을 찾아가 “공진회에서 각하에게 상의드릴 일이 있으니
‘메밀꽃 필 무렵’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낮 11시에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종부리)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있었다. 우리는 평창읍의 북서쪽에 있는 옥고개를 넘어 다수리에 있는 돌탑정원으로 갔다. 주인장인 전희택 회장은 올해 나이가 87살이다. 전 회장은 평창 토박이인데 60살에 농사일을 그만두고 10여 년 동안 평창 지역에서 수석과 정원석을 모았다. 집 마당을 아름다운 돌탑정원으로 만들고 일반인에게 공개하였다. 모두들 감탄사를 쏟아낸 멋진 정원이었다. 자녀들도 아버님의 뜻을 받들어 부친의 사후에도 돌탑정원을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안내판에 쓰여 있다. 전 회장님이야말로 고향인 평창을 사랑하는 훌륭하신 분이다. 우리는 다시 종부리로 돌아와 정오에 점심을 먹고 이날 답사를 마쳤다. 효석문학100리길 소책자 지도에 그려져 있는 제5-2구간은 평창전통시장에서 끝난다. 일행은 종부리에서 식사한 뒤에 모두 귀가하였다. 그러나 나는 답사기를 완성하기 위하여 혼자서 나머지 구간을 걸어서 답사하였다. 평창강을 건너는 큰 다리가 종부교인데, 차량은 못 다니고 사람만 다니는 인도교다. 조금 걷자 평창전통시장이 나타났다. 원래 전통 평창 5일장은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