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사]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 들머리에 당(幢)이라는 커다란 깃발을 달아둡니다. 그러나 이 당을 걸어두는 것은 행사를 알릴 때뿐만이 아니라 절의 종파나 문파를 알리는 목적도 있었으며, 또 절에 일이 있을 때 이를 알리기도 하고 모든 액을 물리치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幢竿支柱)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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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의 보물 제256호 갑사철당간(甲寺鐵幢竿, 왼쪽), 나주동문밖석당간(羅州東門外石幢竿, 보물 제49호) | ||
당간은 찰간(刹竿)ㆍ장간(長竿)ㆍ정간(旌竿)ㆍ기간(旗竿)ㆍ치간(幟竿)ㆍ번간(幡竿)ㆍ범장(帆檣)이라고도 불렀는데, 주로 나무ㆍ돌ㆍ구리ㆍ쇠 따위로 만들었습니다. 현재 옷감으로 만든 당은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으며, 당간을 지탱하는 지주(支柱)만이 남아 있지요. 당간 또한 오랜 세월이 지남에 따라 무너지거나 깨지거나 부서져 남아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당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통일신라 때 것으로 보이는 공주의 보물 제256호 갑사철당간(甲寺鐵幢竿)으로 당간지주와 함께 있으며, 높이는 철당간 15m, 지주 3m이고, 제자리에 철제당간에서 기단까지 모두 남아 있어 귀중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밖에 고려시대에 세운 것들로 용두사터철당간(龍頭寺址鐵幢竿, 국보 제41호), 나주동문밖석당간(羅州東門外石幢竿, 보물 제49호), 담양읍내리석당간(潭陽邑內里石幢竿, 보물 제505호) 등이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