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여행 나흘째 해질 무렵, 자바 남쪽 인도양에 면한 작은 어촌이지만 파도가 높고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 ‘바투카라스’(BATUKARAS)에 도착했다. 딸이 파도타기(surfing)를 배울 겸 선택한 곳이다. 바다가 바로 보이고 시원한 파도소리에 나무들 사이에 쳐놓은 해먹들. 온갖 남국의 야자수들 사이에 자리 잡은 방갈로 2층에 짐을 풀며 보이는 전경이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밤늦도록 동네 젊은이들이 잡은 물고기를 구워 먹으며 노래 부르는 소리 들리고, 밤새도록 “스륵 쓰륵, 찍찍, 끽끽, 뾰로록” 듀엣으로 솔로로 온갖 다양한 풀벌레 소리도 정겨웟다. 번갯불에 뒤이어 먼 바다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천둥소리와 빗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남국의 낭만을 온전히 맛보았다.
일 년 내내 더운 나라라 무엇이든 무럭무럭 잘 자라는 것 같다. 바나나. 파파야, 코코넛,,, 나로선 이름도 알 수 없는 열대우림의 다양한 야자수와 형형색색의 꽃들이 많았다., 대도시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집집마다 크든 작든 정원이 있는 것이 보통이며 부러웠다.
또한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놓아 가르는 닭들, 멋진 깃털을 뽐내는 수탁, 엄마 닭을 좆아 다니며 모이 찾는 병아리들 모습이 너무나 정겨웠다. 가끔은 수탁끼리 무섭게 싸우는 광경도 포착할 수 있었다. 인니음식에 닭요리가 많은 게 이해가 된다. 계란 부침도 고소하고 더 맛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