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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산에서 대중교화에 힘쓴 '월저대사'

선사들의 시 감상 13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오는 바람에 구름따라 오고

바람 가면 구름도 따라가지

구름은 바람따라 오간다지만

바람 자면 구름은 어디에 있죠.

 

발걸음 동서 남북의 길

지팡이 일만 이천봉 봉우리

밝은 천지 집 없는 나그네

태백산 속의 머리 기른 중.

    

 

이는 월저대사(月渚大師,1638~1709)의 노래로 대사는 12살에 출가하여 금강산에서 풍담화상 밑에서 20년간 수행하였다. 그 뒤 묘향산에서 법당을 세우고 대중교화에 힘썼다. 이 노래가 실린 월저집은 묘향산 내원암에서 간행되었다.

 

회주에서 풀을 뜯는 소

익주의 말이 배가 터진다

천하에 이름난 의사들

돼지 어깨에 뜸을 뜨네

 

깊은 산 숨은 범

큰 바다에 잠긴 용

풍운 변화 얻으면

푸른 하늘 솟아오르지

 

위 노래에서 회주니 익주니하는 공간이나, 말이니 돼지니 하는 동물도 의미없는 개념일뿐 월저대사의 관념은 구애됨이 없는 자유로움이다.

 

묘향산 밑 오두막집

누가 너를 알아주었나

몸은 구름에 싸여 숨고

꿈에 들자 달도 뜨네

발길은 원숭이가 친구

선정에 든 나 학이 깨우네

분향과 예배로

아침저녁 딴 일은 없어.

      

이는 묘향산에서 지은 시다. 월저대사는 팔도선교도총섭에 임명되지만 사양하고 오로지 불도를 닦는 일에 매진하다 세수 71, 법랍 59살로 빈불암에서 입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