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미현 기자] 누구나 한번은 가야한 길, 저 세상으로 안내하는 상여소리가 부여 용정리에 전해온다. 부여 용정리 상여소리는 호상소리라 하는데, 호상이란 복을 누리며 오래 살던 사람이 죽은 것을 말한다. 호상소리가 시작된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선소리꾼인 하운(호상놀이 예능보유자)씨를 통해 오래 전부터 전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용정리 상여소리는 진소리, 짝수소리, 두마디소리, 자진소리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서 상여꾼들이 나뉘어져 서로 다른 소리를 주고받는 짝수소리가 특징이다. 상여가 나갈 때는 가장 느린 진소리를 하다가 짝수소리가 시작된다. 짝수소리는 한 소리가 끝나면 후렴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소리가 시작된다.
곧 주고받는 형식에 겹쳐지는 소리 부분이 있어서 겹상여소리가 된다. 다른 두 가사를 노래하기 때문에 고도의 가창력이 발휘되며, 슬프고 장엄한 음악성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짝수소리는 부여와 공주 일부지방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소리로 백제문화권을 대표하는 특징적인 소리이다.
부여 용정리 상여소리는 죽음에 대한 슬픔을 온 동네주민이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엄한 소리로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자료: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