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대로 발음 발음하면 쉽게 알 것을 뭐가 그리 바쁘다고 줄여서 말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이던지 ‘빨리빨리’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건 아니지 않은가?
이뿐이 아니다. 우리나라 정부부처도 거의 줄임말로 쓰고 있는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기획재정부는 기재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기부. 안전행정부는 안행부. 문화체육관광부는 문광부.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부와 농림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자부. 여성가족부는 여가부. 해양수산부는 해수부. 방위사업청은 방사청으로 줄여서 하는데 그렇다면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은 왜 그대로 발음하는지 모르겠다. 이것도 보복부. 고노부. 국교부 라고 줄여서 발음해야 하는 것 아닌가?
또한 줄인말이라면 같은 기준을 두어야 하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기정통부’라고 하지 않고 ‘과기부’, ‘문화체육관광부’는 ‘문체관부’라고 해야하는데 ‘문광부’,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식부’라고 해야하는데 ‘농림부’ 또는 ‘농산부’하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리고 ‘육군참모총장’도 ‘육참총장’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도 ‘해참총장, 공참총장’으로 해야하는데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으로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원칙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 도 이름도 마찬가지다. 충청남도를 충남, 충청북도를 충북, 전라남도를 전남, 전라북도를 전북, 경상남도를 경남, 경상북도를 경북으로 하고 있는데 이것도 잘못이라고 본다. 북한에서는 함경남도를 함남, 함경북도를 함북, 평안남도를 평남, 평안북도를 평북이라고 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말글 정책을 펴는 국립국어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국어학자들의 행태를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